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은 먹고 다니냐? MWC 초슬림 3종

안녕하세요. 기어박스 에디터 H입니다. 저는 지금 시공간이 뒤틀리는 바르셀로나 MWC 2015 현장입니다. (왜 시공간이 뒤틀리냐면 시차 적응을 하지 못한 채로 한국 시간과 스페인 시간을 모두 놓쳤으니까요)

전시회장을 열심히 돌아다니며 취재하다가, 심장박동이나 혈압 측정 기기를 전시해놓은 ideus라는 부스에 방문했답니다. 제품을 둘러보는데, 발 밑으로 뭔가 싸~한 느낌이 들지 않겠어요? 이런, 젠장. 바닥에 전자 체중계를 쫙 깔아놓았더군요. 아니, 이게 뭐 하는 짓이죠? 여길 방문한 사람들의 몸무게가 궁금하다는 뜻인가?

굴욕
[다리 한 쪽만 올려도 20kg가 넘…네?]

뜻밖의 몸무게 커밍아웃에 얼굴이 벌게진 저는 서둘러 그곳을 빠져나왔습니다. 아, 가벼워지고 싶어요. 자신 있게 몸무게를 공개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마치 얘네처럼…

최근 스마트폰 시장의 트렌드가 초경량화와 초박형으로 가고 있는 가운데, 그 치열한 다이어트 경쟁 중에서도 1등을 먹은 아이들이 있습니다. 독하게 굶은 듯한 자태를 지금부터 감상하시죠.


GiONEE ELIFE S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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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주자는 중국 제조사인 지오니입니다. 화웨이나 ZTE, 샤오미가 궤도에 오른 메이저급 브랜드라면 지오니는 그보단 밑이죠. 이 브랜드를 들어본 분들은 아시겠지만, 원래부터 취미가 세상에서 제일 얇은 스마트폰 만들기입니다. 중국의 또 다른 제조사인 비보, 오포 함께 치열한 두께 경쟁을 벌이고 있죠. 중국이 이 정도의 기술을 갖췄다고 과시하기 위한 경쟁입니다. 가끔은 너무 얇아서 제품이 제대로 돌아가는지 의심될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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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공개한 신제품은 이라이프 S7. 두께 5.5mm 아찔한 슬림함을 자랑합니다. 제가 장담하건대 이 제품을 처음 보는 분들이라면 손에 쥐는 순간 “헐?? 대박?”을 연발하게 될 겁니다. 그만큼 가볍고 얇거든요. 아주 비현실적인 그립감입니다. 장난감을 만지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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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놀라운 사실은 이보다 더 얇은 제품이 있다는 것. 지오니가 작년에 공개했던 지오니 이라이프 S5.1만 해도 5.15mm로 더 얇았으니까요. 게다가 그 뒤로 경쟁사인 비보와 오포가 각각 4.75mm, 4.85mm의 제품을 공개해 세계에서 가장 얇은 스마트폰의 타이틀을 가져가 버렸고요. 그래서인지 이번엔 욕심부리지 않고 5.5mm 수준에서 타협한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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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은 꽤 예쁩니다. 코닝 고릴라글래스3를 적용해 반짝반짝 빛나는 바디에 상큼한 민트 컬러를 입혔습니다. 이렇게 얇은 둘레를 따라 메탈 프레임을 적용했다는 점도 디자인을 아주 세련되게 완성해 줍니다. 이번엔 사양을 끌어올리는데 집중한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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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I도 귀엽고 아기자기한 기능도 많이 넣었네요. 5.2인치 풀 HD 해상도의 수퍼 AMOLED 디스플레이와 1300만 화소 후면 카메라, 2GB RAM, 미디어텍의 옥타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했습니다.


