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시멜로! 구글의 새로운 이야기

최초의 ‘마시멜로 스마트폰’이 등장했다. 구글 안드로이드의 최신 운영체제인 마시멜로를 집어삼킨 레퍼런스폰 말이다. 안드로이드 6.0의 이름이 마시멜로라니. 역대 안드로이드 중 가장 달콤하고 고열량임이 틀림없다. 제품을 살펴보기 앞서, 이름만 들어도 살찔 것 같은 이 운영체제의 특징을 가볍게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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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눈에 띄는 기능은 역시 ‘나우 온 탭’. 음악을 듣거나 메시지를 주고받는 등 특정 앱을 실행하던 중에 소프트키를 길게 누르면 ‘구글나우’가 앱 화면 내용을 분석해 자동으로 필요한 정보를 띄워주는 기능이다. 메시지 내용 중에 ‘코끼리 분식에서 만나’라는 내용이 있다면, 코끼리 분식을 찾아 검색하고 위치와 영업시간을 알려주는 방식이다.

배터리 수명을 늘리기 위한 노력도 엿보인다. 일정 시간 사용하지 않는 앱의 자동 동기화를 막아주는 ‘앱 스탠드바’ 기능과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을 경우 절전모드 자동 전환 기능도 추가됐다. 이 밖에도 처음 앱을 다운로드할 때 개인정보 접근 권한을 일괄 동의하지 않아도 되는 ‘앱 퍼미션즈’ 등 개인정보에 대한 사항도 업그레이드했다.

안드로이드 기반의 모바일 기기는 무려 14억대에 달한다. 그중 한 달에 한 번 이상 구글 플레이를 이용하는 활성 이용자수만 따져도 10억 명을 돌파했다고 한다. 엄청난 규모고, 놀라운 영향력이다. 이쯤 되면 새로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의 등장이 세상을 들썩이게 할 뉴스인 건 당연한 얘기다.

안드로이드의 새로운 이야기를 위해 제일 먼저 등장한 기기들을 살펴보자. LG전자의 넥서스5X와 화웨이의 넥서스6P 다.


넥서스5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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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와 구글이 함께 만든 안드로이드 6.0 마시멜로의 레퍼런스폰인 넥서스5X다. 이 제품은 2012년 넥서스4, 2013년 넥서스5에 이어 구글과의 세 번째 결과물이다. 고릴라글래스3를 입힌 5.2인치 풀HD 디스플레이, 퀄컴 스냅드래곤 808, 2GB RAM 등이 주요 사양이다.

넥서스 시리즈 중 최초로 제품 뒷면에 지문인식 센서를 탑재한 게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이다. 지문인식을 통해 안드로이드 페이를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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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가 상당히 훌륭하다. LG G4와 동급 이미지센서를 내장했는데, 1230만 화소 카메라다. 4K 동영상 촬영과 초당 120프레임 슬로 모션 촬영 기능도 지원한다. 배터리 용량은 일체형에 2700mAh로 썩 큰 편은 아니지만, USB 타입C 단자를 사용해 충전 속도가 경쟁사 제품 대비 2배라고. 이제 슬슬 USB 타입C 제품의 시대가 열리나 보다. 당분간은 잠깐 혼란스럽겠다. 비상 시에 다른 사람들의 충전기를 빌릴 수 없는 어려움을 1년 정도 견디면 된다.

무게는 136g, 두께는 7.9mm다. 넥서스 시리즈 특유의 군더더기 없는 담백한 디자인이 좋다. 카본, 쿼츠, 아이스의 세 가지 컬러로 출시한다. 요즘 왜 이리 컬러 이름을 어렵게 쓰는지 모르겠다. 블랙, 화이트, 스카이블루 정도로 이해하자. 가격은 16GB 모델 50만 9000원, 32GB 모델 56만 9000원.


넥서스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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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중국 화웨이도 구글 레퍼런스폰 제조사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그만큼 탄탄한 제조기술을 인정받았다는 얘기겠다. 첫 마시멜로 폰의 영광을 안은 넥서스6P는 화려한 스펙으로 기선제압에 들어갔다. 넥서스5X가 보급형이라면 넥서스6P는 프리미엄 제품에 더 가까워 보인다.

일단 2560×1440 해상도의 5.7인치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부터 압도적이다. 대화면 고화질 제품으로 게임이나 영상을 즐기기에 알맞다. 전면에는 스테레오 스피커를 달아 선명하고 깨끗한 사운드를 들을 수 있다. 프로세서는 스냅드래곤 810. 뜨거운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고성능 프로세서를 포기할 수 없었다는 뜻도 된다. RAM은 3GB이며, 넥서스5X와 마찬가지로 USB 타입C와 후면 지문인식 센서를 채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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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체형 디자인이지만 배터리로 고통받을 일은 없을 것 같다. 3450mAh의 대용량 배터리에 단 몇 분의 충전으로 최대 7시간 사용 가능한 급속 충전을 지원한다. 카메라도 신경 썼다. 이미지 센서 크기가 1.55μm로 조명이 거의 없는 환경에서도 선명한 사진을 찍을 수 있다고 한다. 후면 카메라는 1230만 화소, 전면 카메라는 800만 화소다.

넥서스폰은 본래 소박하고 검소한(?) 이미지가 특징이지만, 화웨이는 조금 더 화려하고 세련된 디자인을 추구했다. 넥서스폰 최초의 메탈 바디로 제작한 넥서스6P는 알루미늄으로 내구성과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컬러는 알루미늄, 그래파이트, 프로스트의 세 가지. 이번에도 네이밍이 난해하다. 실버, 블랙, 화이트다.


픽셀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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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공개한 태블릿도 흥미롭다. 픽셀C는 12.9인치 아이패드 프로를 연상케 하는 제품이다. 물론 그만큼 크진 않지만 생산성 향상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에서 그렇다. 2560×1800 해상도의 10.2인치 태블릿으로 블루투스 키보드와 짝꿍으로 판매한다. 구글 측은 풀 사이즈의 장점과 태블릿의 휴대성이 만난 제품이라고 소개하고 있는데, 키보드와 태블릿의 결합 방식이 아주 편리하다. 자력을 이용해 태블릿과 키보드가 부착되는데 이 과정에서 자동으로 두 기기가 연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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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에서 눈치챘겠지만 넥서스라는 브랜드를 사용하지 않았다. 특정 제조사의 이름도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니까 크롬북 픽셀처럼 구글이 처음부터 끝까지 설계와 제작에 참여한 제품으로 보인다. 엔비디아 테그라 X1 쿼드코어 프로세서에 3GB RAM을 탑재했다. 서피스나 아이패드와 비교했을 때, 그 위치가 애매해지긴 하지만 고사양으로 눈길을 끄는 제품이다. 오히려 넥서스 시리즈의 새로운 스마트폰보다 더 관심을 끌고 있을 정도. 픽셀C 역시 USB 타입C 포트를 채택했다.

가격은 32GB 모델이 499달러, 64GB 모델은 599달러다. 이 가격까진 좋았는데 별도 구매해야 하는 키보드가 생각보다 비싸다. 149달러. 생산성을 염두에 뒀다면 용량도 조금 비좁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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