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리프TV, 가전이 아니라 가구다

‘더 얇게, 더 가볍게!’를 외치며 기약 없는 다이어트를 하던 TV시장에 새로운 녀석이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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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녀석의 이름은 세리프TV. 가장 큰 특징은 케이스를 씌운 것처럼 베젤이 두꺼워졌다는 것이다. 삼성이 내놓긴 했지만 디자인은 디자이너 로낭(Ronan)과 에르완 부훌렉(Erwan Bouroullec) 형제가 했다. 프랑스 출신의 이 형제는 자연을 모티브로 재기발랄한 가구 디자인을 선보여 왔다. 어쩐지 TV에서 유럽 스멜이 느껴지더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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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리프란 이름을 붙인 이유는 TV를 옆에서 보면 세리프체로 쓴 알파벳 대문자 ‘I’와 똑 닮았기 때문이다. 세리프체란 글자의 획 끝에 장식용 삐침이 있는 폰트를 말한다. 세리프체는 한글에서 명조, 바탕체와 비슷한 특징을 갖는데 가독성이 좋아 인쇄용 활자로 많이 쓰이는 서체다. 세리프TV는 글자 자체의 모양 뿐만 아니라 주변 여백까지 고려해 디자인하는 타이포그래피의 개념을 TV에 적용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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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단은 선반으로 쓸 수 있다. TV 위에 책이나 꽃병을 올려보자. 베일 것처럼 날이 서 있던 TV가 한결 부드러워지고 따듯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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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의 뒷면에는 패브릭을 덧댔다. 뒷모습까지 아름답다는 뜻이다. 이로써 세리프TV는 가전이 아니라 가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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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는 세 가지. 사이즈도 24, 32, 40인치 세 가지다. 작은 크기부터 차례로 HD, FHD, UHD 해상도를 지원한다. 전용 버튼을 누르면 보고 있던 화면이 커튼을 친 듯 흐려지는 ‘커튼모드(Curtain Mode)’는 세리프TV만의 독특한 UI다. 설정모드로 진입전 일종의 장면전환 화면으로 시간 확인이나 갤러리, 블루투스 스피커 연결, 앱 등 스마트 기능에 접근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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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이나 크기를 고려했을 때 서재에 두거나 혼자 사는 싱글족의 원룸에 딱 좋겠다. 세리프TV는 오는 11월 영국, 프랑스, 스웨덴, 덴마크에서 먼저 판매한다. 아쉽게도 국내 출시 여부는 미정이다. 만약 간절히 원한다면 직구 신공을 발휘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