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만 보는 당신을 위해 준비했어요

스마트폰을 고르는 것은 결혼정보회사에서 상대를 고르는 과정만큼이나 까다로운 일이다. 커플매니저를 마주한 솔로남녀들의 조건은 구구절절 하다. 학벌도 살펴보고, 경제력도 따져봐야 하며 하다못해 지병은 없는지, 종교는 무엇인지 까지 고려해야 한다. 
이 상황은 스마트폰을 살 때도 마찬가지로 연출된다. 전화기로 얼마나 대단한 일을 하려는 것인지 쿼드코어를 찾고, 클럭 수치까지 체크한다. 여기에 어떤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는지, 배터리 용량과 메모리는 얼마나 되는지… 따져보다 보면 모든 조건을 충족하는 스마트폰은 몇 없기 마련이다. 
평생 함께할 배우자를 찾는 일도 아닌데, 조금만 더 쿨해져 보자. 길어야 약정기간 2년, 원하면 언제든 헤어질 수 있는 사이인데 ‘얼굴만’ 보고 고르면 뭐 어떻겠는가. 
별 차이 없이 비슷비슷한 스마트폰들이 지루해지려는 참이다. 외모 기준으로 엄선한 ‘디자인파’ 스마트폰 5종을 소개한다. 바다 건너에서만 출시된 아이들이니 만남을 원한다면 구매대행을 통해 적극적으로 대시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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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M BlackBerry P9981
명품 브랜드와 스마트폰의 콜라보레이션 제품 중에서는 최고로 칠만한 디자인이다. RIM과 포르쉐가 만난 블랙베리 P9981은 ‘차도남’을 위해 태어난 듯 근사한 외관을 자랑한다. 좌우로 갈라지는 형태의 쿼티 자판은 2011년형 포르쉐 파나메라의 내부 디자인을 본 딴 것이다. 블랙베리 특유의 둥근 느낌을 배제하고, 절도 있는 각과 무광 스테인레스 프레임을 적용했다. 300만원에 호가하는 가격 또한 쉽게 가질 수 없다는 맥락에서 매력이 된다. 손에 잡는 순간 느껴지는 묵직한 만족감을 생각한다면 싱글코어에 8GB메모리 정도는 용서하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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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Y Xperia U
소니의 스마트폰은 늘 멋진 디자인을 보여주는데, 엑스페리아U는 특히 재미있는 작품이다. 브랜드 로고가 새겨진 하단의 캡(cap)을 레고를 가지고 놀듯이 바꿔 끼울 수 있기 때문이다. 옐로우, 핑크, 화이트, 블랙 컬러의 네 가지 캡으로 사용자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다. 히든카드는 하단 캡과 액정 사이의 투명 바(bar)에 숨겨져 있다. 화면에 활성화된 이미지나 재생중인 음악의 앨범 커버에 맞추어 다른 색상의 조명이 들어온다. 예쁜데 섬세하기까지! 약간 뚱뚱한 게 흠이지만, 마법처럼 컬러가 바뀌는 투명 바를 본다면 여자들은 혹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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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C ChaCha
이런 쿼티폰이 있었다니! 차차는 이름만큼이나 앙증맞다. 블랙베리의 쿼티폰이 ‘궁서체’라면 HTC의 차차는 ‘샘물체’ 쯤 된다고 생각하면 쉽다. 조약돌처럼 동그란 자판과 모난 데 없이 뽀얀 자태가 사랑스럽다. 오직 예쁘다는 이유만으로 해외구매가 성행했을 정도다. 전체적으로 부드러운 곡선을 이루고 있어 그립감이 좋다. 자판을 누르는 느낌이 경쾌하다는 점에도 가산점을 준다. 페이스북 전용 버튼을 탑재해 특정 SNS에 특화된 재미있는 제품이다. 싱글코어 칩셋의 열악함은 최적화로 극복했다지만, 안타까운 배터리 용량은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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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jitsu F-03D Girls
다소 경악스러울 정도의 소녀풍 스마트폰이다. 후지쯔의 제품으로 디자인을 보면 알 수 있듯, 일본에서만 판매되고 있다. 호불호가 갈릴 것은 분명하지만, 아기자기한 디자인을 좋아한다면 나도 모르게 손이 가는 것을 깨달을 것이다. 은은한 핑크컬러와 함께 곳곳에 ‘러블리’ 요소가 가득하다. 리본모양의 홈 버튼에 전후면 카메라를 장식하는 하트패턴은 그야말로 소녀감성. 프리쿠라(스티커사진)기능이 특징으로 촬영 앱과 사진을 꾸밀 수 있는 터치펜까지 내장돼 있다. 연약해 보이는 외관과는 다르게 방수기능까지 갖추었다는 점이 함정. 남자분들은 혹여 맘에 들더라도 꿈도 꾸지 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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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ARP Q-pot.Phone
국내에선 찾아보기 힘든 유니크한 디자인이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LG전자의 ‘초콜렛폰’이 이름만 따왔다면, 큐팟폰은 녹기 전에 먹어야 할 것 같은 ‘진짜 초콜릿’이다. 샤프와 액세서리 브랜드 큐팟의 콜라보레이션 제품으로, 밸런타인데이를 노리고 출시됐다. 초콜릿이 녹아 내리는 모습이나 질감, 광택 등을 매우 리얼하게 표현해 눈길을 끈다. UI까지 초콜릿 모양으로 통일했을 뿐만 아니라, 패키지를 봐도 영락없이 달콤한 디저트의 그것으로 보인다. 모른 척 선물로 내민다면 속아넘어갈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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