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베레스트 올라갈 때 무얼 차지?

2017년 들어 다짐한 것 중 하나가 날로 불어나는 몸무게를 다잡아 보겠다는 것. 매년 이런저런 운동으로 몇 킬로그램의 무게를 덜어내도 커지는 식탐을 달랠 길이 없으니, 요요 현상만 반복해 발생한다.

115


15

이를 해결하기 위한 올해의 운동은 하이킹 또는 트레킹. 우리야 그냥 구분없이 ‘등산’이라고 부르지만, 사실 외국에서는 등반 형태에 따라 용어를 구분해 쓴다. 하이킹(Hiking)은 가볍게 당일치기로 산에 오르는 것을 뜻하고, 트레킹(Trekking)은 당일치기라도 장시간이거나 산에서 며칠을 보내야 하는 것을 의미하는데, 우리나라에선 트레킹을 둘레길 걷는 정도로 알고 있는데 의미가 많이 퇴색됐다. 어찌되었건 산을 오르는 일은, 빠르고 힘차게 걷는 파워워킹, 자전거, 수영과 더불어 가장 효율적인 유산소운동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내 손에 순토가 들어왔다. 노란색 줄이 인상적인 순토 트레버스다. 순토는 핀란드 태생으로, 브랜드 기원은 193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탐험가 투오마스 보흘로넨이 만든 액체형 나침반이 시초며, 최근에는 스마트워치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순토 트레버스는 탐험가를 위한 기본적인 디지털 나침반을 제공하고, 고도계를 이용해 탐험하거나 이동할 수 있다. 시계 안에 자리한 GPS와 글로나스 위성 내비게이션 시스템은 사용자가 얼마나 빠르고, 많이 움직였는지를 파악한다. 배터리는 한 번의 완전충전으로 최대 100시간을 가고, 기압을 측정해 기상조건 변화를 예측, 폭풍우 알람과 일출, 일몰시간을 표시한다. 100미터 방수는 기본, 여기에 컴포지트를 사용해 가벼우며, 스테인리스스틸이 꽤 견고한 인상을 준다. 여러 기능 중에서도 가장 마음에 드는 건 순토에서 제공하는 무브스카운트 앱이다. PC 버전과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으로 존재하는 앱은 탐험계획을 세우는 일부터 탐험과 마무리까지 모든 관련 기록을 꼼꼼하게 챙긴다. 지도에 이동경로를 표시하고, 그래프로 운동량과 고도까지 측정하는데, 충실한 기록에 절로 웃음이 나온다. SNS 시대에 따라 공유도 가능하고, 커뮤니티 기능도 있다.

116

순토 트레버스를 이용한 첫 하이킹 행선지는 서울 광진구와 구리시에 걸쳐있는 아차산. 해발 300미터로 산세도 험하지 않아 가벼운 산행을 즐기기 좋다. 아차산 등산로는 서울둘레길에도 포함되어 있다. 서울 외곽 157킬로미터를 따라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생태를 배우고, 느끼며, 즐길 수 있는 자연생태탐방로. 겨울이라 생태를 느끼기는 힘들지만 도심 가까이에 이런 걷기 좋은 길이 있다는 건 대단한 행운이다. 본격적으로 출발.

예상했던 대로 어렵지 않은 길이 이어졌다. 너무 숨이 차지 않은 것이 흠이라면 흠. 돌바닥에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다이내믹한 모습을 연출했다. 선배가 “영화 찍냐?”며 핀잔을 주었다. 이러지 않으면 심심하니까. 중턱 정도 올라가니 제법 땀이 맺힌다.

117

스마트폰 앱에 표시된 총 산행 거리는 3.5킬로미터.

1시간 1분이 걸렸다. 사실 300미터를 다 오르지도 않았다. 해발 49.8미터에서 산행을 시작해 244미터까지 올라갔다. 이렇게 모인 데이터는 무브스카운트 앱의 ‘순토 무비’ 메뉴에서 동영상으로 만들어준다. 시간대별로 얼마나 이동하고 올랐는지를 입체 지형 위에 나타낸다.

직업병인지는 몰라도 내 활동을 다 모니터링 해서 기록하고, 다양하게 표현해주니 순토가 예쁘지 않을 수 없다. 스마트워치로 운동을 하는 묘미는 바로 이 맛에 있는지도. 다음 산행이 기다려진다. 이번에는 집에서 가까운 강화도 마니산이다.

그리고, 기다려라 에베레스트!

GEARBAX

all about GEAR
press@gearbax.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