HUAWEI MediaPad X2

화웨이1

화웨이2

이번에도 중국 제조사네요. 화웨이가 세계에서 가장 얇은 7인치 패블릿인 화웨이 미디어패드 X2를 공개했습니다. 두께 7.28mm의 풀 메탈 바디로 시크한 느낌을 물씬 풍깁니다. 확실히 작고 얇으니 손에 쥐는 것부터가 너무 편안하네요. 한 손으로 들고 오래 사용해도 부담 없을 것 같은 무게와 두께입니다.

화웨이5

더 놀라운 사실은 앞서 말했지만 이 제품이 LTE Cat6를 지원하고 높은 통화 품질을 제공하는 ‘스마트폰’이라는 것. 이 사이즈로 전화 기능을 제공한다니! 어쩐지 갤럭시탭이 처음 나왔을 당시 그 거대한 태블릿으로 전화를 걸고 다니던 엽기적인 풍경이 생각납니다.

화웨이3

사양을 조금 더 알아볼까요. 화웨이가 자체 개발한 AP인 기린 930을 탑재했는데 2.0GHz 옥타코어라고 합니다. 5000mAh의 거대한 배터리 용량도 큰 장점 중 하나고요. 전체적으로 매끄럽게 구동되는 느낌이네요. 후면 카메라는 1300만 화소, 전면 카메라는 500만 화소입니다.

화웨이4

이리저리 살펴봐도 잘 만든 제품입니다. 특히 디스플레이가 전면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초슬림형 제품이라 화면의 몰입도가 높은 것도 장점이죠. 그런데 화웨이의 제품은 왜 자꾸 애플을 연상케 하는 걸까요.


SONY Xperia Z4 Tablet

소니3

마지막은 소니입니다. 소니가 일을 냈습니다. MWC에서 새로운 플래그십 스마트폰은 만나볼 수 없었지만, 세계에서 가장 얇은 태블릿을 공개하며 소니다움을 과시하네요. 앞서 봤던 어떤 제품보다도 만족스럽습니다. 앞서 소개한 화웨이나 지오니의 제품은 일단 크기 자체가 작다 보니 드라마틱한 느낌이 적었죠. 엑스페리아 Z4 태블릿은 10.1인치의 거대한(?) 태블릿입니다. 그런데도 이렇게나 가볍다니!! 저 혼자 소니 부스에서 태블릿을 손에 들고 부들부들 떨었다죠.

소니2

정말 비현실적인 바디라인입니다. 6.1mm의 두께는 태블릿이 아니라 전자책이나 정말 가벼운 노트 한 권을 쥔 것처럼 느끼게 만들어 줍니다. 한 손으로 쥐고 이리저리 휘둘러 봤는데, 10인치 태블릿 특유의 뻐근함이 없습니다. 무게는 와이파이 모델 기준 389g.

소니4

해상도도 뛰어납니다. 2560×1699의 2K 디스플레이입니다. 현존하는 2K 해상도의 화면 중 가장 밝아서 실외에서도 선명한 화질을 즐길 수 있다고 하네요. 이건 제가 워낙 어두운 실내에서만 써본지라 장담하진 못하겠습니다. 음향에도 공을 들였습니다. 전면 스테레오 스피커를 탑재했으며, 이동 중에 헤드폰을 연결하면 엑스페리아 Z4가 헤드셋의 종류와 스타일을 감지해 자동으로 설정을 조정해 최적의 사운드를 들려준다고 하네요.

소니5

후면 카메라는 800만 화소, 전면엔 510만 화소의 광각 카메라를 탑재했습니다. 제가 셀카 한 번 찍어봤는데 아주 잘 나옵니다. 호호.

프로세서는 퀄컴 스냅드래곤 810. 이리저리 동영상도 돌리고 게임도 플레이 해봤지만 눈에 띄는 발열은 없었습니다. 소니 제품에 방수는 언제나 기본이죠. IP68 등급의 방수 성능을 자랑합니다. 어떤가요? 이 정도면 엑스페리아 Z4 스마트폰의 부재를 채울 만큼 괜찮은가요?

MWC 2015의 날씬이들에 대한 기사는 여기까지. 어쩐지 허무해지네요. 왜 배는 또 고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