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심탄회] E 220 d vs G80, 당신의 선택은?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vs 제네시스 G80  

G80 엔트리모델은 4천810만 원의 3.3 럭셔리, 최고가모델은 3.3터보 스포츠로 6천650만 원부터. H트랙과 각종 옵션을 포함하면 무려 7천730만 원까지 오른다. E-클래스는 다양한 엔진만큼 차값도 6천90만 원부터 9천870만 원까지 폭이 크다. 4매틱을 넣으려면 최소 7천420만 원짜리 E 300은 타줘야 한다. 우리가 비교한 G80 3.3과 E 220 d의 가격차는 1천200만 원이다.

Q. E-클래스 vs G80, 뭐가 더 비싸 보일까?

 1 W213 2015 New Model [807] (MB-ECE) MS/PCI <ph

김장원 : 럭셔리하면 당연히 메르세데스 아닌가? 최근 독일 프리미엄을 모두 타봤지만 E-클래스만한 게 없다. 예를 들면 시트조절 스위치라든가, 인테리어 재질, 심지어 스피커 망조차 아름답다. 그렇다면 제네시스는 어떨까? 결론부터 말하면 나쁘지 않다. 잘 정돈된 인테리어와 마감실력이 제법 프리미엄 분위기를 풍긴다. 하지만 명품 반열에 올리기엔 아직 무리다. 좀더 분발해야 한다.

이세환 : 생김새만 보면 둘 모두 어디 내놔도 빠지지 않을 고급 훈남들이다. 그런데 인테리어 잘 뽑기로 소문난 현대기아차라도, 고급차시장에서는 아직 부족한게 사실이다. 최상의 거주성과 편의성을 갖췄다며 인간공학적인 실내를 완성했다고 운운하지만, 일반 현대차보다 약간 좋아보이는 정도의 인테리어로 럭셔리를 논하긴 좀 부끄럽다. 럭셔리를 바라는 고객들은 차별화된 가치를 보유하길 원한다.

Q. 누구의 달리기 실력에 신뢰를 보일 것인가? 

2018 G80

김장원 : 도로 위의 E-클래스는 명불허전이다. 잘 나가고, 부드럽고, 언제나 믿음직스럽다. 한편 G80는 몰라보게 성장했다. 얼마 전 G80 스포츠를 탔는데 흠칫 놀랐다. 기대보다 훨씬 잘 나가고 고속에서 이성을 잃지 않았다. 이후 제네시스가 다시 보인다. 아직 완벽하지는 않아도 간격을 많이 좁혔고, 앞으로 성장가능성도 충분하다. 아, AMG E 63은 예외다. 그 차는 수퍼카와 비교해야 한다.

이세환 : E-클래스는 달릴 때 차분했고, 침착했으며 코너에서도 매끄러웠다. 잠깐 타본 6세대 300 E(W124) 모델에서도 비슷한 감각을 느꼈다. 오랜 전통은 쉽게 희미해지지 않는다는 걸 다시금 확인했다. G80도 국산차 중에서 손에 꼽을 만한 실력이다. 커다란 덩치와 육중한 무게 때문에 급제동과 빠른 코너링에서 금방 한계가 오긴 하지만, 편안한 주행환경에서라면 군더더기가 거의 없다.

Q. 어떤 자율주행기술을 품었고, 운전실력은 어떤가?

김장원 : E-클래스의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패키지 플러스’. 이름 한 번 거창하다. 하지만 결코 허풍이 아니다. 스스로 차선을 지키며 완벽에 가까운 운전실력을 뽐낸다. 반면에 G80의 ‘스마트 센스 패키지’는 아직 미덥지 못하다. 복잡한 시가지 도로에서 가끔씩 차선을 넘어간다. 우리는 수많은 차를 시승할 때마다 반자율주행기능을 시험해본다. 아직 믿을 건 볼보와 메르세데스 뿐이다.

이세환 : 아직 완벽한 자율주행기술은 없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모든 메이커가 막대한 돈을 투자하고 있다. 요즘 웬만한 양산차에는 탑승자와 보행자 안전을 위해 일정 수준 이상의 반자율주행기술을 담으려 하고 있다. 완성도 측면에서, E-클래스가 더 명민하게 반응한다. 나날이 최신 자율주행기술을 선보이는 메르세데스에 비해, 현대차는 아직 뒤따르는 입장이다.

Q. 가솔린이냐, 디젤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김장원 : 덜덜거리는 디젤이 프리미엄 세단으로 파고들었다. 메르세데스 품격에 흠집이 날까 봐 걱정스러웠다. 하지만 쓸데없는 걱정이다. 실내는 정숙하고 진동도 없었으며, 토크가 좋아 운전이 편하다. 반면에 G80는 오직 V6 가솔린엔진이다. 배기량은 넉넉하고 출력은 풍요롭다. 정숙성은 더 말할 것 없이 훌륭했고 프리미엄 세단에 안성맞춤이었다. 역시 V6는 여전히 건재하다.결론은 연비 빼고 모두 G80 3.3의 승리다.

이세환 : 디젤의 연비효율이 아무리 높다 해도, 나라면 가솔린모델을 선택하겠다. 처음엔 조용하다고 해도, 시간 지날수록 커지는 디젤엔진의 소음을 이런 고급차에서까지 느끼고 싶진 않다. 메르세데스-벤츠의 최신 6기통 디젤이라면 모를까, 이 두 가지 선택지에서는 현대의 V6 람다엔진에 한 표 던지겠다. 그런데, 이것도 막 엔진오일이 새고 그러는 건 아니겠지?

Q. 솔직히 말해서, 딱 하나만 골라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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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원 : 우리도 이 고민을 위해 가격표를 뒤져보고, 시승도 해봤으며 판매량까지 모두 조사했다. 문제는 간단하다. 1천만 원을 더 내고 세 꼭지 별을 갖느냐, 그나마 합리적인 가격으로 프리미엄 사양을 만끽하느냐의 문제다. 충분히 고민할 만했다. 하지만 나는 결국 브랜드 파워에 마음을 빼앗겼다. 성능과 디자인을 떠나, 최초의 자동차메이커, 메르세데스를 한 번쯤 경험해보고 싶었다. 결국, 나는 보닛 위 1천만 원짜리 별을 사기로 했다.

이세환 : 한 번쯤 어디에다 속 시원하게 말하고 싶었다. 객관적으로 까놓고 말해서, 모든 실력은 E-클래스가 두 단계쯤 높다. 재질, 품질, 혁신적인 기술, 주행감성 등 거의 모든 부분에서 말이다. 그런데 결국 문제는 수입차라는 것. 보증기간 끝나면 들어갈 비용이 무시 못할 수준이다. G80라고 해서 유지관리비가 훨씬 싼 건 아니지만,두 차의 신차 가격차 1천200만 원으로 난, G80를 더 오래 잘 관리해서 타고 다니겠다.

글 : 김장원, 이세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