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쓸신술

연말 모임이 다가온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만큼 주변 사람들과의 술자리가 하나둘 늘어간다는 뜻이다. 그래서 준비한 ‘알쓸신술=알아두면 쓸모도 있고 신물도 나는 술자리 유형’. 모임에 한 명쯤은 있을 법한 술자리 타입을 소주, 맥주, 위스키로 나누어 에디터가 직접 선정해봄.

<소주파>

소주파 보스 1년에 최소 300일 이상은 소주를 마실 것 같은 진정한 소주파 보스. 우리 보스들은 보통 주변에 사람이 많고, 고로 술자리도 많다. 오랜 소주 축적(?)으로 얼굴이 대체로 검붉은 편. 주도에 민감해 소주잔이 비어있으면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유형으로부터 오는 전화는 백이면 백, 오늘도 소주 파티. 안주 킬러 술이 맛있어서 먹기보단, 술에 어울리는 ‘안주’를 좋아하는 스타일. 안주 킬러에게 메뉴판을 넘기지 말 것. 술자리가 끝난 후 남는 건, 카드값 나가는 소리와 살찌는 소리, 두 가지뿐. 조용한 자작형 시끌벅적한 술자리에 한결같은 페이스를 유지하며 스스로 따르고 마시는 스타일. 이런 류는 주당인 경우가 많지만 가끔 너무 빨리 취해 모임의 산통을 깨기도 한다. 그렇다고 모임에 없으면 묘하게 허전한, 존재감 갑. 

<맥주파>

까다로운 술맛 파 맛있게 마시는 술을 좋아하는 편. 따라서 도수도 낮지만 다양한 맛을 갖춘 맥주를 선호한다. 입맛이 까다로운 만큼 술맛도 까다롭다. 브랜드별로 평가하는 ‘미음가’. 나라별 맥주는 물론, 어울리는 안주까지 평가하길 즐기는 진정한 맥주 러버. 칭다오 애호가 칭다오 외길만 주장하는 독특한 스타일. 이런 사람에겐 보통 공식적인 주도가 있다. 바로 ‘칭다오엔 양꼬치’. 프리 패스 비주얼 민증 검사가 따로 필요 없는 프리패스형. 중학생 때부터 가볍게 술집을 드나들 수 있었던 남다른 비주얼의 소유자. 이런 친구 하나 있었다면 학창시절을 꽤(?) 즐겨봤을 것. 굳이 설명할 필욘 없겠지? 겉만 보면 보드카도 거침없이 마시게 생겼으나, 의외로 소주는 써서 못 먹고 캐주얼한 맥주를 좋아한다.

<위스키파>


그냥 계산해주는 형 
돈도 많고 착한 데다 얼굴까지 잘생겼다. 잘생긴 외모만큼 즐기는 술도 중후하고 깔끔한 위스키. 웬만한 술자리에서 계산을 자처한다. 주사로 인한 흐트러짐도 없는 스타일. 쿨내 진동하는 성격까지 닮고 싶다. 두둑한 지갑을 활짝 열어두는 유형으로, 나이 상관없이 무조건 ‘형’. 뒤늦은 위스키 홀릭 위스키 세계로 뒤늦게 입문한 위스키 새내기. 소주, 막걸리만 마시다 깔끔한 위스키 세상을 알아버린 후, 전혀 새로운 세상을 사는 유형. 위스키 전문가로서 창창한 귀추가 주목된다. 좋은 술은 연인과 함께 부드러운 미소와 여유 있는 손짓, 이상하게 숨만 쉬어도 부티가 흐르는 딱 봐도 ‘돈 많은 형’. 이런 부류가 솔로인 경우는 거의 드물다. 개인 바(bar)를 따로 둘 것만 같은 ‘귀족 스타일’. 몸에 밴 듯한 매너는 물론이고 모두에게 착하고 자상하다.

최수련

아날로그와 디지털 사이, 어디쯤.
sueryun@gearbax.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