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andBox] Ray-Ban

1929년 미 공군 시험 비행사 출신 존 맥크레디(John A. Macready) 장군은  고공에서 비행중 발생하는 원인불명의 사고가 강렬한 태양빛 때문임을 알게된다. 그동안 고공에서 강한 태양빛으로 인해 동료 파일럿들이 두통과 구토로 고생한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던 그였다. 
고공에서 전투기 파일럿의 눈을 강한 눈부심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바슈롬(Bausch Lomb)에 특수한 렌즈 제작을 의뢰했다. 지상과 같은 시야를 높은 고도에서도 동일하게 제공하기 위해서다. 
바슈롬이 개발한 렌즈는 가시광선 차단율을 높여 눈부심을 줄였고 빛 차단 성능을 극대화하기 위해 넓고 커다란 크기로 렌즈를 디자인 했다. 레이밴 최초의 렌즈 색상은 녹색이었다. 녹색 렌즈는 파란색 빛을 걸러내 눈부심을 줄이고 가장 높은 색 대비를 지녀 장시간 동안 우수한 시야를 보장한다. 완성된 파일럿용 안경은 군수품 자격으로 미 공군에 납품됐는데, 이른바 보잉 선글라스라 불리는 ‘에비에이터(Aviator)’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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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6년 바슈롬은 플래스틱 프레임에 미 공군에 납품한 것과 동일한 녹색 렌즈를 장착해 일반 모델을 일반인에게 판매할 계획을 한다. 
하지만 눈부심 방지(Anti Glare)라는 이름은 브랜드나 모델명으로 쓰기엔 너무 평범했다. 후발주자가 경쟁사(최초의 선글라스는 1929년 아틀랜티 시티 해변에서 관광객을 대상으로 판매하던 포스터 그랜트(Foster Grant)다)와 차별화 시키기엔 벅찼으니까. 게다가 가격 역시 시중의 선글래스가 당시 돈으로 25센트 수준인 반면 레이밴은 10배 이상 비싼 3.75달러의 가격표를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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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수품으로 시작한 레이밴(Ray-Ban)
고민 끝에 바슈롬은1937년 5월 7일. ‘빛을 차단하다’란 의미의 레이밴(Ray-ban) 브랜드를 공개한다. 금도금된 프레임에 유리로 만든 녹색 렌즈가 박힌 선글라스의 최초 이름은 Large Metal. 시중에서는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레이밴 에비에디터로 명성을 날렸다.
이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민간 시장 공략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기 시작한다. 레이밴이 군수품으로 출발한 회사다 보니 군대였고 총을 쏘는 사격과는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였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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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8년 출시한 Shooters 모델은 모델명처럼 사냥 등의 아웃도어 라이프나 사격 스포츠 마니아를 겨냥해 만든 제품. 기존 녹색 렌즈와 함께 Kalichrome 렌즈 중에서 한가지를 고를 수 있었다. 
Kalichrome 렌즈는 일종의 황색 렌즈로 대기중에서 청색 파장(450nm)을 줄이는 역할을 한다. 파란색의 파장은 붉은색에 비해 3.2배나 많은 빛을 산란시켜 눈의 피로를 주고 시야를 흐리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맑은 하늘을 보면 이런 이유로 운전용 선글라스로 비슷한 파장대의 황색이나 갈색 렌즈를 사용한다.
당시에는 안개가 끼거나 흐린날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황색은 파장이 길어 먼 곳까지 빛을 전달한다. 가시광선 중 빛의 산란이 가장 적은 붉은 색이 브레이크 등으로 쓰이고 안개등 벌브의 색상이 노란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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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어 아웃도어맨(Outdoorsman)을 출시한 레이밴은 Skeet Glass로 불리는 디자인을 선보이게 된다. 사격용에 걸맞게끔 사냥, 사격, 낚시 마니아를 위한 선글래스다.
다양한 분야로 진출할 무렵 레이밴은 2차 세계대전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된다. 당시 미 공군 파일럿은 민간용 제품과 동일한 선글래스를 착용했는데 1940년대에 접어들면서 군수용으로 접합한 성능의 새로운 렌즈가 필요했던 것. 
새롭게 개발한 렌즈는 그래디언트 미러(Gradient mirrors)로 특수 물질을 렌즈 위쪽부터 코팅하면서 밑으로 내려갈 수록 점점 밝게 만들었다. 보다 강한 햇빛을 막고 아래쪽 부분은 밝게해 항공기 계기반이나 기타 조작을 쉽게하기 위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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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비에이터의 후속, 웨이페어러(Wayfarer)
이후1950년대로 접어들면서 미 해군에서 의뢰한 회색 렌즈 N-15,  차기 모델로 G-15 미네랄 렌즈를 개발하게 된다. 가시 광선 투과율이 15%로 일반적인 환경에서 사용하기 적합한 모델이다. 
N-15와 G-15 렌즈의 사이에는 레이밴의 새로운 역사인 웨이페어러(Wayfarer) 모델이 등장한 시기다. 가장 다양한 모델로 진화했으며 특유의 간결한 디자인과 착용감으로 선글래스의 고전이 된지 오래다. 바슈롬이 1985년에 마지막으로 개발한 B-15 렌즈까지 알 수 있듯이 모델명에서 앞쪽 알파벳은 군용에서는 공군은 A(AirForce), 해군은 N(Navy). 민간용에서는 렌즈 컬러를 뜻하는 녹색은 G(Green), 갈색은 B(Brown)으로 표기했다. 뒤에 숫자는 가시광선 투과율. B-15 렌즈의 경우 갈색을 띄는 렌즈에 가시광선 투과율이 15%란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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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는 레이밴에게 있어 가장 폭발적인 성장을 이룬 시절로 볼 수 있다. 당시 전세계로 문화를 보급하는 주요 통로인 헐리웃 영화시장으로 눈길을 돌렸기 때문이다. 실제로 탐 크루즈가 영화 ‘위험한 청춘’에서 쓰고 나온 웨이페어러는 저조한 판매 실적으로 단종 됐다가 영화의 인기로 다시 재생산 했을 정도. 
영화 ‘티파니에서의 아침을’에서 주인공 홀리( Holly, 오드리햅번 분)티파니 매장 앞에서 얼굴을 반쯤 가리는 웨이페어러를 쓰고 빵과 커피를 들고 있는 광경, 탐 크루즈가 ‘탑건’에서 쓰고 등장한 에비에이터는 예나 지금이나 <파일럿의 선글래스>라는 인식을 사람들에게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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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 크루즈 보다 한참 오래전부터 군대에서 사용한 맥아더의 에비에이터>
레이밴은 바슈롬에서 만든 선글라스 브랜드지만 1999년 이탈리아계의 룩소티카(Luxottica)그룹으로 당시 6억4천만 달러에 브랜드를 매각하게 된다. 
주인이 바뀐 후 디자인은 예나 지금이나 큰 변화가 없지만 현재는 바슈롬이 아닌 레이밴에서 자체 렌즈를 사용 중이다. 하지만 혹자들는 진짜 레이밴은 브랜드 매각전의 레이밴 제품이라고 잘라 말한다. 2000년 이전의 모델에는 바슈롬을 뜻하는 ‘BL’ 이니셜이 렌즈에 음각되어 있는 제품 말이다. 레이밴 마니아 사이에서는 오리지널 레이밴이라 불리며 수집 대상으로 손꼽힌다. 룩소티카가 만드는 레이밴에는 렌즈 가장 자리에 ‘RB’가 음각되어 있다. 
참고 : <RAY-BAN : The history of the top of selling eyewear brand world wi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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