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경험의 짜릿함, 미니 컨트리맨

비 쏟아지는 날의 운전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데 미니를 만나러 가는 그 날, 인천 영종도 BMW 드라이빙센터에 비가 내렸다. 미니에게 있어 전략적으로 아주 중요한 모델, 컨트리맨이 새롭게 태어났다니, 만나러 오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저 멀리 잘생긴 새 컨트리맨이 보인다. 비바람을 견디며, 힘겹게 운전한 피로가 싹 사라졌다.

먼저 얼굴 체크. 이전과 비교해 차체는 더 커지고, 헤드램프도 더 단단해졌다. 컨트리맨은 미니 최초로 길이 4미터를 넘었던 기념비적인 모델, 어느새 미니를 대표하는 소형 SUV가 되었다. 꽤 힘이 넘쳐  보이는 외관은 흠잡을 데 없었다. 미니 특유의 무거운 핸들링과 역동적인 주행을 디자인으로 잘 풀어놓았다는 느낌이다. 미니는 디자인 때문에 아기자기 할 것 같다는 오해를 종종 사는데, 컨트리맨은 ‘그런거 없다’고 내게 온몸으로 따지듯 말했다.

수정사진7) 뉴 MINI 컨트리맨 미디어 시승행사

유독 ‘4’라는 숫자와 인연이 깊은 컨트리맨. 특히 1세대는 올4라는 네바퀴굴림시스템이 미니 최초로 들어가 화제를 모았다. 그 올4를 이번에는 전자기계식에서 전자유압식으로 업그레이드 했다. 이로써 얻을 수 있는 효과는 빠른 반응속도. “네바퀴굴림은 달리는 맛이 없어”라고 불평하던 사람도 이제는 입을 다물어야 하지 않을까?  달리는 재미가 더 늘어난 것은 말할 것도 없고.

BMW 드라이빙센터에 직접 컨트리맨을 몰아볼 수 있었다. 여느 시승행사가 그렇지만 길지 않은 시간이어서 차를 충분히 경험할 수는 없지만 BMW 드라이빙센터는 마니아들에게 호평받는 트랙 중 하나. 차를 요리조리 몰 수 있는 다양한 코너와 순간 속도를 내기 좋은 직선주로 등이 운전 미숙자(!)인 나에게도 운전의 즐거움을 충분히 선사했다. 준비된 시승차는 미니 쿠퍼 SD 컨트리맨. 최고출력 190마력, 최대토크 40.8kg・m의 성능을 갖췄다. 더욱 힘을 낸 엔진과 함께 성능과 효율이라는 잡기 힘든 두마리 토끼를 다잡을 8단 스포츠 스텝트로닉 트랜스미션이 맞물렸다. 여기에, 패들시프트를 적용해 스포티한 주행성능을 보여준다.

수정사진4) 뉴 MINI 컨트리맨 미디어 시승행사

간단히 오프로드 코스도 누볐다. 울퉁불퉁한 지형, 높은 언덕, 경사있는 지면 등 재미있는 요소가 많았다. 지형에 따라 브레이크와 액셀을 번갈아 가며 밟았다. 바퀴가 들릴 정도로 굴곡이 심한 지면에서도 거침없이 나아간다. 옆으로 기운 곳에서도 마치 평평한 땅을 달리는 기분. 물론 오프로드에 무턱대고 뛰어들 사람은 없겠지만, 갈 수 있는 차와 갈 수 없는 차의 차이는 크다. 정통 오프로더라고 불릴 수는 없어도, 기본적인 소양쯤은 갖추고 있는 컨트리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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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스포츠모드로 바꿨을 때 가속페달을 살짝만 밟아도 힘차게 나가는 속도와 무거운 핸들링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었다 생각한다. 무거운 핸들링이 운전하기 불편하다는 사람도 있겠지만, 나에게는 속도가 빨라질수록 안정감을 주었다. 편의장비도 강화됐다. 많은 짐을 갖고 다니거나 자주 장을 봐야 하는 운전자를 위한 기능인 ‘이지 오프너’가 대표적이다.

컨트리맨을 시승하면서 가장 아쉬운 점이라면 내비게이션. T맵과 카카오내비게이션에 익숙해진 탓도 있겠지만, 사용성과 시인성 모두 ‘별로’다. 만약 컨트리맨을 산다면 스마트폰을 이용한 길찾기는 계속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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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사진5) 뉴 MINI 컨트리맨 미디어 시승행사

2세대 컨트리맨은 아일랜드 블루(Island Blue), 체스트넛(Chestnut) 컬러의 겉옷을 새로 옷장에 넣었다. 청량한 느낌의 아일랜드 블루는 마치 잘 다듬은 보석을 닮았다.

조금 아쉬운 건, 점점 비싸지고 있다는 점. 미니 쿠퍼 D 컨트리맨 4천340만 원, 미니 쿠퍼 D 컨트리맨 올4 4천580만 원, 미니 쿠퍼 D 컨트리맨 올4 하이트림 4천990만 원, 미니 쿠퍼 SD 컨트리맨 올4 5천540만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