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마마의 위시 리스트, 메르세데스-벤츠 GLS 500

깐깐한 엄마 눈에 100% 만족스러운 패밀리카를 찾기란 불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GLS 500 4매틱은 거의 만점에 가깝다. 단, 몇 가지만 제외하고

요즘은 지갑과 휴대전화만 간신히 들어가는 작고 귀여운 미니백이 유행이다. 한술 더 떠 화장품만 간신히 들어가는 마이크로미니백도 인기가 좋다. 도로 위도 마찬가지. 지난해부터 불어온 소형 SUV 바람에 아담한 크기에 실용성을 갖춘 SUV가 자주 눈에 띈다. 그런데 아이가 생기면 이 모든 유행이 나와는 다른 세상 이야기가 된다. 아무리 작은 가방이 유행이라해도 엄마의 가방은 언제나 아이들 이유식, 기저귀, 물티슈 등 각종 잡동사니로 가득한 ‘빅백’이다. 차도 마찬가지. 평소에는 관심도 없던 크고 넉넉한 공간을 지닌 대형 SUV를 탐하게 된다.

여섯 가지 주행 모드. 언젠가는 다 써볼 수 있겠지?

여섯 가지 주행 모드. 언젠가는 다 써볼 수 있겠지?

GLS 500 4매틱은 튼튼하고 수납력 좋은 명품 ‘빅백’ 같다. 어깨가 떨어질 듯 무거워도 꼭 한번 메고 싶은 그런 가방 말이다. 클래식한 디자인의 외관은 강인하면서도 우아한 느낌이다. 또한, 새롭게 추가한 AMG 익스테리어 라인과 21인치 AMG 알로이 휠을 더해 스포티하고 역동적인 인상을 완성했다. 스텝을 밟고 껑충 뛰어 들어간 실내는 마치 작은 소파 룸에 들어온 듯 안락하고 포근한 느낌이다. 차에 앉은 7인 모두가 편안하게 쉴 수 있는 좌석은 데지뇨 익스클루시브 나파 가죽으로 감쌌다. 본능적으로 카 시트가 놓이는 2열에 시선이 오래 머문다. 높은 천장과 넓은 레그룸은 카 시트에 아이를 올리고 내리기에 부족함이 없다. 또한 3열에 카 시트를 설치하는 것도 생각만큼 나쁘지 않다. 버튼 하나면 단 몇 초 만에  2열 시트가 자동으로 ‘또르르’ 말려 접히니, 아이를 혼자 놓고 시트와 씨름할 걱정이 없다. 또한 뒷좌석에는 좌우 양쪽에 10인치 디스플레이와 DVD 플레이어 헤드폰으로 구성된 엔터테인먼트 패키지를 이용할 수 있어, 우는 아이 달래기도 좋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맘에 드는 부분은 온도 조절 컵 홀더다. 온도에 민감한 우유를 손쉽게 보관할 수 있는 것만으로 스트레스가 절반으로 줄어드는 기분이다.

부드럽게 강한 V8 가솔린엔진

부드럽게 강한 V8 가솔린엔진

시동을 걸었다. V8 4.7ℓ 엔진이 ‘웅웅’거리며 백색소음을 만든다. 거기에 가솔린엔진의 부드러운 진동을 더해 아기를 재우기 좋은 최적의 상태를 완성한다. 최고출력 455마력, 최대토크 71.4kg·m. 파워풀한 엔진은 넘치는 힘을 주체하지 못한다. 하지만 6.7km/ℓ의 연비를 보면, 쉽사리 가속페달에 힘을 주긴 어렵다.

도로에 나서면 노면에 관계없이 차분하다. 외부 소음 또한 철저하게 차단해 독서실보다 고요하고 승차감은 아기 피부만큼이나 부드럽다. 또한, 동급에서 유일하게 반자율 주행 기능을 누릴 수 있는데, 버튼 하나면 운전을 하면서 아이와 눈을 맞추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 특히, 이번 모델은 오프로드 기능을 강화했는데, 오프로드, 오프로드 플러스 등 여섯 가지 주행 모드를 선택할 수 있고, 상시 4륜구동 시스템도 더해 어떤 상황에서든 안정적으로 달릴 수 있다. 하지만 아줌마 입장에서는 에누리 없이 쉽사리 결제하기 어려운 가격은 극복해야 할 대상. 어떻게, 조금만 깎아주면 안 되나?

LOVE  사람도 짐도 마음껏

HATE  3열을 접지 않으면 유모차도 싣기 어려움

VERDICT  젊은 감각만 더한다면 더할 나위 없을 텐데…

안효진, 사진 김범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