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시즌이 기대되는 포뮬러 E

전기 레이스카로 치르는 모터스포츠 축제, 포뮬러 E 2016-2017 시즌이 막을 내렸다. 하지만 더 큰 재미와 박진감 넘치는 무대가 기다리고 있다

자동차 배출가스 제로를 목표로, 오직 전기만 이용해 도심 한가운데를 질주하는 모터스포츠 대회인 포뮬러 E. 2014년 9월부터 시작한 대회는, 벌써 3시즌을 거치며 순조롭게 운영 중이다. 이미 대회 초기부터 브루노 세나, 세바스티앙 부에미, 루카스 디 그라시 등 유명한 레이서들이 참가했고, 르노와 아우디, DS와 마힌드라 등의 자동차 메이커를 비롯해 드래곤 레이싱(패러데이 퓨처)과 안드레티처럼 전문적인 레이싱 팀도 대회에 합류해 관심을 끌었다. 중국 전기차 메이커인 넥스트EV 또한 주목할 팀 중 하나다.

팬 부스트를 받았다. 야호!

팬 부스트를 받았다. 야호!

같은 섀시와 배터리 장비를 이용해 레이스를 펼치기에 참가 팀의 부담이 덜하고, 드라이버 운전 실력과 배터리 관리 등의 경기 전략이 잘 맞아떨어져야 경기를 승리로 가져갈 수 있어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경기 시작 전, 드라이버 인기투표인 ‘팬 부스트’를 통해 많은 포인트를 가져간 드라이버가 경기 중에 부스트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도 흥미로운 요소 중 하나. 내가 응원하는 레이스카가 부스트를 이용해 코앞에서 질주하는 모습을 보는 것도 팬이라면 놓칠 수 없는 모습이다.

이렇게 가까이에서 샴페인을 같이 맞고 싶다

이렇게 가까이에서 샴페인을 같이 맞고 싶다

(좌로부터)루카스 디 그라시와 세바스티앙 부에미는 사실 친한 사이다. 아마도 그럴 것이다

(좌로부터)루카스 디 그라시와 세바스티앙 부에미는 사실 친한 사이다. 아마도 그럴 것이다

작년 10월 홍콩에서 열린 개막전부터 올해 7월 캐나다 몬트리올 최종전까지, 이번 시즌에도 열띤 전기차 레이스가 펼쳐졌다. 이번 시즌은 지난 3년간 치른 대회 중 가장 많은 12번의 경기가 열렸고, 르노 E.담스 팀이 종합 268포인트를 획득해 종합 우승을 가져갔다. 이는 대회가 개막한 뒤로 지난 3시즌 동안 내리 3연패를 달성한 대기록. 하지만 지난 시즌 불과 2포인트 차로 루카스 디 그라시(압트 샤플러 아우디 스포트)를 제치며 드라이버 우승컵을 거머쥔 세바스티앙 부에미(르노 E.담스)는, 올 시즌 루카스 디 그라시에 밀려 2위에 그쳤다. 시즌 통틀어 포인트를 꾸준히 획득한 루카스 디 그라시와 달리, 8라운드까지 6번의 우승을 쌓은 뒤로 남은 경기에서 연달아 실격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 그럼에도 소속 팀은 종합 우승과 함께 대회 3연패라는 업적을 달성했으니, 마냥 슬퍼할 일은 아닐지도 모르겠다.

지나간 3시즌보다, 포뮬러 E가 앞으로 더 화끈해질 요소는 따로 있다. 파나소닉과 협력 관계를 맺고 올 시즌부터 참가한 재규어에 이어, BMW가 안드레티와 협력해 2018-2019 시즌에 참가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각각 DTM(독일 투어링카 마스터즈)과 WEC(세계 내구 레이스)에 참가 중이던 메르세데스-벤츠와 포르쉐도 두 대회에서 철수해, 2019-2020 시즌부터 참가한다고 밝혔다. 내로라하는 독일 메이커들이 우르르 참가하는 것이다. 이는, 포뮬러 E에서 전기차 관련 기술을 갈고닦아 머지않아 주축으로 자리 잡을 양산 전기차 전략에 반영하기 위함이다.

불과 2년 전만 해도 이렇게 빠른 시일 내에 큰 관심이 쏟아질 줄 몰랐지만, 어느덧 주요 자동차 메이커가 앞다투어 참가하는 모터스포츠 무대로 발돋움한 포뮬러 E. 미래 자동차의 원동력으로 우뚝 설 전기차 개발에 더욱 주목하며 화끈한 경기를 보는 재미까지 챙겨야 할 이유가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