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로 보는 혼다 어코드 하이브리드의 장점

자동차 선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누구는 디자인을, 또 성능을, 어떤 사람은 다양한 편의품목을 이야기할 것이다. 그러나 대다수 소비자는 자동차를 구매할 때 ‘돈’을 가장 많이 따진다. 차는 구입부터 페차(혹은 매각)까지 수없이 많은 돈이 들어가는 소비재이자 소모품이다. 굴리는 과정에서도 끊임없이 기름을 먹고, 보유하는 것만으로도 세금을 내야 하며, 매년 많은 보험료를 보험 회사에 상납해야 한다. 실수로 법규라도 한번 어기면 마음이 쓰린 돈도 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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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하이브리드카의 인기도 결국 따지고 보면 돈이다. 두 동력원이 만나 힘을 낸다는 사실이, 자동차에선 그만큼 기름을 덜 쓴다는 장점으로 부각되는 셈이다. 고유가 시대든, 저유가 시대든, 차에 기름 넣는 돈은 언제나 아깝기에, 사람들은 매번 연비가 좋은 차를 찾을 수밖에 없고, 하이브리드는 충분한 대안이 되는 셈이다. 친환경? 우리 솔직해질 필요가 있다. 하이브리드가 친환경 차라서 타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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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가장 하이브리드카를 많이 판매하는 브랜드는 토요타(렉서스 포함)다. 주력 세단인 캠리는 물론, SUV RAV-4, 프리우스 등 하이브리드 면면이 화려하다. 디젤 전성시대에도 토요타는 일관성 있게 하이브리드를 밀어왔고, 최근의 디젤 게이트를 아주 효과적으로 활용했다. 결국, 토요타는 지난해 1만 대에 육박하는 9천265대를 판매했다. 토요타 일원인 렉서스도 전 라인업에 하이브리드를 갖추어 놓고 있으며, 심지어 토요타보다 성적이 좋았다.

그러다 보니, 업계 셈법은 복잡하다. 특히 토요타와 국적이 같은 일본차는 토요타의 성공이 마냥 좋아보이진 않는다. 그러나 혼다와 닛산은 방향이 약간 다른데, 우선 닛산은 유럽산 디젤을 앞세워 국내 디젤 바람에 탑승하려 했다. 물론 다른 문제 탓에 결과는 좋지 않다. 반면 혼다는 토요타와 같은 길을 택했다. 캠리의 라이벌 어코드에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추가했다.

혼다가 밝히는 어코드 하이브리드의 장점은 동급 최고의 연비와 파워, 이산화탄소 배출량이다. 동급 최고라는 수식어는 다분히 캠리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어쨌든 캠리 하이브리드가 국내 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으니, 후발주자가 이를 견제하는 것은 당연해 보인다. 진짜 동급 최고인지 비교 한 번 해볼까?

크기부터 살펴보자. 어코드 하이브리드는 길이×너비×높이가 4천945×1천850×1천465밀리미터, 캠리는 길이×너비×높이가 4천850×1천820×1천470밀리미터다. 수치상으로는 어코드가 약간 길고 넓다. 다만 휠베이스는 2,775밀리미터로 같다. 큰 차이는 아닌 것 같아도 중형 세단이라면 시각적으로, 실용적으로 큰 것이 유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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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는 2.0리터 직렬 4기통 DOHC i-VTEC 앳킨슨 사이클 엔진에 전기모터를 결합했다. 이 두 동력원은 각각 145마력, 184마력의 최고출력을 보유했다. 이들은 한데 어우러져 215마력을 뿜는다. 2.5리터 엔진과 전기모터를 버무려 203마력을 내는 캠리 하이브리드보다 우위다. 어코드는 배기량도 적은데 말이다.

여기서 우리가 놓치지 않아야 할 사실이 하나 더 있다. 하이브리드의 엔진 배기량은 보조금에 아주 큰 영향을 미친다. 현재 국내 하이브리드 보조금 기준은 배기량 2,000cc 이하 엔진에 한한다. 즉, 캠리는 2.5리터여서 보조금을 받을 수 없고, 어코드는 받을 수 있다. 이 차이는 아주 크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엔진 배기량을 만족해도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많다면 보조금 지급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러나 어코드는 해당하지 않는다. 기준인 킬로미터당 97g보다 14g나 적은 킬로미터당 83g에 불과하기 때문. 아무 걱정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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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리드의 최대덕목. 연비는 어떨까? 어코드 복합연비는 리터당 19.3킬로미터. 2.5리터 엔진을 올린 캠리는 리터당 17.4km다. 만약 1년에 1만5천킬로미터를 운행한다고 가정했을 경우 어코드는 118만8천 원, 캠리는 132만8천 원(2017년 1월 둘째 주 기준)이 든다. 어코드가 조금 더 돈을 덜 쓴다는 이야기다.

가격은 단일 트림인 어코드 하이브리드는 4천320만 원, 캠리는 LE 3천610만 원, XLE 4천40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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