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심탄회 – 최고의 B세그먼트 SUV

SUV가 이렇게 작다니?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는 발상이 현실이 됐다. ‘작은 SUV’라는 모순 같은 명제는 인간의 이기심이자 합리화였다. 하지만 B세그먼트 SUV는 현명하고 똑똑한 선택이다. 운전도 쉽고, 좁은 주차 공간까지 부담 없이 들어간다. 속은 어찌나 치밀한지 알뜰하게 실내 공간을 마련했다. 이토록 구미를 당기는 매력은 빠르게 번졌다.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명백한 글로벌 트렌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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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K : 마침내 쌍용 티볼리까지 출시하면서 말 그대로 B세그먼트 SUV 인기가 봇물 터졌다. 뜨거운 인기는 당연하다. 작지만 실속 있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빈틈없이 야무지다. 현존하는 B세그먼트 SUV는 총 6종. 쉐보레 트랙스, 르노삼성 QM3, 미니 컨트리맨, 푸조 2008, 쌍용 티볼리, 닛산 쥬크가 현역으로 활동 중이며 앞으로 시트로엥 C4 칵투스와 피아트 500X가 투입될 예정이다.

에디터C : 신 장르에 이토록 뜨거운 관심은 의외였다. 여러 장점을 두루 갖춘 건 나도 인정. 하지만 이런 짬뽕 같은 조합은 금방 질릴 수 있다. 이미 여러 번 경험한 초소형 SUV는 늘 애매했다. 해치백과 SUV 사이를 어설프게 흉내 냈고, 마치 포장지만 그럴싸한 PB 상품 같았다. 거기에 가솔린 엔진을 얹으면 찬밥 신세였고, 디젤 엔진을 달면 불티나게 팔렸다. 내가 지나치게 보수적인 걸까?

시작부터 좀 진지해서 미안하다. 그래서 오늘은 솔직히 따져보려 한다. B세그먼트 SUV 중에 어떤 차가 진짜 살만한지 말이다. 물론 오너들의 깊은 경험과 취향은 존중한다. 다만 여러 차를 모두 경험한 우리의 코멘트가 소비자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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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칭찬부터 시작한다. 르노삼성 QM3 나와! 유럽에서 서브컴팩트 SUV 부문에서 베스트 셀러를 차지한 캡쳐(Captur)가 우리나라에서 `QM3`로 데뷔했다. 작년 판매 실적만 보더라도 그 인기는 대단했다. 귀여운 디자인과 디젤 엔진, 그리고 DCT 변속기로 살벌한 연비가 돋보였다. 홀딱 깨는 인테리어 품질만 빼면, 탄탄한 주행 성능이 아주 맘에 드는 녀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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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K : ‘연비’하면 푸조 2008도 빠질 수 없다. 아니 연비로 본다며 단연 최고다. 푸조 얘네들은 공인 연비보다 실제 연비가 더 잘 나와서 ‘뻥연비’라고 칭찬받는다. 연비 비결은 다름 아닌 e-Hdi 엔진과 전자제어식 자동변속기(MCP)다. 일반 자동변속기의 연비도 나쁘지는 않지만 MCP는 디젤 냄새만 맡아도 차가 움직이나 보다.

이 변속기는 수동변속기 뺨치는 효율성을 자랑한다. 게다가 푸조의 3세대 스톱 앤 스타트는 눈치 빠르게 시동을 끄고 켠다. 오죽하면 차가 완전히 서기 전부터 시동을 꺼버릴 정도. 기름 한 방울도 허투루 쓰는 법이 없어 악착같이 아끼고, 날렵하게 엔진을 깨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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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C : 마지막으로 칭찬의 주인공은 바로 미니 컨트리맨. 처음 등장했을 때, 징그러운 생김새와 억지로 늘인 사이즈를 비난했지만 이만한 소형 SUV도 찾기 힘들었다. 디자인은 둘째 치고 운전 재미는 압도적이다. 미니 특유의 고카트 필링은 여전하고 4륜 구동까지 마련해 작지만 제대로 된 SUV 자존심을 지켰다. 깨알 같은 인테리어는 덤이고.

에디터K : 칭찬한 모델을 보니 죄다 디젤이네? 정녕 가솔린 SUV는 인정받을 수 없는 건가? 트랙스와 티볼리, 쥬크까지 셋 모두 시승했지만 연비만 빼면 나쁠 것도 없었다. 트랙스는 남성스러운 디자인이 참 좋았고, 쥬크는 달리기 실력이 매콤하다. 티볼리? 티볼리는 둘에 비하면 힘이 빠졌지만, 가격 대비 상품성만 따지면 결코 뒤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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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C : 우리나라에서 가솔린 SUV를 고집할 이유가 없다. 연비에 가장 민감한 젊은 소비자가 B세그먼트 SUV 시장의 주요 타깃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2종 오토’ 면허를 따고, 쉽고 편한 운전에 익숙하다. 자연스레 토크 좋은 디젤 엔진이 입맛에 맞을 터. 게다가 탁월한 연비는 두말하면 잔소리다.

