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심탄회] 아반떼 스포츠 vs 제네시스 쿠페, 당신의 선택은?

운전마니아들은 국산 뒷바퀴굴림 스포츠카 제네시스 쿠페의 등장을 격하게 반겼지만, 지금은 아쉽게도 단종됐다. 특히, 380 GT는 350마력 V6 엔진으로 뒷바퀴를 가열차게 태우는 정통 스포츠카. 마지막 신차 값은 3천500만~3천700만 원 사이에 자리했고, 현재 중고차값은 2천만 원 언저리에 머물러 있는 상태다. 아반떼 스포츠는 아반떼의 잠재력을 끌어올린 스페셜 버전. 1.6리터 가솔린터보엔진과 7단 듀얼클러치 트랜스미션, 뒤 멀티링크 서스펜션으로 무장했다. 우리가 주목한 녀석은, 듀얼클러치 대신 6단 수동 트랜스미션을 물린 2천만 원짜리 기본모델이다.

Q.세단 vs 쿠페. 뭐가 더 끌려?

2013 Genesis Coupe

김장원 : 우리나라 사람들은 너무 세단에만 빠져있다. 굳이 뒷자리를 쓰지도 않고, 사람 태울 일도 없으면서 말이다. 혼밥, 혼술이 유행하는 요즘, 차는 왜 문짝이 네 개나 필요한지 모르겠다. 쿠페는 날렵하고 우아하다. 세단이 아무리 낮게 잘빠졌다고 한들, 어디 감히 쿠페와 비교할 수 있겠는가?

2017 Elantra Sport

이세환 : 문 두 짝 쿠페의 불편함을 계속 버틸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아반떼 뒷좌석이 좁고 불편하긴 하지만, 제네시스 쿠페처럼 기어서 들어갈 정도는 아니다. 나 혼자 탈 일 많더라도 친구 혹은 연인, 가끔은 부모님도 모셔야 할 텐데. 군소리 들어가며 문 두 짝을 고집하고 싶지는 않다.

Q.진짜 스포츠카 맞아?
김장원 : 아반떼 스포츠와 제네시스 쿠페, 둘 다 잘 달리고 화끈한 국산차다. 하지만 스포츠카 자격을 두고 냉정하게 따져보자. 스포츠카는 강력한 주행성능과 짜릿한 운전재미가 필수다. 즉, 잘 달리기 위한 튼튼한 엔진, 단단한 하체, 운동성능을 좌우하는 구동방식을 모두 갖춰야 한다. 이쯤이면 이미 답은 나왔다. 제네시스 쿠페는 진정한 스포츠카라고 말할 수 있다. V6 자연흡기엔진, 350마력, 뒷바퀴굴림이 그 증거다.

이세환 : 아반떼 스포츠를 정통 스포츠카로 보기에는 무리다. 터보차저 달아 204마력까지 성능을 끌어올렸다고 한들, 1.6리터 엔진으로 스포츠카를 논할 수야 있겠는가? 하지만 가까운 서킷이라도 찾아 기어레버 툭툭 밀어 잽싸게 변속하며 달려보자. 제법 탄탄한 섀시를 토대로 출력과 핸들링 성능의 균형 잡힌 조화를 실컷 맛볼 수 있을 테니.

Q.튜닝은 안 할 거야?

김장원 : 보증기간이 끝났다면 튜닝의 세계로 뛰어들 차례. 터보를 올려 유럽 고성능 스포츠카를 따라잡는다든가, 드리프트 튜닝을 곁들여 아스팔트 위에서 화끈한 춤판을 벌일 수 있다. 노하우는 충분히 축적됐고 튜닝제품도 넘쳐난다. 안전한 터보키트와 멋진 드레스업까지, 입맛대로 만들면 완전히 다른 괴물로 탈바꿈한다. “아반떼 스포츠? 아무리 튜닝해도 시시할 걸?”

이세환 : 알버트 비어만이라고 들어봤는가? BMW의 고성능 모델 M 제작총괄로 있던 바로 그 독일인 말이다. 기술력보다는 세팅 노하우 부족했던 현대차가, 세계적인 인재를 영입하며 조금씩 섀시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아반떼는 대표적인 결과물 중 하나. 거기에 일반 아반떼와 달리, 멀티링크 서스펜션이 잡아주는 뒷바퀴 덕분에 주행질감은 몰라보게 높아졌다. 굳이 튜닝이 필요할까? 뭐, 신차보증기간 끝나고 ECU 맵핑 좀 해도 되고.

Q.같은 값의 신차와 중고차. 어때?

김장원 : 물론, 신차의 뽀송뽀송한 느낌을 너무나 사랑한다. 하지만 제네시스 쿠페의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가치)를 아반떼가 넘볼 수 있을까? 같은 2천만 원에 제네시스 쿠페는 무려 350마력이다. 대충 계산해봐도 제네시스 쿠페는 1마력에 5만7천 원. 아반떼 스포츠는 1마력에 9만8천 원으로 거의 두 배 차이다. “중고차는 고장이 문제라고? 저렴한 정비 비용이 국산차의 특권 아닌가?”

이세환 : 신차를 마다하고 중고차를 원하는 사람이 과연 누가 있을까? 3년에서 최대 5년까지 부품 보증기간에 따라 간단한 소모품은 물론, 큰 돈 들어가는 정비작업이 필요할 때도 혜택을 누릴 수 있는데 말이다. 특히 요즘에는 신차 살 때 현금 또는 카드포인트를 제공하거나 할부조건을 낮춰주는 등 구매고객에게 유리한 조건도 많이 발달했다. 조금이나마 가격 낮추기 위해 딜러 또는 소유주와 옥신각신 신경전 벌일 일도 없다.

Q.솔직히 말해서, 딱 하나만 골라보자

김장원 : 솔직히 말해서, 아반떼 스포츠와 제네시스 쿠페를 두고 하루하루 생각이 달라졌다. 하루는 매끈하고 야무진 아반떼 스포츠가 훅 당기다가도, 멋지게 뒷바퀴를 미끄러트리며 달리는 제네시스 쿠페가 눈앞에서 아른거렸다. 결국, 나는 제네시스 쿠페 편이다. 싱거운 내 인생에 청량감을 더해주길 바라며, 일탈을 꿈꾸는 내 자동차생활의 주인공으로 딱! 이다.

이세환 : 아반떼 스포츠를 아무리 잘 만들었다 해도, 엔진배기량의 한계는 어쩔 수 없다. 3.8리터 엔진 품은 제네시스 쿠페가, 출력도 월등히 높고 더 잘 달린다는 건 분명 인정한다. 난 쿨가이니까. 하지만 아무리 상태가 좋다고 한들, 중고차는 중고차일 뿐. 언제 어떻게 정비소로 들어갈 지 몰라 걱정하기보다는, 내 입맛 따라 아반떼 스포츠를 길들이고 애정 듬뿍 쏟아주겠다. 좀더 유용하게 타고 다닐 수 있는 데일리 펀카에 만족하면서.

글 : 김장원, 이세환

김장원

너무 진지할 필요 없어요. 쉽고 즐거운 자동차 이야기를 조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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