CES에선 이어폰보다 헤드폰

다른 문화권을 접하면 신기하기도 하고 당황스럽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하다. 웃지 못할 일도 생기고 상식이 통하지 않는 모습이 자연스러워지는 애매한 경험도 하게 된다. 같은 곳을 또 가도 새롭게 발견하는 것이 생기고 그때 관심사에 따라 전혀 색다른 모습이 보이기도 한다. 이런 것이 여행의 매력이다.

이번 미국 CES 출장에서도 그런 경험을 했다. 요즘에 헤드폰과 이어폰에 관심을 갖다보니 여기서도 그런 것만 보인다. 미국에선 많은 사람들이 헤드폰을 사용한다. 특정 브랜드에 치우치기보다는 굉장히 다양한 브랜드가 보인다. 그나마 간혹 보이는 이어폰은 대부분 애플 이어팟 혹은 이어버드다. (물론 대부분은 스마트폰도 보지 않고 음악도 듣지 않고 그냥 다니지만.) 이런 문화색 때문인지 CES에서도 이어폰보다 헤드폰이 많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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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이번 전시회의 가장 큰 수확은 깁슨 부스의 방문이었다. 깁슨 최초의 헤드폰을 출시 전에 만나는 영광을 얻었으니까. 이번에 출시한 제품은 두 종류다. 온이어 방식의 SG와 오버이어 타입 Led Paul. 깁슨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이미 눈치챘겠지만 둘 다 깁슨의 대표 기타 이름에서 따왔다. 그 이유는 기타에 쓰는 원목을 그대로 사용했기 때문. 디자인도 그 기타가 연상되도록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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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얘기를 들어보니 깁슨의 자회사들이 총출동했더라. 기술력을 총동원해 각 부품을 만든 것. 이어패드와 헤드밴드에는 특수 제작한 가죽을 사용했다. 케이스도 가죽을 사용해 고급스럽게 만들었다. 가만 보니 기타 케이스와 비슷하다. 전체적인 패키지가 럭셔리의 결정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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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모델 중 들어볼 수 있는 건 SG뿐이다. 뒤에 기다리는 사람만 없었으면 몇 곡을 더 듣고 싶을 정도였다. 어느 것 하나 흠잡을 데 없는 깔끔한 사운드다. 굉장히 깔끔하고 선명하다. 대역폭도 넓고 공간감과 밸런스도 좋다. 특히 록과 메탈 장르를 잘 살린다. 그중 기타 소리가 정말 일품이다. 단언컨대 출시되면 꽤 큰 반향을 일으킬 것. 몇 달 내에 출시될 예정이며 가격은 미정이다. 관계자에게 얼핏 듣기로는 Led Paul이 1000유로 정도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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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는 MDR-1A 시리즈의 블루투스 버전인 1ABT를 발표했다. 무선의 자유로움을 만끽할 수 있는 것. 40mm HD 드라이버를 넣고 S마스터 HX 디지털앰프와 LDAC 코덱을 적용했다. LDAC는 이번에 새롭게 선보인 무선 전용 디지털 오디오 코딩 기술로 기존 aptX보다 전송량을 3배가량 늘려 음질을 높인다. 구글 캐스트와 튠인 등 스트리밍 서비스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전시장에서 잠깐 들어보니 1A 시리즈의 따뜻한 음색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편의성은 기존 MDR 시리즈의 블루투스 모델과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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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맨 NW-ZX2도 내놨다. 일단 디자인이 훨씬 좋아졌다. 라운드로 처리한 모서리와 뒷면의 가죽 느낌 케이스는 고급스러움을 한층 더한다. LDAC를 적용해 고음질 음원을 한층 더 업그레이드했다. 물론 업스케일링 기술인 DSEE HX와 S마스터 HX 디지털 앰프도 빼놓지 않았다. HRA 오디오 재생 시 최대 33시간 동안 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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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국내 출시를 알렸던 패럿의 Zik2.0이다. 한국에서는 한 번도 못 봤는데 여기 와서야 만났다. 실제로 보니 디자인이 정말 좋더라. 패션 아이템으로 전혀 손색이 없겠다. 프랑스의 산업 디자이너 필립스탁의 작품. 색상은 블랙, 블루, 브라운, 오렌지, 화이트, 옐로 6종이 있다. 블루투스와 NFC를 지원하며 오른쪽 유닛에 터치 센서가 들어 있다. 그래서 약간 무겁기는 하지만 그렇게 무리가 갈 정도는 아니다. 사운드 측면에서는 선명한 고음과 단단한 저음이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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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처음 알았다. 필름 만들던 그 코닥이 이어폰과 헤드폰도 만든다는 것을. 갖추고 있는 라인업이 한두 가지가 아니더라. 대부분 저가형. 이번 CES에서는 오버이어 헤드폰 울트라를 새롭게 선보였다. 귀 형태에 맞게 디자인해 편안하게 즐길 수 있다. 하지만 내구성과 디자인 측면에서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그냥 저가형인 게 드러나는 외형이다. 사운드는 의외로 괜찮았다. 저음도 단단하고 공간감과 잔향도 무난하다. 오는 봄 출시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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