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하반기 수입차시장 태풍의 눈 될까?

환경부의 폭스바겐 티구안 리콜 승인으로, 폭스바겐코리아 행보가 바빠지는 모습이다. 리콜을 성공적으로 마쳐야 하는 동시에, 판매 재건을 위한 신제품도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업계는 폭스바겐이 시장에 다시 등장할 시점을 7월경으로 점치고 있다.

최근 수입차업계에 따르면 폭스바겐 티구안 리콜 승인 이후, 폭스바겐코리아는 신제품 출시에 사활을 걸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국내 수입차 법인의 임무는 생산이 아닌, 판매에 걸려있기 때문. 실제 수입차회사의 국내 업종은 ‘무역’, 자동차 도・소매’ 등에 국한되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즉, 팔 차가 없다는 건 존재의 이유가 없다는 의미다. 긴 시간 버텨온 딜러들도 더이상 수익 악화를 견디기 힘들다는 분위기다. 어떤 차라도 팔 수만 있게 해달라는 요구가 크다.

폭스바겐이 인증취소 처분을 받은 시점은, 지난해 8월. 그러나 그 이전부터 불거진 디젤게이트로 인해 실질적인 개점휴업은 2015년 말이라는 게 타당하다. 빠른 재고 소진을 위해 파격적인 할인을 내세워 잠깐 높은 실적을 기록했지만, 오래가지는 못했다. 여전히 2만 여대의 차가 인증취소 이후에 평택항에 묶여 있는 상태다.

Volkswagen Passat

파사트 GT

업계가 바라보는 폭스바겐의 재가동 시점은 오는 7월. 적어도 상반기에 티구안 외 리콜 대상차의 리콜 승인을 가능한 빨리, 전방위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동시에, 새차의 인증을 시도하고 있으며, 그 첫 타자는 벌써 1년 넘게 출시가 미루어지고 있는 2세대 티구안이다. 지난해 부산모터쇼에서 선보인 파사트 GT도 우선순위 제품. 7세대 골프의 리콜과 재인증을 추진하는 한편, 지난해 공개된 7세대 골프의 페이스리프트 모델도 국내 출시를 도모한다.

주력으로 세울 제품들의 인증이 완료되면, 국내 판매회복은 시간문제라는 게 업계 반응이다. 환경부 인증취소가 서류 오류에 기인한다는 점, 배출가스를 통제하는 소프트웨어를 심었지만 국내 환경상 정상 작동하지 않았다는 점 등은 제품 신뢰도 면에서 큰 타격을 주지는 않았다. 인증취소 사태 이후, 수많은 브랜드들이 포스트 폭스바겐을 외쳤어도 뚜렷하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한 부분도 폭스바겐에겐 긍정적이다. 주력인 디젤차 인기도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

폭스바겐코리아도 기존 보유자를 달래는 조치와 신규 소비자를 끌어들일 파격적인 방안을 고심 중이다. 이미 모든 폭스바겐 보유자에게 100만 원 바우처 발행을 발표했고,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일부 한국 차별이라는 비판도 있지만, 실 소유주 사이에선 만족할 만한 조치라는 이야기도 따른다. 바우처는 오는 20일부터 폭스바겐 공식 서비스센터에서 사용할 수 있다. 관건은 리콜 이행율이다. 티구안 리콜이 80퍼센트를 넘어야 다른 차 리콜도 이루어질 수 있는 것. 폭스바겐은 현재 정확한 리콜 진행사항을 밝히지 않았지만,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바우처를 쓸 수 있는 20일 이후에는 이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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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세대 골프 F/L

어느 정도 가닥이 잡혀가는 폭스바겐을 바라보는 경쟁 브랜드들은 정상화 이전에 시장 자리를 확고히 만들고 싶어하는 눈치다. 티구안과 경쟁관계에 있는 컴팩트 SUV 쿠가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최근 내놓은 포드는 언론시승회를 열었고, 푸조 또한 2008 페이스리트프를 출시하는 동시에 완전 변경 3008을 3월 중에 내놓는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티구안 리콜 승인 이후, 폭스바겐이 움직임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본격적인 궤도에만 오르면 정상화까지는 시간문제일 뿐더러, 오히려 다시 수입차시장 태풍의 눈으로 올라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