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M을 잊게 만드는 120d

BMW 1시리즈 5도어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만나볼 수 있는 뒷바퀴굴림 해치백이다. E46 3시리즈의 3도어 해치백 버전이 2004년까지 BMW 막내 해치백을 맡고 있었지만, 5세대 E90으로 넘어가며 막내의 자리를 E81 1시리즈에게 넘겨주었다. 3도어와 5도어 해치백, 그리고 쿠페와 컨버터블 등 다양한 형태의 보디를 지녔던 1시리즈 중 독특한 녀석이 있었다. 바로 ‘1M’이라는 이름으로 더 유명한 1시리즈 M 쿠페 이야기다.

1M은 작은 차체에 340마력, 45.8kg·m를 토해내는 3.0리터 직렬 6기통 트윈터보 엔진과 6단 수동 트랜스미션을 얹어 뒷바퀴를 가열차게 굴리던, 작아서 귀엽던 외모와 정반대의 매콤한 성능을 뽐내기로 유명한 녀석이었다. 극단적으로 짧은 오버행, 한껏 부풀어 오른 오버펜더가 1M의 성격을 극명하게 보여줬다. 1M의 인기? 두 말하면 입 아플 정도로 고성능 컴팩트 마니아들의 열광을 받았다

▲ 흐리멍텅한 눈? 카본 파츠로 성형한 얼굴!

오늘 만난 1시리즈 5도어 해치백은 2세대 F20 1시리즈 버전. 소형차의 설계구조 한계를 잊은 채 1세대와 마찬가지로 뒷바퀴를 힘차게 굴리는 이 녀석은, 국내에 다섯 대밖에 들여오지 않은 2015년식 120d M패키지의 한정판 모델이다. 앞서 1M에 대해 장황하게 설명한 이유는, 오늘의 튜닝카 오너 김형진 씨가 1M 대신 120d를 선택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이제 더 이상 국내에서 신차 상태의 1M을 구할 수 없기에, 오히려 희소성 있는 한정판 1시리즈 해치백이 눈에 들어왔다고. 그 열정이 오죽했을까? 구석구석 김형진 씨의 손길을 거치지 않은 부분이 없는 120d 해치백은, 디자인과 성능의 조화로운 균형 속에서 가치를 더욱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 한정판 모델만 갖출 수 있는, 특별한 알칸타라 시트

현재 BMW코리아에서 판매하는 1시리즈 해치백은 150마력의 118d 모델이 유일하다. 하지만 120d 190마력, 40.8kg·m로 성능을 높게 세팅한 상위트림. 더군다나 M패키지를 두른 한정판 모델은, 3 스포크 스티어링 휠과 알칸타라 재질의 스포츠 버킷시트 등으로 멋을 부렸다. 하지만 김형진 씨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았다.

▲ 그렇지 않아도 돌덩이 같은 하체를 강철처럼 만들어버린 휠, 타이어


우선 튜닝마니아들이 그렇듯, 더욱 탄탄하고 쫀득한 승차감과 노면 장악력을 위해 하체를 보강했다. 휠과 타이어, 서스펜션은 물론, 스태빌라이저와 부싱을 덧대고 교환하며 강성을 높였다. 더욱 멋스러운 외모와 공력성능의 타협점을 찾기 위해 카본 소재의 에어로파츠를 앞뒤에 더했다. 이쯤 되자 190마력의 출력에 갈증이 났다. 뒷바퀴를 굴리며 핸들링 좋기로 소문난 독일산 해치백의 한계영역에 다다르고 싶은 욕구가 일었다. 그래서 마지막 문을 두드렸다. ECU 분야에서 확고한 실력을 자랑하는 독일 테크텍을 통해 ECU의 잠재력을 일깨웠다. 튼튼한 하드웨어에 소프트웨어까지 업그레이드했으니 더 이상 바랄 게 없었다.

여기까지 듣고 나니 좀이 쑤셔 견딜 수 없었다. 당장에라도 독일산 흑마의 안장 위에 올라타고 싶어 온몸이 근질거렸다. 질감 좋은 시트와 스티어링 휠을 제외하고는, 여느 1시리즈와 별다를 바 없는 운전석에 올랐다. 내게 주어진 시간은 너무 짧았다. 당장 스포츠 플러스 모드로 바꾸고 DSC(Dynamic Stability Control)를 해제하며 8단 자동변속기의 레버를 수동으로 돌렸다. 가속페달을 내리밟자 센터페시아 가운데 자리한 게이지에 출력과 토크 상승곡선이 떠올랐다. 지금 이 녀석의 힘은 250마력과 49.0kg·m. 아주 짧은 순간, 그래프가 솟구쳐 올랐다. 저단 기어로 rpm을 높이며 작은 흑마의 본능을 깨웠다. 각성제 맞은 BMW 4기통 디젤엔진은 활기찬 호흡으로 내 거친 손놀림에 따랐다. 짧지만 좌우로 크게 비틀어진 굽이길에서 녀석의 진가가 빛났다. 만나는 코너마다 손쉽게 제압하는 몸놀림에 나도 모르게 신음을 토했고, 짧디짧은 산행에 제법 진이 빠졌다. 김형진 씨의 끝모르는 열정의 결과물은, 쉽게 지치는 법이 없었다.

디젤엔진의 장점인 알뜰한 효율성에 뒷좌석과 제법 쓸모 있는 트렁크공간까지 갖추고 있는, 그러면서도 화끈한 튜닝으로 성능을 끌어올린 120d. 더 이상 머릿속에 1M이 떠오르지 않는 이유로 충분했다.

BMW 120d 튜닝리스트

테크텍 ECU 맵핑

바그너인터쿨러

BMC 필터

카본프런트립

카본프런트그릴

카본리어윙스포일러

서브프레임부싱킷

KW V3 일체형 서스펜션

아이박스태빌라이저앞,

SSR 타입-C F18인치

페로도 DS2500 패드(, )

아우론 게이지

아크라포빅 머플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