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포르쉐코리아 MD ‘마이클 키르쉬’가 말하는 한국, 그리고 포르쉐

한국과 그의 인연은 지금으로부터 9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BMW에서 근무하던 그는, 아시아 문화를 접하고자 일본과 중국, 그리고 한국에 대해서 공부했다. 특정지역에서 자동차를 판매하려면 그 지역 문화를 제대로 알아야 한다는 평상시 지론 때문이었다.

그는 5년 전, 중국으로 부임했다. BMW가 아닌 포르쉐 소속이었다. 포르쉐차이나의 최고운영책임자(Chief Operating Officer, COO)라는 중책을 맡았다. 세일즈는 물론, 애프터세일즈, 지역본부와 포르쉐 자체 운영 매장관리 등을 총괄했다. 그야말로 전천후. 그리고 결과는 상당히 좋았다. 포르쉐차이나는 그가 중국에 있을 당시, 폭발적인 성장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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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사로부터 한국 부임 소식을 전해들었던 순간, 매우 기뻤다고. 한국은 작지만 꽤나 역동적인 시장이고, 열정적이며, 또 헌신적인 팀(포르쉐코리아 직원들)이 있다는 사실을 예전부터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모든 사업 결정에 있어서 그가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환경적 요소. 그는 한국을 깊게 배우기 위해 가족 모두와 함께 한국에 왔다. 그리고 지금은 한국어 공부에 열을 올리고 있는 상태.

그는 포르쉐코리아 MD ‘마이클 키르쉬’다. 2017 서울모터쇼를 화려하게 연 현장(포르쉐는 미디어 컨퍼런스의 첫 순서였다)에서 멋지게 수염을 기른 그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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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부임 소식을 들었을 때 어떤 기분이었나? 

“난 한국을 매우 좋아한다. 8년 전 BMW 소속으로 직간접적인 체험도 했다. 그때 한국은 수입차 성장기면서도 상당히 다이내믹하게 발전하고 있었다. 어떤 사업적인 결정을 하기 위해 내가 항상 고려하는 건 환경적인 부분인데, 이를 위해서는 그 시장과 문화를 제대로 알아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래서 한국을 더 깊이, 더 빨리 알기 위해 많은 공을 기울이고 있다.”

그리고 부임 이후, 나는 우리에게 (관리 부분에서) 크고 작은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래서 자발적으로 판매를 멈추고, 조사를 시작했다. 이 부분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했고, 정부 당국의 협조도 요청했다. 나는 항상 정도를 걸으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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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나온 김에, 새 차를 기다리던 소비자들은 지금 포르쉐코리아에 불만(포르쉐는 현재 인증문제 등으로 파나메라 등 신차 판매가 일시적으로 미루어진 상태다)이 많다. 결국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 아닌가?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건 ‘고객’이다. 또한 우리 기준의 척도다. 고객들이 실망할 수밖에 없는 부분에 대해 충분히 공감한다. 나 역시도 출고가 늦어진다고 하면 그렇게 반응할 것이다.

그리고 고객만큼 중요한 것이 ‘투명성’이다. 문제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명확한 기준을 제시해야만 한다. 이런 부분에 대해 충분한 설명과 이해가 필요하다. 이것이 바로 포르쉐가 고객을 존중하는 태도며, 이렇게 했을 때 고객도 납득할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면 마칸 S 디젤 고객을 위해 특별 프로모션을 제시했고, 그 차를 사려는 고객들은 만족감을 표시했다. 물론 한쪽이 만족하면 다른 쪽은 불만이 생길 수도 있다. 그렇다, 고객과 딜러 모두를 100퍼센트 만족시킬 수 없는 상황이라는 걸 잘 알고 있다. 이해하고 있으며 또 이해시키려고 노력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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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칸도 마칸이지만, 가장 큰 문제는 파나메라 아닌가? 이미 글로벌 출시는 1년 전에 이루어졌고, 한국 고객의 계약도 받았다. 하지만 여전히 판매는 감감무소식이다.

“파나메라는 굉장히 중요한 모델이다. 한국뿐만 아니라 글로벌 전체에서 포르쉐의 가치를 높인 차로 역사에 남았다. 1세대는 전세계적으로 15만 대나 판매했다. 이중 3천 대는 한국의 몫이었다. 이 때문에 한국은 파나메라의 글로벌 톱5 시장이 되었다. 우리는 현재 한국에 2세대 파나메라 터보, 4S, 4 e-하이브리드 판매를 계획하고 있다. 빠른 시간 내에 차를 판매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려 한다.

한국은 현재 자가인증이 가능한 국가다. 우리가 서류를 정부 측에 제출하면 검토 후 약간의 실험이 이루어진다. 그리고 문제가 없으면 판매를 하게 되는데, 판매시기를 앞당길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고 있다. 조금만 더 기다려달라. 이제 기나긴 과정의 끝이 거의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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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8 카이맨은 어떤가? 판매 여부를 떠나 굉장히 상징적인 제품인데, 역시 인증문제로 판매를 하지 못한다. 그러다보니 형제차인 박스터도 같은 문제로 판매가 중단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돌기도 한다. 

