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필름, 탁 쓱 끝

보통 주말이면 대형마트에 갑니다. 일주일간 먹고 마실 식량을 비축하기 위해서죠. 필요한 것들을 체크해 놨다가 몰아서 구입하기도 하고요. 마트에 갈 때면 항상 들르는 곳이 있습니다. 가전과 전자 제품을 모아 놓은 코너에서 한참을 서성입니다. 제조사들이 내세우는 제품도 볼 수 있고 소비자가 관심 있어 하는 부분을 쉽게 체크할 수 있거든요. 그래서 항상 하는 말이 있습니다. “마트에 가면 트렌드가 보인다.”

최근에 재미있는 광경을 목격했습니다. 지인이 애플 아이폰을 쓰는데 필름에 공기가 들어가 새로 붙여야 한다는군요. 자주 가는 마트에 에이스토어가 있어 같이 가기로 했습니다. 이것저것 보다가 벨킨 제품을 골랐죠. 바로 붙여 달라고 했습니다. 우리 둘 다 그런 정교한 작업을 할 수 없는 성격이거든요.

필름을 제대로 붙이는지 보려고 옆에 있었습니다. 필름을 떼고 먼지를 닦아 내고 새로운 필름을 붙이는 모습을 보며 감탄할 준비를 하고 있었죠. 그런데 어떤 기기에 넣더니 스윽. 그리고는 내주는 겁니다. 이걸 왜… 하면서 얼떨결에 받았는데 어느새 필름이 붙어 있더군요. 그것도 아주 깔끔하게. 너무 놀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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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뭔가 싶어 직원에게 물었습니다. 벨킨 TCP(True Clear Pro) 2.0이라더군요. 액정 보호 필름을 깔끔하고 간편하게 붙일 수 있는 기기랍니다. 특별한 기술도 필요 없고 온 신경을 집중해 손으로 붙이는 것보다 더 완벽하다더군요. 그제야 생각이 났습니다. 사진이라도 한 장 찍을 걸. 며칠이 지나도 자꾸 생각이 나더군요. 그래서 아예 벨킨코리아에 연락을 했습니다.

벨킨코리아에서는 강화유리 필름을 정확하고 깔끔하게 부착하는 서비스라고 소개합니다. 역시 간편하고 완벽하게 붙일 수 있다는 걸 장점으로 꼽습니다. 어디서나 똑같은 결과물을 보장한다는 것도요. 특허까지 받았다네요. 매장에는 부착 서비스 교육을 받은 전문 인력을 배치해 서비스한다더군요. 잠깐, 전문 인력? 그냥 작업순서만 익히면 될 것 같던데. 뭔가 또 다른 설명이 이어졌지만 솔직히 귀에 잘 안 들어왔습니다. “일단 한 번 보여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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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시연을 시작했습니다. 사실 이런 서비스야말로 백문이 불여일견 아니겠습니까. TCP 2.0 기기는 위 사진처럼 생겼습니다. 이렇게 봐서는 어떻게 쓰는 건지 전혀 예측이 안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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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에 검은색 커버를 열면 스틱과 젤, 천이 들어 있습니다. 스틱은 기존 필름을 떼어 낼 때 사용합니다. 젤은 특수 소재로 만들었다더군요. 천에 뿌려 스마트폰을 닦아내는 용도입니다. 도구를 꺼낸 후에는 커버를 덮고 작업대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좁은 공간이라도 이 장비 하나 놓을 곳만 있으면 되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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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소개한 도구를 이용해 기존 필름을 떼어내고 필름을 부착하기 전에 깨끗이 닦아 냅니다. 여기까지는 기존 필름 부착 방법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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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오른쪽 부분을 이용합니다. 실버 컬러의 덮개를 열면 검은색 케이스가 나타납니다. 여기가 바로 필름을 부착하는 곳입니다. 검은색 케이스는 필름과 아이폰을 고정하는 역할을 합니다. 물론 모델에 따라 바꿔 끼울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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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부착할 필름을 모서리에 고정합니다. 검은색 케이스 위쪽에 있는 구멍에 넣으면 알아서 제자리를 잡습니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 모서리는 한 번씩 눌러 줘야겠죠? 참고로 이번 시연에서 사용한 필름은 벨킨 인비지글라스 울트라(Invisiglass Ultra)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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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스마트폰을 올려놓습니다. 부착면을 아래쪽으로 향하게 합니다. 혹시라도 그사이에 들어갈 먼지를 차단하는 것이죠. 세심한 곳까지 신경 쓴 흔적이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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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과정이 끝나면 뚜껑을 덮습니다. 아래쪽을 보면 벨킨 로고 색깔을 입힌 화살표 3개가 보이는데요. 이 부분을 잡고 쓱 당기면 됩니다. 직접 당겨 봤는데 큰 힘을 들일 필요도 없습니다. 말 그대로 슬쩍 당기기만 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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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뚜껑을 열고 아이폰을 꺼냅니다. 사진에서 보시는 것처럼 살짝 튀어나온 부분이 있거든요. 그곳을 잡으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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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마지막 단계. 작업대에 올려놓고 겉에 있는 필름을 걷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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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름 부착이 끝났습니다. 기포도 없고 먼지도 안 들어갔습니다. 부착면도 완벽합니다. 디스플레이 모양에 딱 맞게 붙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죠. TCP 2.0은 이렇게 간단한 동작 몇 번이면 됩니다. 다시 한번 봐도 신기하네요. 워낙 필름 붙이기를 어려워하는 터라 이런 게 더 신기해 보이나 봅니다.

벨킨은 TCP 2.0 서비스를 전국 이마트 에이스토어 45개 점에서 무료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사실 국내에 있는 대부분의 매장에서 필름을 구입하기만 하면 별도의 비용을 지불하지 않아도 붙여주긴 합니다. 별도 비용을 받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1000~2000원 수준이죠. 하지만 외국에서는 꽤 비싼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곳도 있다더군요. 그런 곳에서는 아주 파격적인 서비스가 아닐까요? 무엇보다 부착하는 사람에 따라 수준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게 참 마음에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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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게도 TCP 2.0을 지원하는 제품은 한정적입니다. 벨킨 인비지글라스 울트라와 템퍼드 글라스(Tempered Glass)뿐 이죠. 인비지글라스 울트라는 0.21mm 두께로 흠집이 덜 나고 낙하 충격도 흡수합니다. 양쪽 끝이 맞닿을 정도로 휘어도 부러지지 않을 만큼 탄성이 좋더군요. 가격은 4만9000원입니다. 템퍼드 글라스는 플라스틱보다 더 견고하고 일반 유리보다 튼튼합니다. 두께는 0.33mm, 가격은 2만9000원입니다. 두 강화유리는 아이폰8과 8플러스에 최적화되어 있습니다. 물론 아이폰6나 6S, 7, 7플러스와도 호환됩니다.

벨킨 제품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이마트 에이스토어를 추천합니다. 이런 건 혼자만 경험하기 아깝거든요.

한만혁

일상에 일상을 더해 이상을 이루는, 지극히 차가운 현실주의자. 제품을 보는 관점 역시.
mh@gearbax.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