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닝을 바라보는 아주 사적인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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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가 3세대 ‘올 뉴 모닝’ 출시를 기념해 미디어 시승회를 열었다. 코스는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을 출발해 경기도 가평에 위치한 카페 모아이까지, 그리고 다시 워커힐로 돌아오는 왕복 110킬로미터. 2인1조로 진행된 시승은 개인당 주어진 시간이 한 시간 남짓으로 살짝 아쉬운 마음이 들기도 했지만, 확 달라진 ‘올 뉴 모닝’의 매력을 맛보기엔 부족함이 없었다.

작고 귀여운 자동차를 좋아하는 한 명의 여자사람으로서, 모닝은 늘 위시리스트 상위에 올라 있었던 모델. 결국 유혹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몇 해 전 지인의 중고 모닝을 입양해 잠시 함께 했다. 그렇기에 6년만에 풀모델 체인지로 돌아온 3세대 ‘모닝’을 조금 더 사적인 시선으로 바라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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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근하고 귀여운 모닝의 인상이 좋아서, 새로운 외관 디자인에 박수를 보내기 개인적으로 어렵다. 조막만한 모닝 얼굴에 패밀리룩부터 역동적인 이미지까지 모두 담으려니 과한 느낌이 들 수 밖에. 하지만 실내의 변화는 만족스러운 편이다.  이전 모델에 비해 15밀리미터 늘어난 휠 베이스로 뒷좌석 공간이 이전 모델보다 움직이기 한층 여유롭다. 수평형 레이아웃을 기반으로 한 군더더기 없는 인테리어와 플로팅 타입 내비게이션으로 탁 트인 시야를 확보한 점도 칭찬거리다. 특히 넓어진 시트폭은 제대로 취향저격. 푹신한 소파에 앉은 듯 편안하다.

무엇보다 이번 모델의 가장 큰 변화는 차세대 경차 플랫폼을 적용했다는 점이다. 성능의 기본 토대가 되는 플랫폼을 완전히 새롭게 설계해 주행성능은 물론 안전성도 업그레이드했다. 초고장력 강판을 사용해 차체의 비틀림 강성을 강화한 부분도 특징. 직접 달려보니 고속으로 코너를 돌아나올 때 안정감이 제법이다. ‘살짝 속도를 높여볼까’하는 마음이 절로 들 정도다. 방지턱을 넘을 때 충격도 많이 부드러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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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리터 엔진은 이 작은 ‘귀요미’의 심장으로 부족함이 없다. 최고출력 76마력, 최대토크 9.7kg.m의 힘이다. 물론 경사로나 급가속 상황에서 거친 숨소리와 떨림은 여전하지만, 어느 정도 속도가 붙으면 실크로드를 달리듯 부드럽게 내달린다. 여러 성능을 파악하려 급가속과 급제동 등 연비운전과 거리가 멀었는데도, 리터당 약 13킬로미터의 꽤 괜찮은 실연비를 뽑아냈다. 이번 신형에는 긴급제동 보조시스템, 직진 제동 쏠림방지 시스템, 토크 벡터링 시스템 등 다양한 안전품목이 추가되어 경차가 주는 불안감을 조금이나마 떨쳐버릴 수 있다는 사실도 큰 장점. 물론 짧은 시간에 이 모든 기능을 경험해 볼 수는 없었지만 이제 무턱대고 ‘경차는 위험해서 안돼’라는 말을 하긴 어렵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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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도 라디에이터 그릴 등에 포인트 컬러를 적용하는 아트컬렉션, 레이디 스페셜 에디션 등 다양한 고객의 입맛을 사로잡는 옵션도 눈길을 끈다. 그러나 이렇게 계속 고급스러워진 결과, 이제 가격은 경차라는 이름과 어울리지 않은 수준이다. 이번 신형의 가격은 950만 원부터 1400만 원으로 경쟁 모델인 스파크보다 조금 낮게 책정되었지만 옵션을 추가하면 비슷하다. 프레스티지 트림에 옵션을 모두 채워 넣으면 약 1600만 원으로, 조금 더 욕심을 부리면 현대 아반떼와 같은 준중형 모델들도 충분히 고려해볼 수 있는 가격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닝을 기다리던 팬들은 크게 고민하지 않을  듯하다.  경차 혜택과 더불어 다양한 기능과 안전성까지 추가되어 더욱 스마트해 졌으니, 이보다 좋을 수 있을까? 지난해  앞서 신차를 출시한 후 마케팅에 열을 냈던 쉐보레 스파크의 마음의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이럴려고 내가 지난해 그렇게 열심히 마케팅 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