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캠핑엔 내가 화덕을 가져갈게
염아영 2015년 6월 10일 라이프스타일삼시세끼를 보고 있으면, 도구를 사용하기 시작한 석기 시대의 인간을 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2015년의 문명을 누리는 나는 자급자족 라이프를 보며 조물주가 된 듯 ‘인간은 재밌군…’하고 생각하게 된다. 얼마 전엔 빵을 굽겠다며 화덕을 만들고 있더라. 허헛. 나라면 그까짓 것 돈으로 사겠어!

로크박스는 쉽게 말해 휴대용 화덕이다. 야외에서는 화로대를 사용하는 게 최선이었는데 이제는 화덕을 이용할 수 있으니 제빵까지 가능해졌다. 야외에서 고기를 구울 땐 불이 직접 닿아 겉은 타고 속은 익지 않은 상태의 고기를 맛있다고 먹어야 했는데 로크박스 안에서는 겉과 속이 골고루 익은 고기가 만들어진다. 가장 매력적인 메뉴는 화덕 피자. 반죽과 토핑만 준비를 끝내면 1분 30초 만에 피자가 완성된다.

일단 로크박스는 휴대용이기 때문에 크기와 무게가 중요하다. 아주 크지는 않지만 12인치 피자를 요리할 수 있을 정도다. 이 정도면 야외에서 웬만한 음식은 거뜬히 해낸다. 다리는 2단계로 접을 수 있고 아래로 튀어나와 있는 가스 버너는 해체할 수 있어서 휴대할 때는 부피를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다.

너무 가벼우면 오히려 바람에 쓰러질 수 있기 때문에 무게에는 힘을 좀 줬다. 소재를 하나하나 뜯어 보니 도저히 가벼울 수 없는 소재들을 썼다. 일단 본체는 스테인리스 스틸, 게다가 화덕 안에는 돌이 깔려있다. 열을 오래 품고 있게 하기 위해서다. 쇠붙이 몸에 돌덩이 속까지 더해 몸무게는 20kg이다. 본체가 스테인리스 스틸이라니 불을 피우면 뜨겁게 달아오르겠지만 너무 걱정하진 말자. 바깥은 절연 물질인 실리콘으로 한 겹 덮여 있다. 방수 기능은 덤이다. 실리콘은 그레이와 그린 두 가지 컬러가 있다.

연료는 나무와 가스 둘 다 쓸 수 있다. 15분 정도 가열하면 예열이 끝난다. 계속 가열하면 최대 500도까지 온도가 올라간다고. 옆구리에 온도를 알려주는 창이 달려 있긴 하지만 내 맘대로 온도를 조절하기는 쉽지 않다. 다행히 로크박스를 주문하면 개발자가 그동안 로크박스로 완성해온 요리들의 레시피가 딸려 온다고 하니 그대로 따라 하는 게 안전하겠다.

무슨 말이 더 필요하겠는가. 캠핑장에서도 이런 요리를 할 수 있다는데. 그럼 어디 가격을 보자. 349파운드면 한화로 60만원 정도니까… 고민이 더 필요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