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엔 바다에서 노는 거야!

요즘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를 꼽으라면 서핑이 빠지지 않는다. 왜 사람들은 서핑에 푹 빠졌을까? 서핑은 단순히 스포츠가 아니라 마음을 움직이는 해변문화다. 거친 파도에 힘을 빌려 보드에 오르는 기회, 깊이를 알 수 없는 바다 위에서 파도를 기다리는 일, 짜릿한 순간을 위해 끊임없이 기다리는 과정, 서로의 안전을 책임지는 서퍼 간의 배려 등 서핑에는 여느 스포츠와는 비교할 수 없는 매력과 매너가 존재한다. 생존경쟁이 치열한 요즘, 서핑의 인기가 뜨거워진 이유다. 서핑의 시작은 하와이였다. 더불어 전세계 서퍼가 동경하는 호주의 골드코스트, 동양의 하와이로 불리는 인도네시아 발리가 대표적인 서핑 장소다. 우리나라도 알고 보면 서핑 장소로 넘쳐난다. 제주도 중문 색달 해변, 부산 송정 해변, 강원도 양양 죽도 해변 등 최근에는 많은 서퍼와 지역주민이 서로 존중하며 서핑 해변이 빠르게 늘고 있다. 바야흐로 서핑은 가장 트렌디한 문화로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 서퍼들의 자유분방한 스타일과 다양한 소품은 이미 우리가 입고 있는 옷이며 액세서리가 되었다. 서퍼들은 하나같이 말한다. “한 살이라도 어렸을 때, 서핑 시작해 봐!”.

Surf Board

서프보드는 길이와 소재에 따라 천차만별. 보드 길이에 따라 롱보드와 숏보드로 구분하고, 파도를 타는 방법과 스타일이 달라진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서퍼와의 궁합. 자신의 스타일에 꼭 맞는 서프보드를 찾아보자.

•길이가 짧지만 그만큼 속도가 빠르고 여유로운 움직임이 특징인 숏보드. 레트로 피쉬는 과거 서프보드 디자인을 그대로 재현해 더 멋스럽다. 쉐이퍼의 의도대로 제작단계부터 핀이 붙어있는 ‘글라스 온 핀’ 형태이며, 핀의 길이가 길어 방향성이 좋다. 맥타비쉬 비니 5’5” 150만 원.

•현수막을 재활용해 독특한 디자인을 품은 서프보드 커버. 레어폼 데이라이트 데이백 11만9천 원.

•1960년대 유행하던 템플릿에 더블 컨케이브를 더해 안정감을 높인 미드렝스 모델. 맥타비쉬 셰르파 7’2” 165만 원.

•보드 테일 부분을 비(VEE) 형태로 설계해 빠른 회전력을 자랑하는 보드. 맥타비쉬 트랙커 7’1” 169만 원.

•갸름한 계란 형태를 닮은 디자인과 노즈가 싱글 컨케이브로 시작하는 보드. 맥타비쉬 다이아몬드 씨 6’3” 150만 원.

•폴리우레탄 소재로 거친 파도 위에서 안정감이 뛰어난 보드. 맥타비쉬 스쿠터 6’2” 158만 원.

•전통적인 피쉬 형태와 나무 소재로 견고하게 완성된 숏보드. 수노바 문피쉬 5’10” 147만 원.

•서프보드 브랜드 하버의 시그니처 모델을 재현한 스케이트보드. 하버 바나나 스케이트보드 35만 원.

•서프보드를 차에 싣거나 들고 이동할 때 간편하게 씌우는 보드삭스. 프라이데이 무브먼트 10만8천 원.


Surf Wear

서핑을 시작한다면 꼭 갖춰야 할 것이 바로 웨트수트. 웨트수트는 차가운 바닷물에서 서퍼의 체온을 유지해 준다. 다음은 여유롭게 코디할 차례. 바다와 잘 어울리는 비치웨어는 서퍼들의 필수아이템이다.

•넓은 창이 달려 뜨거운 태양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할 수 있는 파나마 햇. 홀드스웨이 8만5천 원.

•땀을 잘 흡수하는 면 소재 버켓 햇. 홀드스웨이 6만9천 원.

