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 SUV 구매 가이드, ‘Good or Bad’

가히 소형 SUV 천하다. 너도나도 아담하면서도 알찬 SUV를 미래의 구매목록에 넣고 있다. 주변인들도 난리다. 어떤 차가 좋냐고 말이다. 지금 당장 구매할지, 몇 년 후가 될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추천을 받아야겠단다. 어떨 때는 일일이 말하는 것도 귀찮다. 그래서 준비했다. 소형 SUV 구매가이드.


▲쌍용 티볼리(가격 1천635만~2천495만 원, 에어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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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 SUV 시장에서 쌍용차 부활이라는 놀라운 증명을 해낸 차. 롱 보디 티볼리 에어로, 영역을 현대차 투싼과 기아차 스포티지까지 넓히려 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지금 티볼리를 겨냥한 작은 SUV 출시를 계획하고 있는 것과는 반대 행보. 어쨌든 티볼리 에어의 가세로 티볼리 브랜드는 쌍용차 전체 판매의 50% 이상을 떠받치는 중(수출 또한)이다.

Good : 시대의 개척자. 적어도 티볼리는 그런 평가를 받기에 충분하다. 컨셉트카를 그대로 가져온 외모는 누군가에겐 첨단을 달리는 디자인이다. 실내는 오페라 시트 적용으로 어느 곳에 앉아도 시야가 밝다. 실내공간이 넓은 것도 장점. 게다가 이 차급에서는 흔치않은 4WD 보유자. 티볼리 에어는 얼굴과 엉덩이를 가다듬고, 적재성을 높여 더욱 실용적이다. 각종 편의장비를 넣어도 경쟁자들보다 저렴한 가격은 셀링 포인트.

Bad : 디자인은 양날의 검. 혹자는 부담이 적지 않다 했고, 누구는 난해하다 했다. 노력은 했지만 시대보다 뒤쳐진 실내 디자인도 약점. 연비를 중시하는 국내 소비자에게 있어 1.6리터 디젤의 복합연비 리터당 14.7킬로미터(FWD 기준, 티볼리 에어는 13.8km/L)는 구매를 꺼리게 하는 요소. 개인적으로는 뒤쪽 ‘티볼리’ 레터링도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다. 촌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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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점수는요? 5점 만점에 3.5점


▲쉐보레 트랙스(가격 1천955만~2천522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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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하지만, 성적표만 놓고 봤을 때 트랙스는 시장에서 전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가장 먼저 출시된 모델이지만 소비자가 바라는 디젤엔진의 추가가 늦어졌고, 그 사이 새로운 경쟁자들이 등장하서 신선함을 잃었다. 그럼에도 트랙스의 가치는 낮지 않다. 다부진 디자인과 가솔린 터보의 호쾌한 움직임은 일품.

Good : 우직한 디자인은 분명 선호하는 사람이 있을 터. 쉐보레의 보타이 엠블럼도 어느새 신뢰의 아이콘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다. 1.4리터 가솔린 터보의 출력은 140마력. 달리는 맛이 쫀득하다. 연비도 리터당 12.2킬로미터로 가솔린치고는 쏠쏠하다. 터보의 힘이다. 1.6리터 디젤엔진 추가로 선택지가 넓어진 점도 장점.

Bad : 어느날 트랙스 실내 디자이너가 한숨을 쉬었다.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그 놈의 글로벌 스탠더드가 트랙스가 응당 갖춰야 할 모든 것을 막았다. 너무도 뻔하고, 밋밋한 실내. 소재마저 불만스럽다. 차 전체 너비가 작아 실내가 좁게 느껴지는 부분도 단점.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스마트폰과 궁합이 잘 안맞는다. 타깃 소비자층에 대한 분석이 미비한 것일까. 그런데 가격은 티볼리보다 비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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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점수는요? 5점 만점에 2.5점


▲르노삼성 QM3(가격 2천195만~2천480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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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늬만 국산차. 르노삼성의 엠블럼을 달았지만 모두 스페인에서 수입해 온다. 르노삼성 반전의 계기를 만들어준 베스트셀러. 이 차가 없었다면 르노삼성의 부진은 꽤나 길어졌을 것이다. 그런데 요즘에는 조금 동력이 떨어졌다. 나름의 변화를 꾀하긴 하는데, 홍보 부족인지 드러나지 않는다. 가격 인하도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 7월 기준 올해 누적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43.1퍼센트 후퇴한 7천139대. 티볼리(에어 포함)의 1/4 수준이다.

