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의 눈으로 본 모닝의 매력

다부진 인상, 한껏 커진 차체. ‘작지만 강한 차’라는 슬로건이 완벽하게 맞아 떨어진다. 외관만 보면 그렇다. 신형 모닝에 대한 이야기다.

기아차가 신형 모닝을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에서 공개했다. 미디어 프리뷰를 이미 가졌지만, 정식으로 출시 행사를 가졌다. 신형 모닝의 첫인상은 꽤 강했다. 특히 아트 컬렉션이라는 이름으로 마련한 포인트 컬러 패키지(50만 원)는 너무 화려해서 시선을 붙잡는다. 안 그래도 또렷한 인상을 더 또렷하게 만들어 여심(女心)을 흔든다.

batch_170117 기아차, 올 뉴 모닝 출시(사진4)

이 포인트 컬러는 분명 여성 소비자에게 먹힌다. 장담할 수 있다. 사실 모닝은 구매 비율에선 남성이 앞서지만, 실제 차를 타는 사람은 여성이 더 많다고 한다. 그래서 모닝은 이전부터 여성 소비자에게 끊임없이 구애를 보내왔다. 비싼 돈 들여 꾸민 손톱을 보호하기 위한 손잡이나 손에 온기를 전하는 열선 스티어링 휠이 그 증거다. 신형도 이런 여심 저격 옵션이 가득한데, 포인트 컬러가 그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으로 보인다. 포인트 컬러로 라임, 레드, 블랙, 메탈 등 네 가지를 준비했다. 이 중 라임이 여성을 위한 색이라는 게 기아차의 설명. 포인트 컬러를 덧입은 모닝은 알록달록하면서도 경쾌하다. 운전자 개성은 물론이고, 존재감을 확실하게 나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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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잔재주만 부린 건 아니다. 가까이서 살펴보니 제법 다부지다. 당연하다. 기존 모닝보다 휠베이스가 15밀리미터 더 길어졌기 때문이다. 세련미를 더했다. 신형 3세대 모닝은 전반적으로 다이내믹과 스포티의 조화가 잘 이루어진 편이다. 날렵한 헤드램프는 정교하게 라디에이터 그릴과 연결했다. 일체감을 이루면서 당당하다. 또 넓어 보이는 효과도 있다. 옆으로 돌아가 보면 바퀴를 감싸고 있는 부분은 왠지 모를 볼륨이 느껴진다. 뒤태는 어떨까? 번듯하고 넓은 뒷유리가, 지금은 군대에 가 볼 수 없는 우리 최시원(하지만 그는 아우디의 오랜 홍보대사였지)의 어깨를 닮았다. 분명 모닝은 작은 차인데, 왜 자꾸 기대고만 싶을까? 듬직하게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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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엔 경차도 안전을 이야기하는 시대. 모닝은 안전장치도 꼼꼼하다. 덜렁거리는 내 운전습관을 이미 알고 있기나 하듯이. 경쟁차에는 없는 긴급제동 보조시스템(AEB), 직진 제동 쏠림 방지 시스템(SLS)을 넣었는데, 무슨 기능인지 이름만 들어선 알 수 없지만, 어쨌든 좋은 기능이란 건 틀림없겠지. 이런 거 알고 타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어? 운전석 무릎 에어백도 있다네. 좋다, 좋아. 열선 스티어링 휠은 이번에도 기본으로 들어갔다. 밖으로 빠져나온 내비게이션 모니터는 왠지 수입차를 타는 기분이다. 이들은 대부분 여성을 위해 마련된 레이디 스페셜 에디션에 포함된 것들이다. 여기에는 슬라이딩 센터 콘솔이나, 무드조명 & 대형 화장 거울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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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속마음도, 차도 모르지만, 모닝은 참 매력적이다. 게다가 대형 화장 거울이라니? 누구 아이디어인지는 모르겠지만, 차에서 화장 꽤나 고친 티가 난다. 화장품 파우치 공간이 넓어지겠다. 공주 거울 안 가지고 다녀도 되니까. 입술에 립스틱이 잘 발라졌는지, 속눈썹 상태는 괜찮은지, 화장이 들뜨지 않았는지, 작은 거울 이리저리 옮겨가며 보는 수고를 덜 수 있겠다. 거울이 크니까 한꺼번에 다 볼 수 있다. 이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여성 소비자 마음을 이렇게 잘 알고 있는 모닝. 너 그냥 내 남자친구 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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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우리 계산기를 두드려 보자. 가장 저렴한 친구는 950만 원(베이직 플러스)이군. 아차, 이건 수동변속기 모델이네. 2종 자동면허 소지자인 나는 120만 원을 추가해야 해. 디럭스는 990만 원, 럭셔리 1천180만 원, 프레스티지는 1천265만 원이다. 연봉협상 잘해야겠다. 가격을 오히려 내렸다고 하던데, 마음에 와닿지 않는군. 언제 경차가 이렇게 비싸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