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 레이 롱텀 시승기 3편

“레이 엔진오일 교환한 사람?”

아무도 대답 없는 게 당연하지. 난 언제나 너희들 관심 밖이잖아?

“마감 끝났으니까 rpm 떨어지는 문제 점검도 할 겸 오일 갈아주자”.  드디어 병원 가는구나. 마감이 끝나야만 너희도, 나도 좋은 시절이 오는 거구나. 아무리 그래도 나 경차인데 덩치들 다섯이나 타고 가면 정비소에서 놀라지 않을까? 휴게실에서 커피하고 과자 엄청나게 먹어치울 거잖아. 제발 창피하게 만들지마.

▲ 청진기에만 의존하지 말아라. 왜 그거 하나로 모든 걸 진단하려 하는가?

기다리는 시간이 꽤 초조했다. 잠시 후, 청진기를 나의 민감함 부분에 꽂았다. 아…, 이 느낌 뭐지. 나의 모든 기가 청진기로 빨려 들어가는 것만 같아. 유쾌한 기분은 아니더군.

“아무 이상 없는데요?”.

다른 의사 불러줘. 명의를 데려오란 말이야. 고작 청진기 하나로 나의 몸 상태를 결론 내지 말라는 말이다.

“변속 직후, 미세하게 주춤하는 현상이 자주 생깁니다. 그리고 가끔이지만, 시동도 한 번에 걸리지 않고요.” 

시동 안 걸리는 건 피곤해서 내가 더 자는 척해서 그래. 미안해.

청진기에 이상 없다고 나와도 고객의 말에 좀더 귀 기울여서 증상을 들어보기라도 해야 하는 거 아니야? 기아자동차 너네, 입양 보내놓고 이게 뭐야.

▲ 무상수리는연락도 안주는 건가? 꼭 가야만 고쳐주는 거야?

“스태빌라이저 무상수리 진행해야 하는 내용이 있으니 진행하겠습니다.” 뭐야? 문제가 있었어? 어쩐지 복숭아뼈가 이상하더라니.

“변속할 때 주춤하는 현상을 위해 ETC 초기화 먼저 해보겠습니다. 현상이 지속되면 다시 한 번 방문해 주세요.”

말은 쉽게 하네. 당연히 문제가 지속되면 다시 오지 않겠어? 그게 지금 말이야, 막걸리야? 너네 기아 K9이 들어와도 지금처럼 그랬을 거야? 경차라고 무시하는 거 맞지? 그러니 맨날 쥐어터지지.

“네, 그렇게 하겠습니다.”

뭐야? 나한테만 신경질적이고 다른 사람들한테는 되게 고분고분하네. 너네 명색이 기자라며.

“봐! 카니발 사자니까”.

그 말이 지금 왜 나오냐? 도둑질도 손발이 맞아야 하는 거라더니. “엔진오일은 1만 킬로미터에서 2천 킬로미터 웃돈 상태 전에 교환해야 무료래.”

그게 아닌데…, 권장주기는 7천500킬로미터인데. 뭐야 그럼 지금 오일 투석 못하는 거야? 나 오일점도도 안 좋단 말이야. 쟤들이 사비로 갈아줄 리는 없고. 짜증나네 정말.

“8천 킬로미터 되면 다시 오자.” 그럼 그렇지.

“rpm 또 떨어진다. 이런 걸 한 번에 해결해줘야 메이커와 소비자 간에 신뢰가 쌓이는 거지” 내 말이 그거야. 차라는 게 완벽할 순 없지만, 문제 생길 때 최선을 다해 고쳐줘야 그 브랜드에 대한 신뢰가 쌓일 텐데 말이야. 내가 다 미안해진다.

“3년 타고 바꿔야지 뭐”

그 말 왜 안 나오나 했다. 공든탑이 무너진다는 말이 있다. 지금까지 신뢰를 잘 쌓았지만, 그 이상 노력을 해야 무너지지 않을 거야. 너네하고 나 말이야. 이런 식이면 언제 무너질지 모르잖아?

그런데 내 병명이 뭐야? 왜 기아 쟤네들은 정확한 이유를 설명 안 해주는 거지? 어째 내 친구 레이들 한꺼번에 다 불려들어올지도 모르겠는데. 답답하다.

Kia Ray(2015)
Engine 998cc I3 가솔린, 78마력, 9.6kg·m
Transmission 4 자동, FWD
Total 9,281km  Our 9.4km/
Official 13.5k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