Good : 프랑스 감성 녹진한 귀여운 디자인. 경쟁차들도 비슷하지만 컬러풀한 외장색은 여성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 잡았다. 지붕과 차체색을 지정할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1.5리터 디젤엔진은 성능을 해치지 않으면서 리터당 17.7킬로미터의 나쁘지 않은 연비를 선보였다. 실내도 반짝이는 아이디어가 가득하다. 타블릿PC를 센터페시아에 넣다 뺐다하는 트랜스포머 면모를 보이기도. 물론 옵션이다.

Bad : 출시 초기 수입차여서 비쌌다. 아직까지 그 선입견이 남아 접근성을 해치는 요소로 작용 중이다. 다양한 내외장색을 준비했고, 이는 재미요소가 틀림없지만 질감이 떨어진다. 심하게 얘기하면 싸구려 냄새가 폴폴. 센터페시아에 넣을 수 있다는 타블릿PC는 삼성 캘럭시탭. 애플 마니아에게는 필요없는 존재다. 디젤엔진의 성능은 다소 부족하게 느껴진다. 가장 컴팩트한 사이즈. 르노 엠블럼이 아닌 르노삼성 엠블럼의 이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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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점수는요? 5점 만점에 3.3점


▲기아 니로(가격 2천335만~2천755만 원, 하이브리드 세제 혜택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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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리드지만 하이브리드라고 부르지 않는다. 스마트 SUV다. 하이브리드에 대한 선입견을 지우기 위해서다. 기술적으로는 전기모터만 돌아가는 EV모드가 없다. 형제차 아이오닉에 비해 장르에서 앞선다는 평가다. 현대차그룹 고성능차 부문 알버트 비어만 총괄이 직접 세팅했다는 하체 감성도 우수하다. 출시 4개월 만에 1만 대 판매를 넘긴 것도 고무적. 여러모로 기념비적인 제품이다.

Good : 1.6리터 가솔린 직분사 엔진에 전기모터를 결합, 141마력의 출력을 자랑한다. 토크도 디젤에 버금가는 27.0kg•m, 연비는 리터당 17.1킬로미터로 우수한 편이다. 하이브리드 특유의 정숙성도 담겼다. 편의장치나 실내 디자인에 있어서도 한층 진화했다는 평가를 받는 중. SUV를 선택한 기아의 영리함이 돋보이는 차다. 과격한 주행에는 어울리지 않을지 몰라도 불만이 그다지 생기지 않는 달리기 실력.

Bad : 디자인. 이건 해외 언론에서도 비판이 적지 않다. 신형 카니발, 쏘렌토까지는 그럭저럭. 신형 스포티지부터 디자인의 기아 명성에 흠이 생기고 있다. ‘무결점의 영웅’을 의미하는 니로라는 이름도 와닿지 않는다. 아이오닉보다 좁은 트렁크는 어떤가.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다. 여전히 이질적인 하이브리드카의 브레이크 답력도 단점이라면 단점(기능상 문제는 없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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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점수는요? 5점 만점에 4점 


▲푸조 2008(가격 2천650만~3천120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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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푸조 판매의 절반 이상을 2008이 담당한다. 푸조를 수입하는 한불모터스도 2008의 인기에 활짝 웃음을 지었다. 수입 소형 SUV 중에서는 확실히 독보적이다. 판매량 면에서 닛산 쥬크나 피아트 500X와의 비교 자체를 거부한다. 가격도 수입차를 감안하면 꽤나 합리적(?)이라는 평가다. 조금 우리네 감성과 어울리지 않는 부분이 있을 지는 몰라도 이미 시장에선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중.

Good : 유럽 각 국에서 ‘올해의 차’를 수상했을 정도로 완성도 높은 디자인과 인증된 성능, 편의장비들. 특히 프랑스 특유의 진보적인 디자인이 내외관에 속속 스며들어 있다. i-콕핏으로 불리는 미래형 인테리어는 한국인 디자이너가 참여해 화제를 모았다. 1.6리터 디젤엔진은 다른 브랜드의 그것보다 훨씬 조용하다. 99마력의 출력과 25.9kg•m의 토크도 안정적이다. 효율은 리터당 18.0킬로미터. 푸조 디젤 기술의 진수를 느낄 수 있다.

Bad : 역시 디자인 호불호가 있을 수 있다. 프랑스 디자인을 꺼려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효율을 위해 선택한 MCP 는 약간 울컥거리는 느낌이 있다. 수동기반의 자동변속기가 가진 태생적인 한계다. 심하게 얘기하면 변속을 할 때마다 앞차에 인사를 꾸벅해야 한다. 시트는 늘 수동으로 맞춰야 한다. 세상이 어느 땐데…. 멀티미디어 시스템은 한국화를 포기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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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점수는요? 5점 만점에 3.8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