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마 자동차 디자인 미술관

드디어 한국에도 자동차디자인미술관이 탄생했다. 경기도 고양시 향동동 산자락 아래 자리한 포마 자동차디자인미술관이 그곳. 이곳의 안주인은 박종서 관장. 홍대미대를졸업한후 1979년부터 현대자동차 디자이너로 차를 그리기 시작했다. 스쿠프, 아반떼, 티뷰론 등 디자인 르네상스를 맞은 현대차의 중심에 그가 있었다

은퇴 후 대학에서 자동차 디자인을 가르치던 그는, 2007년부터 미술관을 계획했다. 과정은 순탄치 않았고 진행은 더뎠지만, 멈추지 않았다. 그리고 마침내 올해 6, 경기도 1종 시립미술관으로 등록하며 정식 자동차디자인미술관을 열었다. 50억 원의 사재를 들여 완성한, 디자이너 인생의 결과물이었다.

포마에는 그의 자동차 디자인 역사가 살아 숨 쉰다. 국내에서 잃어버렸던 포니 도면을 10년에 걸쳐 복원했고, 세계 자동차메이커들이 보물처럼 받드는 목형(나무틀 모델)도 살려냈다. 클레이 모델부터 이탈리아 자동차 장인들이 쓰던 연장, 쇠로 엮은 자동차, 1958년식 페라리 테스타로사의 실물 제작과정 등 쉽게 경험할 수 없는 자동차 디자인 요소들로 충만하다. 부모 손을 잡고 들르는 아이들을 위해 모든 작품은 손으로 만질 수 있게끔 했다. 아름다운 곡선을 직접 만지고 느끼고 상상할 수 있도록 해놓은 것. 감각으로 소재를 배우고 곡면의 아름다움을 흡수해야 한다. 훌륭한 디자이너에게 어릴 적 촉감과 경험의 기억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자산이기 때문이다

▲ 자연의 황금비율. 자연을 모르고서 좋은 디자인은 불가능

그렇다고 자동차 디자인 작품만 가득한 건 아니다. 자연의 황금분할이 돋보이는 앵무조개와 프로펠러 개발의 모티브가 된 단풍나무 씨앗을 크게 만드는 등, 자연을 대상으로 한 작품과 사진도 다양하다. 자연이어서 가능한 디자인의 힘을 소개하는 것이다. 자연을 모르고서는 좋은 디자인이 나오지 않는다는 박 관장의 지론과 맞닿아 있다.

▲ 나무로 만든 포니 목형. 하나하나 손수 만든작품

자동차 디자인은 대중의 기호에 맞춰야 해요. 과장하면 안됩니다. 허구를 걷어내고 기능을 중시하는 단순한 방향으로 소비자를 이끌어야 해요.”

박종서 관장이 디자인스튜디오를 세우거나 교수직을 유지하는 대신 미술관을 만든 이유는 분명하다. 고민하고 영감을 얻으며, 이를 통해 디자인을 구현하는 과정과 경험을 들려주기 위함이다

포마자동차디자인미술관

주소 경기 고양시 덕양구 향뫼로 91

개관 시간 10~19(화요일~일요일), 월요일 휴관

전화번호 02-3158-46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