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유혹할 웨어러블의 모든 것

지난 6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규모의 가전전시회 CES 2015는 그야말로 ‘웨어러블 세상’이었다. 삼성, LG, 소니 등의 대규모 제조사는 물론이고 이름 모를 소규모 제조사들도 아이디어 넘치는 제품을 들고 나왔다.

패션 잡지에서나 보던 ‘웨어러블’이라는 단어가 이토록 익숙해지는 날이 오다니. 더 작고, 민첩해진 웨어러블 디바이스가 관람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예전엔 손목에 착용하는 형태에 국한돼 있었는데 이제는 그 분야나 모양새가 훨씬 다양해졌다. 덕분에 취재하는 입장에서도 재미가 쏠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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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분야의 제품이 많아서 전시장 곳곳에서 섹시한 언니들이 운동 중이었다.]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당신의 오감을 자극할 웨어러블 기기들을 소개한다. 참고로 (이젠 조금 식상한) 스마트 워치는 따로 묶어 소개했으니 궁금하다면 ‘스마트 워치를 향한 괜한 걱정’ 기사를 참고하시길.

소니는 이번 전시회에서 아주 큰 주목을 끌진 못 했다. ‘큰 거’ 한방이 없었기 때문일까. 그러나 소개한 제품 하나하나가 다 야무지게 잘 만든 쓸만한 물건들이다. 착용 부위를 확대했다는 점도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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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올인원 헤드셋인 ‘스마트 B-트레이너’다. 스마트폰과 연동해 사용하는 제품으로 러닝 센서와 뮤직 플레이어의 기능을 모두 갖췄다. 기존에 나온 제품들을 잘 버무려 흥미로운 웨어러블 기기를 완성한 것. 이 헤드셋을 착용하고 러닝을 즐기면, 헤드셋이 이동 속도와 러닝 코스를 체크해준다. 심장박동수도 측정할 수 있는데, 사용자의 심장박동 박자와 맞는 박자의 노래를 자동으로 선곡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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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아이글래스 어태치!’는 소니의 OLED 기술을 활용한 고해상도 아이웨어 모듈이다. 탈부착이 가능한 단렌즈 디스플레이 모듈로 실내외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다. 기존 고글이나 안경에 간편하게 장착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훌륭하다. 실제로 써보고 놀라운 사용자 경험에 놀라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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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티아의 벨라비트는 여자들을 위한 웨어러블 기기를 선보였다. 따뜻한 느낌의 목재를 사용해 IT 기기처럼 보이지 않는다. 사진 속의 제품은 가장 기본적인 제품인 벨라비트 리프로 신체 활동을 측정해주는 용도다. 클립 형태이기 때문에 어디에나 부담 없이 착용할 수 있다. 팔찌로 만들어도 예쁘고 옷 주머니에 슬며시 걸어놔도 좋다. 함께 공개한 제품 중 벨라비트 셸은 태아를 임신한 여성의 배에 올려놓으면 태아의 심장박동수를 체크할 수 있더라. 디자인만큼이나 건강하고 따뜻한 삶을 만들어주는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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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어는 넘치지만 디자인은 조악한 제품이 많았다. “아, 조금만 더 고급스럽게 만들지…”하고 아쉬움을 표하던 중에 눈에 띈 너무 예쁜 웨어러블. 바로 세상에서 가장 우아한 웨어러블을 표방하는 미스핏의 제품이었다. 그것도 스와로브스키와 협업해 더 여성스럽고 더 화려한 디자인이다. 파티룩으로도 손색이 없겠다. 기능은 다들 알다시피 헬스 케어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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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워치들이 남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변모하고 있다면, 웨어러블 기기들은 대체로 여심 잡기에 한창이었다. ZAZZI는 팔찌 형태의 웨어러블 기기를 내놓았다. 