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 SUV시장에 불어닥친 신풍, 마세라티 르반떼

얼마나 고대했던가. 지난 6월 부산에서 만난 뒤로 근 5개월 만이다. 첫 만남부터 우리 마음을 열띠게 만들었던 주인공은, 마세라티 100년 역사 최초의 SUV 르반떼다.

지난 한 세기 동안 모터스포츠에서 쌓아 올린 업적을 바탕으로, 고성능과 럭셔리의 양립을 추구해온 브랜드가 바로 마세라티 아니었던가. 우리가 르반떼를 마세라티의 당당한 일원으로 인정하긴 어렵지 않았다.

강건한 얼굴부터 어깨선 따라 흐르기 시작한 지붕선 끄트머리까지 날렵함과 유려함이 흘러넘치는 외모는 마세라티의 특징. 포세이돈의 삼지창 엠블럼과 프런트 펜더의 아가미 형태 에어벤트 또한 마세라티임을 알리는 요소.

28개 컬러, 럭셔리와 스포츠 두 종류의 디자인 패키지에 따라서 개인 취향껏 조합할 수 있는 인테리어는, 마세라티가 추구하는 럭셔리의 가치를 뒷받침한다. 마세라티와의 협업으로 유명한 에르메냐질도 제냐의 고급스러움은 럭셔리 패키지에 담겨 있다.

이탈리아에서 불어온 온화한 바람은, 브랜드 전통과 럭셔리만을 앞세우진 않았다. 때로는 신화 속 괴물처럼 매섭게 돌변하는 양면성을 르반떼라는 이름에 온전히 담기 위해, 마세라티는 콰트로포르테와 기블리를 바탕 삼았다.

르반떼는, 브랜드의 기함과 볼륨모델의 프레임을 SUV에 맞게 개선해 무게를 줄이고 강성을 20퍼센트 높인 섀시 위에서 태어났다. 믿음직스러운 운동성능을 위해 앞뒤 무게 배분을 정확히 반반 나눴고, 토크벡터링과 마세라티의 네바퀴굴림 시스템 Q4를 결합했다.

차체를 견고하게 떠받쳐주는 건 마그네슘과 알루미늄을 적극 사용해 만든 서스펜션. 주행상황 따라 여섯 단계로 차체의 높이를 조절할 수 있도록 에어스프링과 전자제어 댐퍼를 기본으로 갖춰, 온·오프로드에서 마세라티의 성격을 유감 없이 발휘하도록 지원했다.

성능의 정점에 서 있는 S 모델은, 페라리와 기술을 공유해 만든 3.0리터 V6 트윈터보 엔진으로 430마력, 59.1kg·m의 성능으로 최고시속 264km에 다다랐다. 복합표시연비 6.4km/ℓ가 부담스럽다면 디젤모델을 눈여겨보자.

275마력, 61.2kg·m의 넉넉한 힘으로 어지간한 고성능모델 부럽지 않은 수준의 성능을 자랑하는 V6 디젤모델의 복합표시연비는 9.5km/ℓ. 성격 따라 나뉜 세 종류의 르반떼는(르반떼 S, 르반떼, 르반떼 디젤), 모두 ZF 8단 자동변속기로 힘을 나눈다.

최신 모델답게 각종 첨단기능도 두루 품었다. 더 나은 효율성을 위한 스톱 앤 고 시스템, 편안하고 안전한 운전을 도와줄 ACC와 전방추돌경고, 자동긴급제동 및 차선이탈경보장치 등 말이다.

점차 커지고 있는 전세계 럭셔리 SUV시장, 그리고 국내시장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자 야심 차게 등장한 르반떼. 르반떼의 국내 판매가격은, 르반떼 디젤 1억100만 원, 르반떼 1억1천400만 원, 르반떼 S 1억4천600만 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