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I.D., 폭스바겐 전동화의 꿈 

배출가스의 양을 조절하는 소프트웨어를 심어 환경인증을 통과하면서 사건이 불거졌던 폭스바겐 디젤게이트는, 폭스바겐뿐만 아니라 자동차산업에 큰 영향을 미쳤다. 토요타 급발진 사태와 연결해 미국에서 영역을 한창 넓히던 폭스바겐을 견제하기 위해서라는 음모론(?) 역시 대두됐지만, 그렇다고 부정이 지워지지는 않는다. 분명히 폭스바겐은 소프트웨어를 심었고, 그 프로그램은 너무도 정확하게 본인의 역할을 다했으니까. 결국 폭스바겐의 주장했던 깨끗한 디젤은(클린 디젤)은 그대로 좌초되는 모양새다.

그럼에도 여전히 많은 자동차회사들은 디젤의 배출가스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연료의 폭발력이 커 성능이 뛰어난 동시에, 연료효율도 좋은 디젤의 장점을 쉽게 버릴 수는 없는 일. 메르세데스-벤츠나 푸조 등이 대표적인데, 특히 푸조는 가격 문제로 소형 디젤엔진에 올리지 못했던, 가장 효과적인 질소산화물 저감수단인 SCR(선택적환원촉매)시스템을 전 엔진라인업에 확대했다. 더 이상 디젤의 미래에 폭스바겐은 자리가 없어 보였다. 전세계 모든 사람들이 폭스바겐이 다시 ‘디젤’을 언급하는 것 자체를 원하지 않는 상황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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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I.D.

폭스바겐의 선택은 전기에너지를 이용해 바퀴를 굴리는 ‘전동화’. 이미 미래의 이동수단으로 충분히 인식되고 있는 ‘제로 에미션’(배출가스 없는 사회)의 확실한 대안이다. 폭스바겐 또한 디젤게이트 사태 훨씬 이전에도 몰두하고 있었던, 오히려 디젤게이트가 그 가속페달을 더 세게 밟아준 격이라고 할 수 있겠다.

폭스바겐의 새 시대를 열 주인공은 I.D.. ‘스마트한 지속가능성’(Smart Sustainability), ‘자율주행’(Automated Driving), ‘직관적인 사용편의성’(Intuitive Usability), ‘커넥티드 커뮤니티(Connected Community)라는 키워드가 핵심인 폭스바겐의 미래 전략 ‘새로운 생각’(Think New)을 상징한다. I.D.는 MEB(Modular Electric Drive Kit) 플랫폼을 적용했고, 1회 충전으로 600킬로미터를 주행하는 배터리 기술과 고도화된 자율주행기술을 품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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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I.D. Buzz

지난해 파리모터쇼에서 첫 번째 I.D.가 공개된 이후, 폭스바겐이 내놓은 새 미래에 대해 사람들은 다시 엄지를 추켜세웠다. 그리고 지난 1월 누구나 사랑해 마지않는 마이크로버스가 I.D.시리즈로 재탄생했다. 그리고 4월 상하이모터쇼. 우리는 어느덧 세번째 I.D.를 마주하게 된다. CUV I.D. 크로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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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I.D. CROZZ

폭스바겐은 오는 2025년까지 전기차 판매량을 연간 100만 대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I.D.는 그 중심에 설 제품. 물론 혁신적인 내외관 디자인과 전기동력계 컨셉트가 어떻게 양산에 이를지는 더 두고볼 일이지만 말이다.


첫번째 I.D. 성큼 다가온 미래, I.D. 컨셉트

3 2 Volkswagen Showcar I.D. I.D. ? die Revolution. Der erste Volkswagen auf der völlig neuen Elektrofahrzeug-Plattform. Der erste Volkswagen, der für das automatisierte Fahren vorbereitet ist.

폭스바겐이 2016 파리모터쇼에서 선보인 EV 전용 브랜드 I.D.의 첫번째 차. 이 차를 기반으로 하는 새로운 전기차를 2020년부터 판매할 것이라는 게 폭스바겐의 계획이다. 전기모터가 내뿜는 최고출력은 170마력. 1회 완충으로 400~600킬로미터를 달린다.

5도어 해치백 차체는 뒷쪽에 슬라이딩 도어를 두었다. 오픈 스페이스라고 불리는 인테리어는 매우 넓어, 개방적이다. 완전자율주행모드로 달리게 되면 멀티 펑션 스티어링 휠이 대시보드에 수납된다.


두번째 I.D. 마이크로버스의 재해석, I.D. 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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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큰 인기를 끌었던 마이크로버스에서 모습을 따온, 폭스바겐 브랜드의 기원과 e-모빌리티 시대를 연결하는 모델. 버즈(Buzz)는 버스(bus)에서 음성을 가져오고, 전기 파워트레인이 내는 특유의 소리 버징(buzzing) 사운드를 의미한다.

MEB 플랫폼을 확장한 MEB-XL 플랫폼을 활용, 넓은 공간을 확보한 점이 특징이다. 휠베이스는 무려 3천300밀리미터. 그리고 앞과 뒤 차축에 모두 모터를 장착하는 네바퀴굴림시스템을 도입했다. 배터리는 차체 바닥에 들어가 낮은 무게중심에 기여한다. 여기에 I.D. 파일럿이라 불리는 완전자율주행모드를 갖추었다. 최고출력은 369마력, 1회 충전으로 600킬로미터를 달린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 가속시간은 5초, 최고속도는 시속 160km.


세번째 I.D. 영역의 확장, I.D. 크로즈

Volkswagen Showcar I.D. CROZZ Volkswagen Showcar I.D. CROZZ 7
폭스바겐의 첫 크로스오버 전기차. 303마력의 최고출력과 500킬로미터라는 최대주행거리를 자랑한다. 최고시속 180km. 완전자율주행시스템 I.D. 파일럿은 스티어링 휠 중앙의 VW 배지를 한번 누르는 것만으로 3초 안에 활성화된다. 주행에 필요한 핵심정보는 증강현실 기술을 활용해 운전자 눈앞에 펼쳐진다. 새 클린 에어시스템은 어떤 외부환경에서도 쾌적한 실내를 유지한다.

디자인 컨셉트는 제로-에미션 디자인, 전기차를 위한 새로운 디자인언어다. C형태의 LED 주간주행등과 변화무쌍한 LED 헤드램프가 또렷한 전면부를 그리고, 인터랙티브 스폿라이트가 다른 차와의 소통을 돕는다. 내부는 매우 작게 만들어진 서스펜션과 동력계 모듈 덕분에 넓다. 배터리를 차체 바닥에 깔아 시트 배치를 자유롭게 했다. I.D. 인테리어 컨셉트인 ‘오픈 스페이스’가 여지없이 반영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