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에 안성맞춤, 제이버드 런

아주 가끔이긴 하지만, 운동하러 갈 땐 반드시 이어폰이나 헤드폰을 챙긴다. 음악 듣지 말고 운동에만 집중하라는 트레이너도 있지만 한 귀로 흘렸다. 운동할 때만큼은 음악 듣는 게 좋다. 저음이 강하거나 비트가 빠른 음악을 들으면 지루함을 덜 수 있으니까. 왠지 힘도 덜 드는 것 같고. 평소에는 음질 때문에 유선을 선호하지만 운동할 때만큼은 무선을 챙긴다. 문제는 케이블. 여간 거치적거리는 게 아니다. 그래서 스포츠용 이어폰이라고 하면 저음이 풍부하고 차음성 좋은 무선 제품에 우선순위를 둔다.

스포츠용 이어폰하면 떠오르는 곳이 하나 있다. 제이버드 말이다. 스포츠 마니아를 위해 스포츠에 특화된 이어폰을 만드는 곳이다. 그래서 라인업이 블루투스 이어폰뿐이다. 제이버드가 최근 케이블을 완전히 없앤 완전무선 이어폰 런(RUN)을 발표했다. 잠깐 집 앞에 나가는 것도 한참을 망설이게 되는 겨울이지만 런과 함께 운동을 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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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에 초점을 맞췄다

런은 케이블 없이 좌우 유닛이 한 쌍을 이룬다. 요즘 여러 이어폰 제조사가 선보이고 있는 ‘완전무선 이어폰’ 카테고리에 속하는 제품이다.

생김새는 여느 완전무선 이어폰과 다름없다. 일반 이어폰보다 두툼한 두께에 안쪽에는 사운드가 나오는 노즐과 5개의 충전 핀을 달았다. 옆면에는 좌우를 구분하도록 R과 L을 새기고 바깥에는 조작 버튼과 전원 상태를 알려주는 LED 표시등을 달았다. 스포츠에 초점을 맞춘 만큼 방수처리는 기본. 내부에 이중 나노코팅을 입혀 땀과 물에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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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고를 새긴 넓은 판 전체가 조작 버튼이다. 오른쪽 유닛의 버튼은 전원, 음악 재생/정지, 다음 곡 재생, 통화 수신 역할을 하고 왼쪽 유닛은 전원을 켜고 끄거나 애플 시리 또는 구글 어시스턴트를 작동한다. 버튼이 하나뿐이어서 하는 일은 상당히 제한적이다. 하지만 앞서도 말했듯이 제이버드는 스포츠에 특화된 이어폰을 만드는 곳이다. 운동할 때를 생각해 보자. 이 정도만 있어도 충분하다. 참고로 앱을 설치하면 음악 재생/정지 대신 볼륨 조절로 바꿀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볼륨보단 음악 재생/정지가 낫다. 갑자기 외부 사운드를 들어야 할 때 버튼을 여러 번 눌러 볼륨을 줄이는 것보다 한 번 눌러 정지하는 게 더 빠르니까.

유닛에는 제이버드 고유의 장점인 이어핀을 달 수 있다. 이어핀은 과격한 운동을 해도 빠지지 않도록 귓바퀴에 고정하는 장치. 착용할 때마다 신경 써서 귓바퀴에 넣어야 하지만 대신 뭘해도 빠지지 않는 안정감을 얻을 수 있다. 분실의 위험도 덜하고. 이어핀은 이어팁처럼 귀 크기에 맞는 걸 선택하면 된다. 크기는 총 3가지. 영 불편하다면 아예 없는 걸 골라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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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는 완충 후 4시간 정도. 나쁘지 않다. 4시간 동안 운동할 일은 없으니까. 하지만 다른 완전무선 이어폰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수준. 배터리가 부족할 때는 케이스를 이용하면 된다. 케이스에는 8시간 분량의 배터리가 더 들어 있다. 보통 케이스를 함께 들고 다니니 총 12시간 동안 쓸 수 있는 셈. 급히 운동 나갈 때를 대비해 5분 충전으로 1시간 동안 쓸 수 있는 급속 충전 기능도 넣었다. 케이스 앞에는 배터리 잔량과 충전 상태를 보여주는 LED 표시등이 있다. 가운데가 케이스, 양옆이 각각 좌우 유닛을 담당한다. 케이스 배터리가 부족하면 가운데 LED에 빨간 불이 들어오니 한 번씩 체크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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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 케이스가 좀 아쉽다. 크기가 좀 있는 편이라 주머니에 넣기에는 부담스럽다. 운동할 때 들고 가기도 애매하고. 케이스 안쪽에 유닛을 잡아주는 자석이나 걸림 장치가 없는 것도 아쉽다. 뚜껑을 연 상태에서 잘못 건드리거나 실수로 뒤집어 열면 유닛이 그대로 떨어진다. 케이스를 여는 버튼도 너무 잘 눌린다. 분명 꽉 닫고 가방에 넣었는데도 열려 있는 경우가 생긴다. 전용 파우치에 넣는 것이 확실하겠다.

