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시오의 첫 스마트워치, WSD-F10

지금 기어박스는 매일매일 CES 2016에서 쏟아지는 신제품들을 소개하느라 정신이 없다. 그 현장에서 카시오가 초연히 스마트 아웃도어 워치 WSD-F10을 내놓았다고. 흠… 스마트 아웃도어 워치라고 하니 대강 순토, 가민 등의 브랜드가 떠오른다. 그런데 전자시계로 유명한 카시오가 스마트워치를 내놓은 게 이번이 처음이던가? 그러고 보니 지샥 시리즈에서 스마트워치를 출시한 적은 있는 것 같은데 블루투스로 스마트폰과 연동되는 정도의 기능이 전부였다. 이번엔 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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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시오가 ‘최초’라고 말하는 이 스마트워치에는 하이킹, 캠핑, 낚시, 사이클링 등 아웃도어 활동에 대응할 수 있는 다양한 기능이 담겨 있다. 이전의 지샥 버전에 비해 활용도가 훨씬 높은 스마트워치다. 아웃도어 기능을 강화했으니 아무래도 경쟁자는 앞에서 언급한 순토나 가민이 적당하다.


[시계를 소개하는 영상을 보니 카시오의 라이벌이 더 확실해진다]

순토나 가민 같은 브랜드와의 가장 큰 차이점은 구글 안드로이드웨어를 사용한다는 점이다. 덕분에 구글의 다양한 앱을 사용할 수 있고, 안드로이드 4.3 이상의 스마트폰, iOS 8.2 이상의 아이폰과 연동된다. 디스플레이는 1.32인치에 해상도는 320X300. 컬러 LCD와 모노 LCD 두 개의 레이어로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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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S를 탑재했고, 고도, 기압 등을 측정할 수 있는 센서가 달렸다. 카시오는 지샥을 낳은 브랜드니 내구성도 믿을만하다. 방수는 최대 수심 50m까지 가능하고 충격 흡수 능력도 뛰어난 편. 케이스는 60mm 정도로 상당히 크지만 무게는 93g으로 크게 무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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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킹, 사이클링, 피싱 등의 활동을 어떻게 돕는지 살펴보면 그 기능성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다. 트레킹에선 목적지 방향을 알려주거나, 고도, 일출과 밀몰 시간, 이동 거리, 목적지까지 걸린 시간 등을 표시해준다. 자전거를 탈 땐 현재 속도, 이동 거리를 표시해주는 것은 물론 내비게이션 대용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 마지막은 생소한 낚시다. 낚시 모드로 해두면 믿을 수 있는 낚시 포인트를 알려준다고. 기압과 조류 등으로 물고기가 이동하는 것을 예측해 알려준다. 날씨가 급변해도 미리 알아채서 알려주는데 이 기능은 캠핑이나 트레킹에서도 유용하게 쓰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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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시오의 아웃도어용 카메라 EX-FR100과도 연동할 수 있다. 사진처럼 배낭 어깨끈에 카메라를 설치한 다음 시계로 컨트롤하면 편리하겠다. 시계로는 셔터를 누르는 정도의 간단한 작업만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디스플레이를 통해 영상을 직접 확인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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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통 시계 브랜드 출신답게 워치 페이스도 다양하게 준비했더라. 디지털로도 아날로그로도 카시오 특유의 매력이 드러나는 워치 페이스를 뽑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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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워치라면 배터리가 오래가는 것도 중요한 요소다. 지금은 경쟁자와 비슷한 수준으로 하루 정도 버티는 것 같다. 일반 전자시계처럼 사용할 수 있는 모노크롬 모드가 있는데 이 모드로 전환하면 한 달 이상은 사용할 수 있다고. 레이어를 듀얼로 만든 이유가 여기에 있다.

양옆에 블랙으로 여백

가격은 499달러. 가민의 피닉스3와 비슷한 수준이다. 출시는 오는 4월로 예정되어 있다. 미국과 일본에서 먼저 판매한 다음 올해 말까지 여러 나라로 발을 넓힌다는데 한국에 언제쯤 도착할 지는 미지수다. 카시오는 괜히 애플워치나 기어S를 라이벌로 삼지 않고, 또 그렇다고 정통 시계 브랜드 출신이라고 태그호이어나 브라이틀링 같은 기능이 별 볼 일 없는 스마트워치를 만들지도 않았다. 아주 적절히 제 갈 길을 찾아 걷고 있다. 가격이 조금만 더 카시오답게 책정된다면 스마트 아웃도어 워치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