크리스털 액정에 화려한 디테일을 적용해 쥬얼리 같은 웨어러블 기기를 만들었다. 액정이 제법 큼직하다. 원하는 사진이나 문구를 넣어서 꾸밀 수도 있고, 스마트폰과 연동해두면 메시지나 전화 알림이 뜬다. 안타까운 점은 완성도가 너무 떨어져서 길거리에 파는 싸구려 액세서리 같았다는 사실. 그리고… 저 ZAZZI라는 이름을 어떻게 발음해야 할지. 국내에 들어오긴 힘들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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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역시 이번 CES의 웨어러블 분야에서 맹활약한 기업 중 하나다. 오클리와의 전략적 협업을 발표하며 웨어러블 아이웨어를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이 전에도 오프닝 세레모니 등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을 진행해왔다. 인텔 부스에서 본 오프닝 세레모니와의 합작인 ‘미카’는 정말 근사하더라. 소재나 마감에 있어서도 앞서 소개한 ZAZZI의 제품 따위와는 비교할 수도 없었다. 인텔이 공개한 새로운 웨어러블 모듈 ‘인텔 큐리’도 놀라웠다. 단추보다 작은 크기에 얼마나 큰 가능성을 품고 있는지! 인텔과 협업하는 브랜드들의 향후 행보를 잔뜩 기대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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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제품은 예전에 기어박스에서도 소개한 적이 있다. 준이라는 이름의 웨어러블 팔찌로, 운동량이나 심박수를 측정하기 위한 기기와는 조금 다르다. 준의 목적은 바로 태양을 피하는 것. 선케어에 신경 쓰는 여성들을 위해 그날의 날씨와 자외선 지수를 알려준다. 스마트폰과 연동해두면 자외선 지수에 따라 안내를 받을 수 있다. 이 앱이 당장 선크림을 바르고 모자를 챙기라고 말하면 시키는 대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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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 한 켠에서 이상한 풍경을 발견했다. 사람들이 이어폰과 헤어밴드를 착용한 채 눈을 지긋이 감고 명상의 세계로 떠나있는 것이다. 대체 뭐 하는 짓인가 싶어 살펴보니, 뇌 건강을 위한 브레인 센싱 헤드밴드란다. 뇌파를 감지해 마음의 안정과 집중력을 향상시키고 스트레스를 줄여준다고. 아쉽게도 내가 직접 착용해보진 못했지만, 저들의 표정만 봐도 내 마음까지 피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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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잉, 이번엔 사람을 위한 웨어러블 기기가 아니다. 원더우프의 부스에 들어가니 강아지 인형들이 곱게 나비 넥타이를 매고 있다. ‘개어러블’이라고 부르고 싶어진다. 일단 이 제품을 개의 목에 둘러주면 잃어버린 개를 찾아 울게 될 일은 없겠다. 기기와 스마트폰을 연동해 두면 애완동물의 모든 것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이 보타이를 착용한 다른 애완동물을 찾아 친구로 삼는 것도 가능하다. 실로 사교적인 멍멍이들의 세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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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업체인 로그바는 ‘링’이라는 이름의 스마트 반지를 공개했다. 이 반지를 착용하고 스마트폰과 연동하면 몇 가지 제스추어를 통한 원격 조종이 가능해진다. 둥근 테이블에 덩치 큰 남자들이 모여 손가락 끝을 꼬물꼬물 움직이며 놀라워하는 모습이 참으로 재미있었다. 그런데 정말 신기하긴 하다. 손가락으로 ‘C’를 그리면 카메라 앱이 실행되고, 삼각형을 그리면 음악이 플레이된다. 여러 번 시도해야 제대로 작동되긴 하지만, 잘만 다듬으면 우리의 절대 반지가 될 듯하다. 올해 안에 더 많은 모델이 출시된다고 하는데 이 제품은 이미 내 마음속 장바구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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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소개할 제품은 스마트 깔창이다. 아이핏의 하로라는 제품으로 운동화 깔창 안에 러닝 센서를 심어 놓았다. 자연히 운동량 등의 데이터를 파악할 수 있다. iFit이 선보인 스마트 밴드 등의 다른 웨어러블과 연동해 사용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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