컬러는 제트(블랙)와 드리프트(화이트) 중 고를 수 있으며 패키지에는 이어팁과 이어핀이 4종류씩, 충전 케이블, 파우치가 들어 있다. 파우치는 작아 보이지만 케이스까지 들어간다. 앞서도 말했듯이 케이스가 잘 열리기 때문에 파우치를 같이 가지고 다니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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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대로 조절하는 사운드

사용법은 간단하다. 케이스를 열면 바로 전원이 들어온다. 그 상태에서 귀에 꽂으면 된다. 전원을 끌 때는 버튼을 길게 누르면 된다. 단 각 유닛을 따로 꺼야 한다. 켤 때도 마찬가지. 둘이 커넥팅되면 음성으로 알려준다. 블루투스 페어링은 전원을 끈 상태에서 오른쪽 버튼을 길게 누르면 된다. 전원이 켜진 후에도 계속 누르고 있으면 음성으로 페어링 상태가 됐음을 알려준다.

이제 밖으로 나갈 차례. 역시 가장 큰 장점은 무선의 자유로움이다. 물론 일반적인 무선 이어폰도 무선의 자유로움을 누릴 수 있다. 하지만 목을 돌리거나 땀이 많이 날 때 신경이 쓰인다. 요즘처럼 추운 날씨에 겉옷을 목까지 채우거나 목도리를 감았을 때도 마찬가지. 완전무선 이어폰은 케이블이 아예 없으니 이런 불편함이 없다. 고개를 돌리든 목도리를 매든 상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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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질 역시 런의 장점이다. 음질을 제대로 즐기려면 반드시 전용 앱 제이버드 마이사운드(Jaybird MySound)를 설치해야 한다. 앱을 실행하면 바로 이퀄라이저가 나오는데 여기서 저음과 중음, 고음을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다. 흔히 스포츠용이라고 하면 저음을 강화하기 마련. 하지만 런은 내 취향에 맞는 음색으로 바꿀 수 있다. 조작도 편하다. 원하는 지점을 터치하거나 그래프 선을 드래그하면 된다. 그래프를 움직이는 즉시 반영되니 이것저것 들어보면서 원하는 음색을 찾으면 된다. 여러 가지 세팅을 저장했다가 때와 장소에 따라 다르게 들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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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프를 다룰 줄 모른다고? 걱정할 필요 없다. 다양한 프리셋이 있으니 하나씩 들어보고 선택하면 된다. 개인이 올린 것도 있고 유명한 러너나 연예인이 사용하는 음장도 있다. 물론 나도 올릴 수 있고. 이도 저도 모르겠다면 제이버드가 만든 시그니처 프리셋을 이용하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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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앱에서는 유닛의 버튼 세팅을 바꿀 수 있는 버튼 컨트롤, 이름 변경, 이어폰을 분실할 경우 쉽게 찾을 수 있는 내 이어폰 찾기 같은 기능도 있다. 그러니까 런을 구입했다면 반드시 앱을 깔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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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 마음에 드는 부분은 차음성이다. 귀를 꽉 채운 이어팁이 웬만한 외부 소음을 차단한다. 음악을 틀지 않으면 마치 귀마개를 낀 듯한 기분. 덕분에 어디서든 오롯이 음악에만 집중할 수 있다. 단 오랜 시간 음악을 안 듣는다면 빼는 게 낫다. 물속에 있는 것처럼 답답하니.

무선 이어폰 중에는 메시지와 메신저의 수신 여부를 알려주거나 내용을 읽어주는 제품도 있다. 하지만 런은 그런 기능이 없다. 앞서도 말했듯이 스포츠에만 집중하라는 배려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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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은 완전무선 이어폰에 제이버드 고유의 이어핀을 더해 자유로움과 안정성을 모두 갖춘 제품이다. 무엇보다 원하는 음색을 마음대로 세팅할 수 있는 것이 장점. 괜찮은 스포츠용 이어폰을 찾는다면 충분한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일상에서도 마찬가지. 아, 기왕이면 안드로이드폰보다 애플 아이폰을 쓰는 사람에게 추천한다. 안드로이드폰의 경우 약간의 딜레이가 있다. 영상을 볼 때 화면과 싱크가 맞지 않는 경우가 빈번하다. 순간적으로 블루투스 연결이 끊기기도 한다. 통화할 때도 그렇고. 하지만 신기하게도 아이폰에선 문제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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