“카이맨은 포르쉐의 스포츠 유전자를 담은 스포츠카다. 포르쉐 정신의 전파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모델이다. 그래서 우리도 빨리 판매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역시 현재 인증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말밖에는 할 수 없음을 이해해달라. 박스터에 대한 루머는 그야말로 소문일 뿐이다. 만약 실제로 그런 문제가 있다면 내가 제일 먼저 알아야 하는데, 그 일에 대해 들은 게 아무것도 없다. 박스터는 아무런 문제 없다. 우리는 수치로 이야기 하는 브랜드가 아니다. 박스터는 인기가 꽤나 높으니, 카이맨도 반드시 그렇게 되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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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소문의 진원지 중 하나는 딜러일 수도 있다. 그렇다면 수입사와 딜러간 사이가 좋지 않은 것으로 보일 수도 있는데? 

“한국에 온 다음 가장 먼저 했던 일이 우리의 투자자들과 딜러와의 관계를 강화하는 일이었다. 한 팀이라는 생각으로 모든 분야에서 긴밀히 협조하고 있다고 자신한다. 솔직히 한국에서 포르쉐가 활동한 이래 현재의 관계가 가장 좋다. 우리는 신뢰로 관계를 맺고 있다. 그리고 지금은 전환기다. 약간 혼동이 있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그리고 확신하건대, 우리의 관계는 지금보다 더 좋아질 것이다.

차를 판매한다는 의미는,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맺는다는 말과 같다고 생각한다. 이 관계는 신뢰가 없으면 성립될 수 없다. 고객 역시 차를 구입하는데 상당한 비용을 투자해야 한다. 하지만 일이라는 건 아주 작은 오해와 함께, 잘못된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다. 내가 솔직하고, 투명해야 한다는 걸 강조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나는 포르쉐의 방법대로 할 것이다.

소통이 첫 번째다. 우리는 딜러에게 우리가 알고 있는 모든 것을 말해주고, 모르는 건 모르겠다고 솔직하게 이야기한다. 불만도 당연히 있을 것이다. 문제가 있을 때 해결하는 방법은, 딜러에게 더 자세히, 그리고 더 솔직히 설명하는 길밖에 없다. 조금씩 그리고 서서히 만족시키는 과정이 있어야 한다. 그 과정에서 좋은 날도, 나쁜 날도 있기 마련이다. 건전함과 공존하는 긴장관계, 이것이 발전을 위한 동력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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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의 지난 1년은 적응하는 기간이라고 볼 수 있다. 본격적으로 시작할 2년차 한국 활동을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가? 

“내가 가진 업무 이론 중에는 ‘3년 법칙’이라는 게 있다. 처음 1년은 적응기간이다. 그리고 다음 1년은 변화를 겪는 시기다. 씨앗을 뿌리는 단계로도 설명할 수 있다. 마지막 1년은 본격적인 수확을 하는 시기다. 내가 한국에 딱 3년간 머물 것이라고 단언할 순 없지만 나의 법칙에 따라 임무를 수행하려고 한다. 언제가 될 지는 모르지만 내가 떠나더라도 포르쉐코리아가 지속적인 성장을 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할 생각이다. 하지만 한국에서 되도록이면 오래 일하고 싶다. 그래서 가족과 함께 한국으로 온 것이다. 한국어를 배우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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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일하고 있는 포르쉐코리아 동료들은 어떤가? 

“나의 팀(포르쉐코리아)는 어떤 과제든 훌륭하게 수행해낸다. 업계는 지금 큰 변화를 겪고 있고, 변화가 깊이가 어디까지 되든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 오늘 발표한 ‘전략 2025’는 그 일환이다. 국내 투자를 늘리는 것도, 새로운 패러다임에 따른 새로운 가치를 선보이는 것도 다 그 과정의 일환이다. 앞으로도 지속가능한 경영을 한다는 것이 나의 목표다.

전략 2025는 포르쉐코리아와 딜러가 팀으로 결합하려는 노력도 담고 있다. 그래서 나는 부임하고 나서 협력의 문화를 만들기 위해 사무실 구조까지 바꾸었다. 그리고 변화를 따를 수 있는 인재를 찾았고, 또 찾고 있다. 나에게, 포르쉐 일원으로 일한다는 건, 단순한 직업인이라는 의미가 아니다. 나는 포르쉐에서 일하고 있다는 사실에 자부심이 있고, 뜨거운 열정과 함께 전진하고 있다. 우리 직원들도 그런 열정을 갖기 바란다.

이 열정을 바탕으로 소비자가 납득할 수 있는 브랜드, 그리고 제품을 제공하려고 한다. 지금까지 잘해왔지만 2017년과 2018년은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한 변화의 원년이다. 내실을 다시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그리고 적어도 2019년에는 지금 우리가 기울인 노력들이 현실화됐으면 한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뛰어난 우리팀, 우리 동료들에게 감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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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당신의 청사진을 제시해달라.

“오늘 프레젠테이션을 봤다면 우리가 가진 환상적인 능력에 대해 공감할 것이다. 아주 멋지게 서울모터쇼의 무대를 열었다. 계속해서 모든 것이 변하고 있으며, 그렇기에 모든 구성원들이 여기에 잘 따라주었으면 한다. 물론 외부의 목소리도 끊임없이 들을 것이다. 때로는 쓴소리가, 때로는 조언이 쏟아지더라도 기꺼이 받아들이겠다. 우리와 관련한 모든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나누기를 희망한다. 이것이 나의 청사진이자, 포르쉐코리아의 기본자세다. 우리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용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