•위트있는 디자인이 돋보이는 메시 캡. 엘름 컴퍼니 4만9천 원.

•아웃도어 붐과 함께 꾸준히 사랑받는 캠프 캡. 어네이티브 4만5천 원.

•에스닉한 패턴이 돋보이는 핸드메이드 비치타올. 키쿨로 파티시퀀스 8만9천 원.

•타이어, 튜브, 재생 금속을 재활용해 독특한 디자인으로 완성한 보스톤백. 헴드 32만9천 원.

•거친 아웃도어 환경에서 뛰어난 마찰력을 확보한 샌들. 베드락 케른 14만2천 원.

•간결한 구조와 가벼운 소재로 트레일에 적합한 샌들. 루나샌들스 15만3천 원.

•지퍼를 없애 손쉽게 입고 벗을 수 있는 웨트수트. 나발 42만 원

•체형을 고려한 3D 설계와 네오프렌 소재로 신축성과 보온성을 갖춘 웨트수트. AGNT 42만5천 원.

•2밀리미터 네오프렌 소재로 수트보다 더 가볍게 입을 수 있는 웨트재킷. TCSS 27만 원.

•빠른 건조 기능과 다양한 컬러가 돋보이는 보드 쇼츠. 뱅크스 8만9천 원.

•시원한 블루 컬러에 귀여운 파인애플이 프린트된 S/S 셔츠. 그린락 7만5천 원.

•서퍼들과 다양한 핀을 재미있게 그려 넣은 옐로 S/S 셔츠. TCSS 17만9천 원.

•호주와 발리의 라이프스타일을 고스란히 옮겨놓은 빈티지 티셔츠. 그린락 5만7천 원.

•2밀리미터 두께의 네오프렌 소재로 여름철에 입을 수 있는 여성용 웨트수트. 매튜스 35만4천 원.


Surfing Accessory

강렬한 볕에 피부를 보호할 선스틱부터 파도를 더욱 힘차게 갈라줄 핀, 그리고 보드와 서퍼를 연결하는 리시코드까지. 오랫동안 파도를 즐기기 위해 갖추면 좋은 액세서리를 한자리에 모았다.

•저항성을 높이기 위해 서프보드 꼬리 부분에 장착하는 핀. 레진과 파이버글라스로 이뤄졌다. 더솔티멀천트, 모두 15만9천 원.

•서프보드 위에서 미끄러짐을 방지하는 테라왁스 & 섹스왁스. 모두 4천 원.

•방수기능을 갖춰 바다에도 가지고 들어갈 수 있는 X-프로 소재로 된 여권지갑, 반지갑, 카드지갑. 플로우폴드 5만8천 원, 4만3천 원, 1만6천 원.

•흐트러진 머리를 정돈해줄 반다나. 아이언앤레진 2만4천 원.

•손으로 나무를 깎아 만든 왁스케이스 & 스크래퍼. 에어벤트 5만 원(세트), 1만5천 원(스크래퍼).

•열쇠고리 겸 시계. 빔즈 14만 원.

•SPF 50++ 기능을 갖춘 선크림 & 선스틱. WKND 각 1만7천 원, 2만6천 원.

•웨트수트 & 드라이수트용 샴푸. 멕넛트 1만3천 원.

•보드와 서퍼의 연결고리인 롱보드용 리시코드. FCS 6만 원.


Friday Movement

한적한 골목길에 자리한 서퍼들의 숨은 아지트. 주인장이 엄선해 고른 각가지 서핑용품과 패션아이템, 그리고 맛있는 커피와 수준급의 베이커리를 즐길 수 있는 보석 같은 곳

