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 레이 롱텀 시승기 6편

<카>매거진 녀석들은 남산1호터널을 자기집 안방 드나들 듯 한다. 일반 승용차는 2천 원의 혼잡통행료를 내지만, 세 명 이상 승차 시 무료. 경차는 1천 원으로 50퍼센트 싸다. 그런데도 저 녀석들은 항상 4~5명을 태운 채로 움직이고, 그래서 1천 원마저 내지 않는 게 자랑스러운 듯, 뒤쪽 창문을 열고 손까지 흔들며 “네 명 탔어요!”라고 소리를 지른다. 창피해 죽겠다. 1천 원 아꼈다고 좋아하는 모습이라니…, 어떻게 보면 참 순수한 것 같기도 하고, 어리석어 보이기도 하고.

그렇다. 1천 원 아꼈다고 좋아하는 아이들이지만, 정작 중요한 건 모르고 있다. 경차의 대표적인 장점은 취득세 면제, 고속도로 통행료 50퍼센트 할인, 공영주차장 할인, 남산터널 할인 등의 다양한 할인혜택이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모르고 있는 사실 하나 더 알려주겠다. 조심해라. 동공이 확장되고, 입이 벌어질 수 있으니.

‘경차 유류세 환급’이라고 들어봤는가? 2008년 경차보급 확대와 서민들의 기름값 부담을 덜어주자는 취지로 도입된 제도다. 유류세 환급이지만, 실질적으로 돈을 다시 돌려주는 건 아니고 유류구매 전용 신용 · 체크카드를 사용해 가솔린과 디젤은 리터당 250원, LPG는 리터당 160원을 차감한 후, 청구서를 보내준다. 체크카드는 할인된 금액만 통장에서 인출. 그렇다고 기름이나 LPG를 넣을 때마다 무조건 해주는 건 아니다. 1일 2회, 1회 최대 6만 원, 1년 간 최대 10만 원까지만 할인해준다. 일주일 만에 1년치 환급도 가능해.

▲ 금액화면에 선명하게 찍혀있는 ‘경’.경차 오너는 이럴 때가장 기분 좋지 않을까?

어때 좋아 보여? ‘지금껏 왜 몰랐을까?’ 무지했던 자신이 원망스럽지? 하지만, 정부도 쉽게 돈을 환급해주지는 않아. 아마 엄청 귀찮을 거야. 우선 유류구매 전용카드를 신청해야 해. 그런데 신한카드만 가능하지. 그리고 경차 오너라고 무조건 해주지는 않아. 한 가구당 한 대의 경차만 있을 때 해당되는 이야기야. 무슨 말인가 하면,집에 경차 외에 다른 차가 있다면 ‘해당사항 없음’이라는 소리야. 그런데 경형승용차(모닝, 레이, 스파크 등)와 경형승합차(다마스 등)를 동시에 가지고 있을 때는 예외적으로 모두 발급 받을 수 있고, 경형트럭(라보)은 또 예외야. 이 제도는 2016년, 그러니까 올해가 마지막이다. 물론 연장될 수도 있지. 2008년부터 2년씩 갱신 했거든. 조금이라도 혜택을 보기 위해서는 하루빨리 신청해야 한다.

한 가지 반가운 소식은 ‘2016 세법 개정안’을 통해 유류세 환급대상에게 지금의 유류세 환급 대신 자동차세를 전액 감면해주는 방안을 포함시킬지 논의 중에 있다고 해. 그렇게 되면, 유류세 환급 대상인 경차주인들도 몰라서 받지 못했던 혜택과 귀찮아서 포기했던 혜택을 모두 받을 수 있게 되는 거지. 경차의 연간 자동차세가 10만 원 내외로 유류세 환급 연간 최대금액과 비슷하기 때문이야. 제발 그랬으면…. 그래야 나와 같은 경차들이 더욱 많아질테고 결과적으로 경차라서 받은 서러움이 조금이나마 사라질 테니까!

Kia Ray(2015)

Engine 998cc I3 가솔린, 78마력, 9.6kg·m
Transmission 4단 자동, FWD  Total 17,365km
Our 11.5km/ℓ  Official 13.5km/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