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브로맨스 쉐보레 레이싱팀, ‘우리는 오늘도 뜨겁게 달린다!’

지난해 쉐보레 레이싱팀은 슈퍼레이스에서 꽤 고전했다. 2년 전인 2015년, 어느 누구보다 영광의 시간을 보낸 안재모 선수는 시즌 7위라는 다소 받아들이기 어려운 성적표에 실망도 했다.  이면에는 슈퍼레이스 측의 들쭉날쭉한 규정과 미흡한 대회운영도 영향을 미치긴 했다. 물론 라이벌 공세도 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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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슈퍼레이스 챔피언 쉐보레 레이싱팀

하지만 지난 일은 지난 일이고 쉐보레 레이싱팀의 시선은 보다 멀리 향해 있다. 지난해 부진을 보란 듯이 넘겠다는 각오도 대단하다. 그래서일까? 이재우 감독과 안재모 선수의 얼굴은 어느 때보다 활기 넘쳤다. 당연히 새로운 레이스카도 그렇고. 쉐보레 레이싱팀 듀오를 2017 서울모터쇼 현장에서 개막 하루 전 날 은밀하게(?) 만났다.

쉐보레 레이싱팀 인터뷰-01

지난해 설욕을 되갚기 위해 칼을 갈았다. 쉐보레 레이싱 듀오

Q. 잘지내셨나요?
A. 이재우 감독(이하 이) 시즌 준비로 좀 정신이 없습니다. 특히 시즌 전에 서울모터쇼 쉐보레 부스에서 우리 레이스카를 관람객에게 공개해야 하기 때문에, 다른 팀들보다 바삐 움직이고 있습니다. 신형 크루즈에 기반한 새 레이스카를 테스트 하고, 데이터를 모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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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의 감독이면서 레이서인 이재우 감독

Q. 준비는 어느 정도 마무리됐습니까?
A. 이: 모터쇼를 앞두고 한 대는 마무리했습니다. 다른 한 대는 여전히 조율 중입니다. 개막 1라운드까지 완벽하게 준비할 수 있습니다.
안재모 선수(이하 안): 본업이 없을 때는 모두 레이스카 제작에 매달렸습니다. 특히 이번 레이스카는 내 몸에 맞춘 첫 차이기에 기대가 큽니다. 시트포지션부터 기어레버의 위치, 스티어링 휠의 각도 등 레이스카의 모든 부분이 나에게 맞춰졌습니다. 실제로 차에 앉아보면 시야도 더 좋아진 느낌입니다. 정교하게 다듬고, 다듬고, 또 다듬고 있어요. 느낌이 아주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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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4년. 안재모의 가세로 더욱 튼튼한 전력을 갖추게 되었다

Q. 지난해 성적은 좀 아쉬웠어요. 올해는 어떻게 예상하세요? 올 시즌 전략이 궁금합니다.
A. 이: 지난해와 올해를 비교하기는 어렵습니다. 슈퍼레이스 GT1은 올해 또 새 규정을 도입했고, 우리도 지난해와는 전혀 다른 차로 레이스에 도전해야 합니다. 전반적인 분위기는 크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많이 준비했다고 스스로 자부하지만, 우리 레이스카는 아직 실전 경험이 없습니다. 시행착오를 좀 겪어야 겠지만, 극복해나갈 겁니다.
안: 시즌 전략은 아직 숨겨야 할 때인 것 같습니다(웃음). 다른 팀도 마찬가지일 텐데, 아마 모두 첫 경기 때 ‘우리가 이만큼 준비했어!’를 보여주고 싶을 겁니다. 다들 꼭꼭 감추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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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지한 안재모 선수, 그래서 웃음이 터진 이재우 감독. 이들은 환상의 브로맨스를 자랑한다

Q. 지난해 규정 부분도 아쉬움이 있었잖아요?
A. 안: 아무래도 다양한 차종이 경쟁하는 클래스이기 때문에 규정을 불리한 팀에 맞춰야 한다는 건 이해해요. 그래도 시즌 중에 규정이 바뀌는 건 상식에 어긋나는 일이 아닐까 합니다. 심지어는 예선과 결승 규정이 다른 날도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어느 라운드에서는 ‘달리기가 참 싫다’는 생각도 했었고, 레이스를 그만둘까도 싶었습니다. 누구에겐 재미로 비춰질지 몰라도, 우리는 열정을 다해 달리고 있습니다.
이: 규정 관련 부분은 민감한 사항입니다. 팀 방향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오랜 레이스 경험을 떠올려보면 반드시 팀에 유리한 상황만 있었던 것은 아니니, 균형을 어떻게 맞추느냐가 중요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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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쉐보레 레이싱팀은 규정문제로 골머리를 썩었다

Q. 쉐보레 크루즈가 앞바퀴굴림이기에 느끼는 불리함은 없을까요?
A. 안: 장단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별히 우리가 더 불리할 건 없습니다. 다만 앞바퀴굴림 특성상 타이어 컨트롤이 까다롭습니다. 뒷바퀴굴림에 비해 마모가 좀 심하다고 할까요? 레이스 막판에 가면 랩 타임이 많이 벌어집니다. 여기에 레이스가 좀 길어진다 싶으면 타이어가 터질 부담을 항상 안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여름 경기는 늘 힘이 듭니다. 결국 어떻게 이겨내느냐가 중요하겠지요.

Q. 새 레이스카는 만족스럽습니까?
A. 이: 이전과는 전혀 다른 차이기에 어떻게 세팅을 해야 할지 많이 고민했습니다. 그래도 최선을 다해 차를 만들고 있습니다. 쉐보레 신형 크루즈는 기본이 튼튼한, 꽤 좋은 차라는 사실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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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우 감독은 특유의 카리스마로 쉐보레 레이싱팀을 이끌어 왔다

Q. 좋아하는 서킷이 있을까요? 이에 따라서 레이스 전략도 달라질 것 같은데요.
A. 안: 개인적으로는 용인서킷입니다. 코스가 다채로워 달리는 재미가 좋습니다. 반면 영암은 국제적인 코스이긴 하지만 달리는 재미는 덜합니다. 지나치게 유지보수에 신경 쓴 나머지 레이스 재미를 떨어뜨리는 구간이 있습니다. 인제는 고저차가 심하고, 노면도 거칩니다. 나이트 레이스를 뛰어야 하는데 조금 두렵기도 합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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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서킷은 베테랑 레이서인 안재모 선수조차도 두려울 정도로 고저차가 심하다

Q. 이번 시즌 가장 강력한 라이벌은 어디인가요?
A. 이: 어느 하나 빠지면 섭섭할 정도로 다들 대단한 상대입니다. 하지만 저희는 더 대단하다고 미리 말씀드립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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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 신형 크루즈로 만든 새 레이스카. 올해도 잘 부탁해!

Q. 역시 올 시즌 목표는 우승이겠죠?
A. 안: 올 시즌은 정말 죽어라 달릴 겁니다. 우승을 위해서요. 2승 정도 올리면 좋을 것 같아요. 우리 감독님은 3승 올리시고(웃음). 나머지 2승 정도는 다른 팀에게 양보하겠습니다. 너무 우리만 잘하면 재미가 떨어질 수도 있으니까요(웃음).이: 늘 우승을 목표로 레이스를 펼쳤습니다. 특히나 이번 시즌은 새 레이스카로 임해야 하기 때문에 준비도 더 많이 했고, 기대도 됩니다. 신형 크루즈가 출시되고, 우리도 새 차로 레이스에 뛰어들게 됐는데, 이 차가 쉐보레와 쉐보레 레이싱에 큰 선물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