서핑을 떠나기 전, 꼭 들려야 할 핫 플레이스다

서핑을 떠나기 전, 꼭 들려야 할 핫 플레이스다

향긋한 커피와 매일 구워낸 신선한 베이커리가 일품

향긋한 커피와 매일 구워낸 신선한 베이커리가 일품

‘금요일에는 떠나자!’를 모토로 하는 프라이데이 무브먼트는 여행과 액티비티를 좋아하는 주인장의 취향을 반영한 어른들의 놀이터다. 이곳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커피, 프랑스와 일본에서 빵을 공부한 파티쉐가 매일 아침 구워낸 신선한 베이커리, 그리고 주인장이 엄선한 서핑용품과 패션아이템을 구경하고 즐길 수 있다. 서핑을 주제로 한 독특한 카페는 이미 SNS에서 유명해 ‘핫 플레이스’로 등극한 지 오래다. “한 마디로, 카페와 편집숍이 한 공간에 있는 자유로운 멀티숍이에요. 카페는, 서퍼들이 편하게 수다 떨며 서핑 이야기를 하는 장소가 있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열게 되었죠. 편집숍은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물건들로 채워봤어요.” 숍에는 메타비쉬, AGNT등 호주에서 온 물건들이 많은데, 모두 오랫동안 한 제품만을 만들어온, 믿을 만한 브랜드란다. 언제라도 매장에 들러 곧바로 서핑을 떠날 수 있을 만큼 다양한 아이템들이 있으니, 떠나는 금요일을 꿈꾸고 있는 이들이라면 꼭 한번 방문해 보길.

OPEN 오전 8시~오후 9시(일요일 휴무)

문의 02-6012-4862


INTERVIEW _ Surfer 강수훈

Q. 서핑을 시작한 지 얼마나 되었나? 그리고 그 계기는 무엇이었나?

A. 국내에 서핑 바람이 불기 전이니까. 5~6년 정도 된 것 같다. 사람들이 국내에 있는 바다는 서핑을 즐길 수 있는 파도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사실 그렇지 않다. 파도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에서든 서핑을 즐길 수 있다. 보드는 모든 타입을 탄다. 숏보드, 미드렝스, 롱보드 그날그날 기분에 따라, 파도에 따라 다르다. 서핑을 시작하게 된 특별한 계기는 없다. 모든 취미가 그렇듯 관심이 행동으로 옮겨질 만큼 푹 빠져 시작했다.

Q. 국내와 해외를 오가며 서핑을 즐기고 있다고 들었다. 선호하는 지역이 있는지. 그리고 본인이 생각하는 서핑의 매력은 무엇인가?

A. 지난주 발리에 다녀왔다. 우붓에서 한 시간 거리에 위치한 꾸따 비치를 자주 간다. 짱구 지역이나 에코 비치도 파도가 좋다. 국내 바다는 양양을 자주 간다. 동산 해변, 물치항 쪽에서 파도를 탄다. 금요일엔 늘 떠나는 게 목표이기에 텐트를 치고서라도 1박 2일로 다녀오는 편이다. 서핑은 정복하기 어렵기 때문에 매력적이다. 실력이 문제가 아니라 그 날의 파도의 상태, 내 몸의 컨디션 등 변수가 많은 스포츠다.

Q. 서핑 입문자들에게 한마디

A. 서핑은 겉은 화려해 보이지만, 사실 고독한 스포츠다. 육지에서 바다까지 홀로 무거운 서핑보드를 들고 가, 열심히 패들링을 해 파도를 타기 좋은 곳까지 나가야 비로소 진정한 서핑을 즐길 준비가 끝난다. 화려한 수트와 멋진 보드로 SNS을 장식하기 전 단단히 마음에 준비를 하지 않는다면, 결코 웃는 얼굴을 유지할 수 없을 거다. 파도를 정복해보겠다는 결의와 열정이 필요한 스포츠가 바로 서핑이다.


Bali in Mangwon
맛집 많기로 소문 난 서울 마포구 망원동. 미로 같은 골목길 안에서도, 발리풍 인테리어와 맛깔스러운 현지음식으로 유명세를 얻어 단기간에 흥행에 성공한 맛집 발리 인 망원

