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브랜드 가치 높일 석 대의 프리미엄 카는 무엇?

지난 9일 막을 내린 서울모터쇼에서 등장해 화제를 모은 기아자동차 스팅어. 차의 디자인이나 성능에 더해, 원래 가지고 있던 기아차 엠블럼이 아닌 후륜구동을 뜻하는 ‘E’형태의 엠블럼을 부착해 큰 관심을 끌었다. 이 때문에 세간에서는 ‘E’ 엠블럼을 가리켜 현대차-제네시스와 같은 기아차의 새로운 프리미엄 브랜드라는 시각도 있었다. 실제 기아차는 지난 2015년 12월 특허청에 ‘에센시스’(Esencis), ‘에센투스’(Esentus), ‘에센서스’(Esensus) 등의 상표를 출현, 이같은 전망에 힘을 실었다.

자동차 업계에 있어 프리미엄 브랜드의 존재는 작지 않다. 대중 브랜드가, 누구나 탈 수 있는 이미지를 벗어나, 쉽게 탈 수 없는 차로 거듭나기 위해 선택하는 것인데, 브랜드 가치가 높아지면 나타나는 이른바 ‘후광효과’를 최대한 누리기 위해서다. 성능이나 상품성, 디자인에 더해 ‘브랜드 가치’를 함께 높여주는 것. 독일 프리미엄 3사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에 대항해 토요타가 만들어낸 렉서스나 닛산의 인피니티가 대표적인 사례다.

국내 자동차 회사 중에서도 현대자동차가 제네시스라는 프리미엄 브랜드로 이미지를 끌어올리는 중이다. 아직 브랜드 출범이 얼마 되지 않아 안착에 고전을 하고 있긴 하지만, 라인업 확충이나 브랜드 이미지 메이킹은 계획대로 진행 중이다. ‘제네시스’라는 단일차종으로 판매되던 DH(개발명)는 G80으로 완벽하게 전환됐고, 에쿠스를 제네시스 라인업으로 끌어와 판매를 시작한 EQ900(해외명 : G90)의 반응도 나쁘지 않다. 여기에 컴팩트 스포츠 세단으로 알려진 G70, 2017 뉴욕모터쇼에서 컨셉트카로 선보인 첫 SUV GV80에 대한 기대도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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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GV80 컨셉트카

하지만 기아차는 최근 별도 프리미엄 브랜드 도입을 잠시 미룬 상태다. 현대차그룹 내부에서 제네시스의 안착이 조금 더딘 것으로 판단해서다. 이런 상황에서 기아차까지 새로운 프리미엄 브랜드를 내놓는 것은 그룹 역량이 분산될 수 있다는 것. 그룹 내 ‘현대차 우선 정책’이라는 상황적 한계도 고려했다.

어쨌든 기아차는 스팅어에 새 독자 엠블럼을 부착하는 것으로 프리미엄 브랜드 출범에 대한 야망(?)을 감추지 않았다. 향수 스팅어로 대표되는 브랜드 내 고급차 라인업에 대한 시장 반응이 좋아 판매가 늘고, 브랜드 이미지가 높아지면 별도 브랜드에 대한 본격적인 검토가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여기에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고급차 수요가 늘어난 부분도 기아차 프리미엄 브랜드 출범에 힘을 싣고 있다. 기아차 프리미엄 전략을 상징할 차들을 만나보자.


선두타자, 스팅어. 바늘같이 쏘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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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G70과 플랫폼을 공유하는 스팅어는 자동차 본질에 충실한 프리미엄 퍼포먼스 세단으로 개발 방향을 삼고 있다. 피터 슈라이어로 대표되는 기아차 디자인 능력과 알버트 비어만으로 상징되는 성능 개발 노하우가 모두 담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모델.

전면부는 날렵한 헤드램프에 그 아래로 뻗은 에어커튼이 인상적이다. 거대한 에어인테이크는 고성능을 떠올리게 하고, 루프라인으로 속도감을 표현했다. 후면은 듀얼 트윈 머플러로 역동성을 과시하며, 볼륨감이 느껴지는 리어 펜더 등은 스포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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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엔진 라인업은 3.3리터 트윈 터보 GDi와 2.0리터 터보 GDi, 2.2리터 디젤 등. 우선 3.3리터 트윈 터보 GDi는 최고출력 370마력에 최대토크 52.kg・m을 낸다. 기아차 연구소 측정 결과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에 이르는 시간은 4.9초. 뛰어난 달리기 능력을 갖추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2번타자, 개발명 LH. K9 잇는 플래그십 세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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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9 후속 예상도

현재 K9 후속으로 개발 중인 차는 개발명 RJ, 혹은 LH로 알려져 있다. 기아차의 전통적인 개발명 붙이기를 고려하면 LH가 더 적합(1세대 K9이 KH였으므로)해 보인다. 실제 기아차 내부에서도 LH로 소통 중이다. 기존 애매하다고 지적 받았던 크기를 키운 것이 특징. 제네시스 EQ900에 버금가는 덩치에, 동일 엔진 라인업인 V6 3.3리터, V8 5.0리터 등으로 구성될 전망이다. 또 뒷바퀴굴림은 물론, 네바퀴굴림시스템 채용도 거의 확실시.


3번타자, 개발명 ON. 모하비 능가할 플래그십 SU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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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프리미엄 제품군의 1차 완성은 모하비의 후속으로 알려진 개발명 ON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월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공개한 컨셉트카 텔루라이드가 ON의 방향성을 설명하는 모델이 아닐까라는 추측이 우세하다.

텔루라이드는 미국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기아차 디자인 센터가 그려낸 프리미엄 대형 SUV 컨셉트카(KCD-12). 270마력을 내는 3.5리터 V6 GDi 엔진에 130마력의 전기모터를 더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갖추었다. 길이×너비×높이는 5천10×2천30×1천800 밀리미터. 기존 모하비보다 크기가 약간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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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부는 기아차 특유의 호랑이코 그릴이다. 4개의 오목한 LED 램프가 빛나고, 이와 평행하게 LED 방향지시등이 들어갔다. 범퍼 아래에는 금속 소재의 스키드 플레이드를 넣었다. 옆으로 돌아가 보면 리어 도어가 코치 도어 타입으로 만들어 졌다. 후면은 세로 형태의 얉은 리어 램프가 인상적이다. 3열 7인승에, 다양한 멀미미디어 시스템을 채용한 점도 특징이다. 과연 모하비 후속에 텔루라이드의 모습이 얼마나 들어갈지 굼긍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