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능 많은 패밀리 SUV 하나 추가요!

패스파인더가 다부진 모습으로 돌아왔다. 아빠들이 원하는 대부분 기능을 갖춘 패밀리 SUV로, 때로는 일탈을 꿈꾸는 도시인들의 동반자로 잘 어울린다

닛산 패스파인더가 말쑥한 얼굴로 돌아왔다. 가장 큰 변화는 외모. 이전의 4세대 모델이 둥글둥글했다면, 4.5세대는 한결 또렷한 인상이다. 빛나는 크롬으로 형상화한 V 모션 그릴 그리고 이와 맞닿은 헤드램프를 예리하게 다듬어 날카로운 맛을 살렸고, 앞범퍼도 조금 매만졌다. 특히, 이전의 할로겐 방식에서 주간 주행등을 품은 LED 타입으로 바꾼 헤드램프가 돋보인다.

트레일러 견인 장비가 기본. 여행 갈 일만 남았다

트레일러 견인 장비가 기본. 여행 갈 일만 남았다

테일램프와 범퍼 역시 날을 세웠으며, 발동작을 인식해 트렁크를 여는 핸즈프리 파워 리프트 기능도 새롭게 넣었다. 약간 커졌지만, 디자인을 다듬은 덕분에 오히려 공기저항 계수는 0.34에서 0.326Cd로 낮아졌다. 뒤범퍼 아래엔 트레일러를 연결해 달릴 수 있는 견인 고리 연결구도 달려 있다. 360˚ 어라운드 뷰 카메라가 있어 주차하거나 트레일러를 연결하는 일도 한결 편하다.

성인이 타도 좋을 3열은 컵홀더와 송풍구도 갖췄다

성인이 타도 좋을 3열은 컵홀더와 송풍구도 갖췄다

실내의 변화는 조금 덜하다. 센터패시아 부분을 약간 손보고 금속과 나무 장식재를 바꾼 정도랄까? 하지만 패스파인더는 고급스러운 맛에 타는 차가 아니라, 넉넉해서 여유롭고 편안한 실내 공간의 활용성에 중점을 둔 차다. 앞좌석 역시 편하지만, 23열 공간도 생각보다 여유롭다. 바닥이 평평해 발을 놀려도 걸릴 게 없고, 3열로 들어가는 방법 또한 쉽다. 2열 시트 옆에 달린 레버를 위아래로 밀면 간단하게 접을 수 있는 EZ 플렉스 시팅 시스템, 시트를 완전히 접지 않고 앞으로 밀어 3열로 충분히 들어갈 수 있게 도와주는 래치&글라이드 기능 덕분이다.

5m 넘는 길이와 2t이 넘는 육중한 덩어리를 이끌고 나가는 힘은 닛산의 오랜 자랑, 3.5ℓ V6 VQ 엔진에서 나온다. 성능은 최고 263마력, 33.2kg·m로 예전과 같다. 트레일러 최대 견인력도 2268kg으로 변함없다. 함께 맞물린 무단변속기는 변속 효과를 연출하고 기어 레버 안쪽엔 스포츠 모드 버튼도 있지만 효과는 미미할 뿐. 앞바퀴, 네 바퀴(주로 앞바퀴), 앞뒤 50:50으로 힘을 고정하는 록 모드 등 상황에 따라 조절할 수 있는 4륜구동 시스템도 있지만, 대부분 상황에서는 자동으로 앞뒤 힘을 나누는 4륜구동을 쓰는 게 편하다.

확실히 패스파인더는 느긋하고 여유롭게 달리는 모습이 잘 어울린다. 전보다 스티어링과 서스펜션, 보디 롤 등을 한결 매끄럽게 다듬긴 했지만, 여전히 한없이 부드러운 승차감 때문이다. 매끄러운 6기통 엔진이 회전하는 맛과 보스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오는 기분 좋은 음색이 어우러질 때, 앞차와 거리를 조절하며 달리는 크루즈 컨트롤을 켜두고 마음 편히 달릴 때 제격이다.

5인승을 넘어 7인승 SUV를 원하는 이유는, 좀 더 다양한 상황에 대응하길 바라는 마음일 것이다. 그런 점에서 강력한 경쟁자로 포드 익스플로러, 혼다 파일럿 등이 있지만, 결코 뒤지지 않는 알찬 구성과 5390만 원이라는 합리적인 가격표를 가진 패스파인더는 충분히 매력적이다.

LOVE  광활한 실내 공간, 트레일러 견인 장비

HATE  호불호 나뉘는 디자인, 먹성 좋은 엔진

VERDICT  언제든 당신 가족의 충직한 동반자가 되어줄 SUV


Nissan Pathfinder 3.5 Platinum

Price 5390만 원 
Engine 3498cc V6 가솔린, 263마력@6400rpm, 33.2kg·m@4400rpm 
Transmission CVT, 4WD Performance 0→100 N/A, N/A, 8.3km/ℓ,CO₂ 208g/km 
Weight 2105kg

이세환 사진 김범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