에디터K : 좋다. 가솔린 SUV는 애초부터 제외했다. 그렇다면 QM3, 2008, 컨트리맨 중에 우열을 가려야 한다. 물론 우열을 가릴 때에는 많은 요소들을 두루두루 살펴봐야겠지만, 지금은 세 대만 존재한다는 가정 하에 지극히 주관적으로 차량을 살펴볼 예정이다.

제원

에디터K : 가격은 QM3가 가장 싸다. 차량을 고르는데 있어서 가격은 절대 무시 못한다. 하지만 QM3는 인테리어 품질 역시 싸다(?). 익스테리어는 다른 사람들이 많이 보는 곳이고, 인테리어는 오너인 자신이 가장 많이 접하는 곳이다. 개인적으로 인테리어 품질이 맘에 드는 차량을 선호한다.

에디터C : 가격이 싸면서 모든 면이 만족스러운 차량이 있을까? 가격이 오를수록 마음에 들기 시작하는 것은 다른 공산품도 마찬가지 아닌가? 인테리어도 QM3보다는 2008이 훨씬 만족감을 준다. 208부터 시작된 인테리어 변화를 2008도 이어받았다. 한층 고급스럽고 깔끔한 디자인이다. QM3 가격이 2280만원부터 2495만원이다. 2008의 경우 2650만원부터 3150만원이다. QM3 최상급과 2008 기본형의 가격차는 150만원 정도. 애매한 가격이다. 150만원의 차이. 물론 전시장에 붙어있는 차량 가격이 그렇다는 것이다. 실제 할인은 상황에 따라 변한다고 보면 된다. 우리는 이럴 때 ‘시가’라고 하긴 하는데 영업사원이나 시기에 따라 프로모션 내용이 다르니 실제 차량을 구입하는 가격은 계속 변동된다. 150만원의 차이보다 커질 수도 있고, 작아질 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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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K : 가격 차이가 나는만큼 편의 장비, 즉 옵션에서도 확실히 다르다. 2008은 푸조의 트레이트 마크 파노라믹 글래스 루프를 포함해 자동 주차를 지원하는 파크 어시스트로 보다 스마트한 장비를 채택했고, 컨트리맨은 글래스 루프와 바이 제논 헤드램프, 트림에 따라선 4륜 구동과 스포츠 모델(S)까지 선택할 수 있다. 단, 가격 차이는 그야말로 하늘과 땅 차이. QM3는 가장 경제적인 모델로 포커스를 맞췄고, 2008은 가격 대비 훌륭한 편의 장비 구색이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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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트리맨의 경우 가격이 조금 세다. 3990만원부터 시작이다. 얼마 전 MINI에서 데스노트(?)를 공개했는데, 다행히 컨트리맨은 살아남았고 로드스터, 페이스맨, 쿠페는 단종이다. 역시 컨트리맨은 볼륨 모델로 충분히 인정받은 셈. QM3, 2008보다는 다소 부담스러운 가격인 것이 사실이지만, MINI만의 독창적인 디자인, 감성을 원하는 이들은 충분히 지불하고 구매한다. 참고로 고성능 모델인 ‘컨트리맨 쿠퍼 SD ALL4’는 자그마치 4900만원이다.

에디터 C : MINI는 디자인만 보고 구매해서는 안되는 차량이다. 정말 재미난 운전을 선사한다. 물론, 단단한 서스펜션은 각오해야 한다. MINI를 타려면 편안함 승차감을 바라서는 안된다. 그나마 컨트리맨은 다른 MINI에 비하면 리무진 수준이라는 점. 하지만, 운전의 재미는 2008도 아주 좋다. 일단 스티어링 휠이 작아 두 손으로 잡아 돌릴 때 쾌감이 상당하다. 하체 반응은 즉각적이고 날카롭다. 와인딩에서 푸조, 시트로엥 모델들의 로드홀딩 능력은 이미 오너들에게도 칭찬이 대단한 부분. 반면에 요철에서 푸근한 승차감은 MINI에서 찾아보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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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K : 셋은 참 우열을 가리기 힘들었다. 가장 저렴한 QM3는 실속 하나는 최고였고, 미니 컨트리맨은 출력부터 구동 방식까지 맘에 쏙 들었지만, 가격이 안드로메다였다. 사실, 가장 균형을 잘 맞춘 건 푸조 2008로 합리적인 가격과 그에 상응하는 가치가 돋보였다. 두 에디터가 옥신각신 고민하면서 결국 최고의 B세그먼트 SUV를 뽑았지만, 지극히 개인의 취향으로 판단하길 바란다. (참고로 기어박스 자동차 에디터가 꼽은 최고의 모델은 푸조 2008이었다.)

김장원

너무 진지할 필요 없어요. 쉽고 즐거운 자동차 이야기를 조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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