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A그룹 블루 HDi, 일본 상륙작전

우리나라는, PSA그룹(푸조, 시트로엥, DS)의 디젤엔진만 들어오지만 이웃나라 일본에서는 가솔린엔진만 판매한다. 그런데 PSA 그룹이 일본에 대한 전략을 바꿀 모양이다. 디젤엔진 컨퍼런스까지 열어 한국 미디어까지 초청했다.

일본과 미국은 가솔린엔진의 비율이 매우 높다. 미국의 배기가스 규제는 환경청(EPA)이 제시한 기준을 따른다. 디젤엔진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질소산화물(NOx)은 킬로미터당 0.04그램으로 유로6 0.08그램보다 50퍼센트 더 줄여야 판매를 할 수 있는 상황

일본에 판매될 첫 번째 주자 508. 행사장 외부에 마련된 볕 좋은 자리에서 자태를 뽐내고 있다

한국의 디젤엔진 배기가스 규제는 유로6를 따르지만, 일본은 유로6가 아닌 자체 규정을 만들었다. ‘New Short Term Regulation’이라고 하는데, 우리말로 풀어보면새로운 단기 규제정도 된다. 일본은 2009년부터 킬로미터당 0.08그램이었으니 당시 유로 5(킬로미터당 0.18그램)를 만족시켰던 디젤엔진으로 일본을 공략할 수는 없었다

일본의 배기가스 규제는 2014년도에 새로운 조건을 제시하지만 2009년과 차이가 없었다. 유럽연합은 2014년도에 유로5에서 유로6로 넘어오면서 배기가스 기준이 강화되었는데, 질소산화물을 킬로미터당 0.08그램까지 허용하는 내용이다. 일본의 디젤엔진 질소산화물 규제와 유로6의 질소산화물 규제가 똑같아졌다. 유럽 브랜드 입장에서 보면 디젤엔진을 판매할 새로운 시장이 등장하게 된 것. 2015년부터 본격적인 디젤엔진 판매를 시작했다. 그렇다고 일본 소비자들이 디젤엔진에 열광하지는 않았다. 이는 2015년 일본 내 자동차 판매량을 보면 알 수 있다.

2015년 일본 내 자동차판매는 약 270만 대. 이 가운데 수입차는 약 31만 대가 팔렸다. 전체판매량중수입차비중이 11퍼센트를 조금 넘는 정도. 디젤엔진 판매는 약 15만 대지만, 수입 디젤엔진의 판매는 약 28천 대로 전체 판매량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퍼센트가 겨우 넘는다. 수입 디젤엔진은 2015 1월 고작 924대가 팔렸고, 가장 많이 판매한 시기는 2016 3월로 4 600여 대였다.

그렇다면 PSA그룹이 일본에서 디젤엔진 성공을 자신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PSA그룹은 2000년도에 미립자필터(DPF)를 세계최초로 개발했다. 또한, 유로6가 시작되기 이전인 2013 9월부터는 SCR시스템을 도입해 이미 유로6 규제를 만족한 상태

특히, 2.0리터 미만의 디젤엔진으로 유로6, 혹은 그에 준하는 규제에 대응하는 방법에 있어서 대부분의 브랜드는 LNT방식을 쓰지만, PSA그룹은 모든 디젤엔진에 SCR방식을 사용한다. 단가가 비싸지만, 질소산화물을 줄이는 데에는 이보다 확실한 시스템은 없다고 자신하고 있다. 또한, 가솔린엔진보다 연료효율이 좋다. 한 마디로 지구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최소화하면서 기름값 유지비는 줄어드는 것이다.

PSA그룹은 연말까지 총 14대의 디젤모델을 일본시장에 들여올 예정이다. 첫 번째 주자는 우리나라에서도 판매 중인 308시리즈와 508시리즈의 1.6리터 및 2.0리터 디젤엔진이다.

PSA그룹 말처럼 과연 일본에서 디젤엔진이 먹힐까?

PSA그룹 디젤엔진이 일본에서 성공을 거둘지는 좀더 지켜봐야 알 수 있다. PSA 그룹의 블루 HDi 엔진은 친환경차 인증까지 받았기에 취득세 면제와 자동차세 75퍼센트를 감세 받으니 어쩌면 생각보다 더 크게 성공할지도 모르겠다.

브랜드가 좋아하는 LNT, 지구가 좋아하는 SCR

디젤엔진은 연료효율이 좋지만, 배기가스에서 발암물질이 나온다. 그래서 후처리 방식이 매우 중요하다. 대표적인 시스템에는 SCR LNT가 있다

SCR(Selective Catalytic Reduction) 시스템은 촉매를 거치는 배기가스에 요소수(32.5퍼센트의 요소와 67.5퍼센트의 증류수)를 분사한다. 분사된 요소수는 뜨거운 열로 수분은 날아가고 요소는 암모니아로 바뀐다. 암모니아가 질소산화물을 만나면 화학반응을 일으켜 물과 질소로 바뀐다.

이 원리를 이용해 최대 90퍼센트까지 질소산화물을 걸러낸다. 요소수를 보충해야 하는 단점이 있지만, 가격은 우리나라 기준 10리터에 1만 원 내외고, 1년에 1회 정도 보충하면 된다. 엔진오일 교환할 때 보충하면 된다. 요소수 탱크의 용량은 15리터에서 20리터 정도. 환경을 생각한다면 싼 가격이다.

LNT(Lean NOx Trap) 질소산화물을 일정공간에 가둔 뒤 연료를 사용해 태워버리는 방식이다. 장점으로는 비용이 저렴하다는 것. 요소수 등을 보충할 필요가 없다. 또한, 메이커 입장에서는 시스템을 설치하기 위한 공간도 크게 들지 않는다. 단점은 환원을 위해 연료를 사용하기 때문에 연료효율이 떨어지고, 질소산화물을최대 70퍼센트까지밖에 걸러내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