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의 TV 자부심 폭발, Mi TV 2S

샤오미가 새로운 제품을 내놨다. 이번엔 정말 스마트폰 차기작인 Mi5를 내놓는가 싶었는데, 아무래도 요즘 가전 장사에 재미들려서 스마트폰 같은 건 만들기 싫은 모양이다. 어제 공개한 신제품은 정수기와 TV. 이쯤 되면 대륙의 좁쌀 기업에게 미래를 위한 청사진 따위는 없는 게 아닌가 싶다. 스마트폰에 TV, 액션캠을 만드는 걸로 모자라 체중계와 공기청정기까지 정수기를 만들다니. 우리가 상상하지 못할 만큼 유연한 기업 문화를 가지고 있어서, 그때 그때 사내에서 아이디어(가끔은 다른 기업에서) 를 받아 팔릴 것 같은 제품은 몽땅 개발에 착수하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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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아니라면 오히려 내가 생각한 것보다 더 거대하고 짜임새 있는 계획을 가지고, 지구 정복을 꿈꾸는 건 아닐지. 이미 사람들은 싼값에 샤오미 CCTV를 들여놓고 있으니까. 여기에 마시는 물까지 손을 댄다면, 어딘지 수상하지 않나? 스마트홈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건전하고 짜임새 있는 목적은 어울리지 않는데… 자자, 내 허접한 음모론은 여기까지 해두고 오늘은 일단 샤오미의 신제품을 소개해보자. 이젠 제법 TV 제조사로서 자부심이 생긴 모습이다. 삼성, LG 못지 않은 기술력을 뽐내며 기선제압에 들어갔다.

샤오미 Mi TV 2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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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의 새로운 TV다. 어디서부터 놀라볼까. 4K? 9.9mm의 두께? 1.4GHz 쿼드코어 CPU로 돌아가는 성능? 아니면 고작 48인치 4K TV가 고작 2999위안(약 55만원)이라는 사실? 놀랄 포인트가 너무 많기 때문에, 다들 모니터 앞에서 “역시 샤오미…”하며 허한 웃음을 짓고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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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부터 보자. 애플의 카피캣으로 시작한 이 근본있는(?) 회사는, 애플의 감각을 잘 배워놨다. 최근에 만들어내는 제품을 보면 이젠 정말 센스 있는 디자인 감각을 갖게 된 것 같다. 풀 메탈 디자인의 Mi TV 2S는 은은한 컬러의 알루미늄 프레임으로 마무리해 시크함을 풀풀 풍긴다. 심지어 뒷모습까지 신경썼다고.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메탈로 작업한 이 섬세함. 넘어갈 것 같다. 9.9mm의 두께 역시 세계 최고 기록을 논할 정돈 아니지만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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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움의 정점을 찍기 위해 플러그까지 예쁘게 디자인했다. 이것을 샤오미 멀티탭에 꽂아주는게 그들이 생각한 시나리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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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말했듯이 3840X2160 해상도의 UHD TV다. 삼성의 4K 패널을 사용했는데, 스스로 청출어람을 외치는 중이다. 삼성의 패널을 사용했음에도, 삼성보다 훨씬 좋은 화면을 만들어냈다는 것. 패널의 입자를 비교한 자료를 공개하며, Mi TV 2S의 선예도와 훌륭한 색표현력을 강조하고 있다. 안타깝게도 어떤 사진을 보면 소니나 삼성이 더 좋아보이기도 하는데, 가격을 대입하면 다시 샤오미가 더 좋아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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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없이 다른 브랜드와 비교하는데 적극적인 모습이다. 다른 제조사에 비해 색상 손실률이 적은 포맷을 사용해, 본래 컬러에 가까운 영상미를 즐길 수 있다는 점 역시 샤오미가 강조하는 부분. 이런 풍부한 색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다는 건 그만큼 하드웨어가 받쳐준다는 뜻이다. 엠스타 6A928의 1.4GHz 쿼드코어 프로세서에 2GB 메모리를 탑재했으며, 802.11ac 무선랜을 지원한다. GPU는 말리 760. 초당 60 프레임의 4K 영상 재생이 가능한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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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말했듯 샤오미 Mi 2S는 한화 55만원 수준의 미친 가격에 형성돼 있다. 놀랍다. 여기에 사람들의 돈을 조금 더 뜯어보고자 새로운 옵션을 마련했다. 바로 씨어터 에디션. 알루미늄 바디로 만들어진 잘 빠진 사운드바와 맥프로처럼 듬직한 서브우퍼 옵션을 원한다면 1000위안 더 비싼 씨어터 에디션을 선택하면 된다. 그래봤자 74만원 정도니 과감하게 질러버리자. 어쩐지 지금 샤오미의 기술력(?)이라면 소리도 엄청 좋을 것 같으니까.

샤오미 Mi Water Purifi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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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TV의 곁다리(?)로 등장한 듯한 샤오미 정수기. 중국은 공기 오염도 심하고, 수돗물도 위험한 모양이다. 얼마 전엔 중국 베이징 수돗물의 60%를 공급하는 단장커우 저수지 내 납 함유량이 기준치의 20배를 초과했다는 연구 결과도 접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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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4 용지 정도의 면적만 차지하는 41x26cm의 크기에 깨끗하고 심플한 디자인이다. 미 에어와 꼭 닮았다. (그 뜻은 발뮤다의 에어엔진과 닮았다는 얘기도 된다) 수도꼭지에 연결해 사용하는 형태로 설치가 쉬워서 5분이면 충분하다고. 0.1미크론 수준의 정밀 여과를 제공해 침전물이나 박테리아, 중금속을 제거한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다고 한다. 엄청난 필터와 그 정수 효과를 자랑하곤 있지만, 다른 전자 제품이면 모를까 직접 먹고 마시는 제품이라고 하니 조금 찜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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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앱과 연동해 필터 교체 시기를 안내해주거나, 수질을 체크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와 iOS를 모두 지원한다고. 가격은 1299위안, 한화로 따지면 24만원 정도다. 비싸다곤 못하겠지만 방금 전에 4K TV가 55만원이라는 얘길 듣고 와서 인지 크게 놀랍진 않다. 궁금한 분들은 한 번 써 보시길. 나는 아리수를 마시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