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피니티 QX60, 청담동행 코끼리열차

다둥이 가족이 꿈꾸는 자동차. 빼곡히 들어찬 시트만큼 갖춰야 할 조건도 많다. 과연 인피니티는 다둥이 가족을 태우고 사치를 부릴 수 있을까?

다둥이 아빠는 든든한 패밀리카 후보군 앞에서 고민하고 있다. 필수조건은 무조건 7인승 이상일 것. 그리고 이왕이면 잘 나가고 고급스러운 품질이라는 조건까지 은근슬쩍 끼워 넣었다. 후보군을 추려보면, 사실 고를 수 있는 차가 몇 대 없다. 그중 하나가 바로 인피니티 QX60. 마침 인피니티는 화장을 고치고 내실을 더한 2017년형 QX60을 선보였다.

주의! 모히칸 헤어스타일을 망칠 수 있습니다

주의! 모히칸 헤어스타일을 망칠 수 있습니다

QX60에 오르기 전, 철저하게 다둥이 부모 입장에서 바라보았다. 가장 중요한 건 운전석이 아니라 2열과 3열 시트공간. 유아용 카시트를 달아도 넉넉한지, 3열에 올라타기는 쉬운지, 운전하는 나보다 뽀로로를 감상할 아이의 공간이 우선이었다. 그래서 2열시트에 먼저 올랐다. 탁 트인 실내와 높은 천장이 시원하고, 푸근한 시트가 내 엉덩이를 감싸고도 남는다. 다음은 3열시트로 넘어갈 차례. 자주 탈 일은 없겠지만, 이왕이면 청소기에 빨려 들어가듯 3열에 안착했으면 좋겠다.

‘이 거대한 2열 시트를 어떻게 접을 수 있을까?’ 인피니티 역시 이 고민에 대해 신중하게 생각한 듯 마법의 레버를 만들었다. 덕분에 숟가락 들 힘만 있으면 2열시트를 고이 접을 수 있다. 그렇게 입성한 3열. 제법 아늑하다. 머리 큰 어른들을 위해 천장을 깊숙이 파 놓았고, 모히칸 헤어스타일만 아니라면 당신의 머리는 온전할 것이다.

아이폰만큼 다루기 쉬운 센터 디스플레이

아이폰만큼 다루기 쉬운 센터 디스플레이

드디어 운전석에 올랐다. 무수히 많은 버튼과 우드 트림이 고전적이다. 앞서 메르세데스-벤츠 전시장에 들렀다면, 다소 고루해 보일지도 모른다. 그래도 품질을 따지면 충분히 고급스럽다. 센터 디스플레이는 업그레이드를 마쳤다. 새로운 인피니티 인터치 인포테인먼트를 올려 그래픽 품질을 높이고, 스크린 메뉴를 애플리케이션 형식으로 구성한 것. 따라서 아이폰처럼 쉽고 빠르게 조작할 수 있다.

이제는 파워트레인을 검증할 차례다. 인피니티는 그들의 자랑 3.5리터 VQ엔진을 내세웠고, 절도있는 7단 기어 대신 부드러운 CVT와 짝지었다. 최고출력 269마력, 최대토크는 34.3kg·m. 명쾌한 엔진은 체급에 상관없이 여유로운 파워를 쏟아낸다. CVT는 따분할지 몰라도 아이엄마의 손길처럼 부드럽다. 단, 뚝뚝 떨어지는 실제연비를 보면서 놀라지 말 것. 덜덜거리는 디젤엔진 대신 매끈한 VQ를 선택했으니 추가 기름값은 감수해야 한다. 도로에 나서면 노면에 상관없이 차분하다. 타이어소리나 바람소리에 대한 소음 대책이 완벽하고, 승차감은 구름 위를 달리듯 부드럽다. 즉, 뒷자리에 탄 아이가 단잠에서 깨어날 일이 거의 없다는 이야기다.

QX60을 두고 크로스오버의 자격을 의심할 필요 없다. 퍼포먼스에 집중했던 인피니티가, 철저히 가족 중심으로 정성을 쏟아부은 크로스오버다. 여기에 럭셔리한 편의장비와 풍요로운 엔진은 감성을 자극한다. 다행히도 2017년형으로 업그레이드가 이뤄졌지만, 가격은 동결.

와우! 다둥이 부모에게 희망적인 소식 하나를 더 알릴 수 있어 그저 행복할 뿐이다.

LOVE  다둥이 가족도 만족할 빼어난 실용성
HATE  피할 수 없는 연비 고민
VERDICT  과감히 결정한다면 의외로 좋은 선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