발리 음식을 즐길 수 있는 망원동 맛집으로 소문이 자자하다

발리 음식을 즐길 수 있는 망원동 맛집으로 소문이 자자하다

레스토랑 곳곳에 서퍼의 흔적이 남아있다

레스토랑 곳곳에 서퍼의 흔적이 남아있다

발리 음식을 즐길 수 있는 망원동 맛집으로 소문이 자자하다

“서퍼가 직접 발리음식을 요리하는 맛집이요?” 그렇다. 아리따운 미모의 여성 주인장이 직접 발리 현지음식을 조리해 선보이는 곳. 심지어 나무그릇에 담겨 나오는 나시고랭과 미고랭, 삼발 마따 등 음식 맛도 훌륭해 입맛 까다로운 손님들조차 즐겨 찾는 이곳은 ‘발리 인 망원’. 마치 발리에 와 있는 듯 남국해변의 분위기가 인테리어에 물씬 배어있다. 지난해 9월 오픈한 발리 인 망원은 불과 일 년도 채 안 되는 사이에 어느덧 망원동을 대표하는 이색맛집으로 자리잡았다. 비결은, 발리와 서핑을 너무 사랑한 나머지 지금의 발리 인 망원을 차리게 됐다는 주인장 서수경 씨에게 있었다. 그녀에게 서핑의 매력은 우연히, 그리고 갑작스럽게 다가왔다. 우연히 들른 2014년 겨울의 강원도 양양 앞바다에서, 추위를 잊은 채 서핑을 즐기는 이들을 보고 호기심을 가진 그녀. 그게 시작이었다. 곧바로 천혜의 서핑놀이터 발리행을 결심했고, 현지인들과 함께 수개월을 지내며 서핑, 그리고 그들의 삶과 문화에 심취했다. 귀국해 발리와 서핑을 아우른 일이 없을까 고민하던 중 번뜩 떠오른 아이디어가 지금의 발리 인 망원이다. 서퍼를 꿈꾸는 당신! 서퍼에게 이곳은 필수코스다.

OPEN 낮 12시~오후 10시(일요일 휴무)

문의 02-336-0527


INTERVIEW_Surfer 서수경

Q. 서핑을 시작하게 된 배경은? 국제대회 입상 트로피도 있다.

A. 정말 우연히 시작했다. 원래 운동을 좋아했고, 그 날도 스노보드를 타러 강원도로 왔다가 잠깐 양양에 들렀다. 사람들이 서핑하는 걸 보고 시작했는데, 정말 재미있었다. 서퍼들 은어로 ‘뿅 갔다’고 하는데, 딱 그랬다. 바로 다음 달에 발리로 가서 2~3개월, 귀국해서 하던 일을 접고 양양으로 이사해 일 년을 서핑만 보고 살았다. 하다 보니 국제대회에 두 번 출전했는데, 2015년 제주대회에서 신인상, 일주일 뒤 부산대회에서 3위에 입상했다. 운이 좋았다.

Q. 그럼 굉장한 실력 아닌가? 서핑이 그렇게 매력적인 스포츠인가?

A. 다른 운동은 하는 사람의 실력에 결과가 좌우되지만, 서핑은 다르다. 내가 아무리 운동신경이 좋아도, 내가 파도를 컨트롤할 수는 없지 않은가? 서핑은 언제 어떻게 변할지 모를 자연에 내 몸을 순응하며 즐기는 운동이다. 파도를 보는 눈이 있어야 하고, 인내심도 필요하며 무엇보다 정말 겸손해야 한다. 서핑을 시작한 지 일 년 만에 큰 대회에서 입상했는데, 좀 자만했던 것 같다. 그 뒤에 출전한 대회에서는 성적이 안 좋았다. 그 뒤로 늘 겸손한 자세로 서핑에 임하고 있다.

Q. 발리와 서핑, 정말 매력적이다. 발리 인 망원도 마찬가지다. 서핑은 어디서 주로 즐기나?

A. 사실 처음에는 발리 인 망원으로 생계를 이어가면서도, 파도만 있으면 언제든 서핑하러 떠나고는 했다. 그런데 이제 그게 쉽지 않다. 워낙 많은 손님이 찾아주시는 덕분에 마음 놓고 가게 문을 닫고 떠나기 어렵다. 그래도 손님들이 보여준 애정에 보답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꾸려나가고 있다. 봄, 여름엔 부산과 제주, 가을과 겨울엔 강릉과 고성에서도 조용한 곳을 찾는다. 요즘 서핑숍이 많아져 초보자도 접근하기 쉬운데, 사람들이 많이 모였다고 해서 유흥문화로 기울지 말고 건전한 서핑문화로 발전하길 바란다.

 

: 김장원, 안효진, 이세환

사진: 김범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