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셰어링, 정말 미래의 이동 수단이 될 수 있을까?

카셰어링은 함께 나누고 아껴 쓰는 경제 개념이자, 불필요한 자원 낭비를 줄이고, 나아가 지구 환경까지 생각한다는 의미 있는 사업이다. 필요할 때 이용할 수 있다는 편리함 덕분에, 찾는 사람도 부지기수로 늘었다. 하지만, 이용자가 많아지면서 여러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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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카셰어링 이용해봤어?


김장원 : 마침 얼마 전, 차를 서비스 센터에 맡겼는데 갑자기 차가 필요했다. 저녁 시간이라 렌터카도 빌리기 어렵고 어차피 잠깐 필요했기에 급한 대로 카셰어링을 이용했다. 뭐, 나름대로 나쁘지 않았다. 차를 빌리는 과정도 편리했고, 회원가입 쿠폰에 친구추천 쿠폰까지 몽땅 끌어 쓰니 할인도 제법 받았다.

이세환 : 내 차를 사기 전까지, 쏘카와 그린카 등 대표적인 카셰어링 업체를 통해 몇 번 이용해봤다. 갑자기 차 쓸 일이 생겼을 때 잠깐 타보기도 했고, 주말에 레이를 빌려 태안으로 캠핑을 다녀온 적도 있다. 아, 전기차가 도대체 어떻게 생겨먹은 건지 궁금해 탄 적도 있었다. 간단하게 한번 타기엔 생각보다 편리했다.


Q.좋은 기억을 말해줘

김장원 : 일하면서 카셰어링을 3~4번 이용해봤다. 처음엔 스마트폰 앱으로 차 문을 여는 것도 신기했고, 차를 이렇게 쉽게 빌려도 되나 싶을 정도로 간편했다. 나는 차를 빌리는 과정에 솔직히 불만이 없다. 스마트폰 세대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카셰어링 시스템은 꽤 영리했다.

이세환 : 뭐든지 첫 경험이 가장 신기하고 짜릿한 법. 카셰어링을 처음 이용한 건 레이를 빌려 동네 친구와 함께 여행을 떠났을 때다. 네모반듯한 차체는 보기보다 넓은 실내 공간을 숨기고 있었고, 성인 둘이 하룻밤 캠핑을 즐기기에 필요한 짐도 꿀꺽꿀꺽 삼켜댔다. 온갖 요금 할인 혜택과 경차 혜택을 누린 만큼, 우리는 해변에서 더 많이 먹고 마시고 즐겼다.


Q.불편한 건 없었어?

김장원 : ‘카셰어링=공유 경제’, 가치 있는 사업이며 의미도 참 좋다. 그런데 차 상태가 형편없다. 한번은 연석과 진한 키스를 나눈 상태였고(펜더부터 도어까지 제대로 긁혀 있었다), 실내는 너무 더러워서 핸들에 손을 올리기도 싫었다. 게다가 담배 냄새까지…. 카셰어링 자동차 안에서 담배를 피우는 인간을 보면 정말 화가 치민다.

이세환 : 한번은 이런 적도 있었다. 스마트폰으로 차 문을 열었을 때 퀴퀴한 냄새가 나길래 안을 살폈더니, 음식물 쓰레기를 담은 봉투가 뒷좌석 아래 있었던 것. 심지어 어떤 차에는 도어 포켓 안에 쓰고 남은 콘돔이 있기도 했고…. 아, 치가 떨린다. 모두 함께 잘 쓰자는 편한 수단을, 너무 이기적으로 쓰는 사람이 참 많다. 이거, 우리나라만 그런 걸까?


Q.카셰어링 요금이 정말 싼 걸까?

김장원 : 처음엔 이 쿠폰 저 쿠폰 끌어모아 쓰다 보니 제법 저렴했다. 꼭 필요한 시간만큼만 비용을 치르는 방법도 꽤 합리적이다. 하지만, 쿠폰 없이 이용하다 보면 카드 결제 문자에 놀라게 될 것이다. 게다가 마음에 드는 차를 타려면 주유비까지 포함해 10만 원은 훌쩍 쓰게 된다. 결국, 모닝이나 타야지~ 뭐.

이세환 : 원래 카셰어링은, 차를 소유하는 것이 낭비라고 생각한 사람들이 모여 공유함으로써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자는 목적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수익성을 위한 하나의 사업으로 바뀐 지 오래다. 그래서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렌터카와 비슷한 개념이 된 것. 처음에 누릴 수 있는 할인 혜택을 다 쓰고 나면, 일반 렌터카와 크게 다를 게 없다.


Q.카셰어링, 앞으로 잘될까?

김장원 : 카셰어링 사업의 성장은 전 세계적인 트렌드다. 이미 수많은 카셰어링 업체가 존재하고, 자동차 브랜드조차 너도나도 뛰어드는 상황이다. 하지만, 진정한 공유 경제를 실현하려면 풀어야 할 숙제가 더 많다. 수많은 자동차의 유지·관리, 사고 피해 책임 문제, 렌터카 운영 방법 이외의 P2P 카셰어링 등 여러 방면으로 변화가 필요하다.

이세환 : 카셰어링이 정착하려면, 이용자의 인성과 자격부터 꼼꼼히 따져야 한다. 유달리 카셰어링 차의 사고율이 높은 이유는, 이용하기 너무 쉬워 발생하는 무분별한 사용 때문이다. 부모의 운전면허와 스마트폰을 이용해 차를 타다 사고 낸 미성년자들의 얘기가 유달리 많아진 게 우연일까? 온라인이 발달하며 삶이 편해진 건 맞지만, 우리가 책임져야 할 것도 늘었다.

: 김장원, 이세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