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일체형PC라고? 아이맥 프로

괴물. 2년 전 아이맥 5k를 리뷰할 때 했던 말이다. 아이맥 5k는 기존 아이맥처럼 얇고 가벼운 일체형PC 디자인에 4k 영상과 고해상도 이미지 작업이 거뜬할 정도의 고사양 부품을 넣었다. 일반 아이맥만으로도 감탄이 절로 나오는데 그보다 더 강력한 성능까지 내니 ‘괴물’이라는 단어가 절로 튀어나왔다.

애플이 새로운 아이맥을 내놨다. 아니, 이번엔 새로운 라인업이다. 맥북이나 아이패드처럼 뒤에 ‘프로’를 붙였다. 눈치챘겠지만 아이맥보다 한층 강화된 성능으로 전문가층을 타깃으로 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번에도 같은 표현을 써야겠다. 괴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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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맥 프로는 일체형PC 디자인으로 기존 아이맥과 같은 외형을 지닌다. 테두리 부분 두께도 여전히 5mm. 외관상의 변화라면 컬러를 들 수 있겠다. 아이폰과 맥북, 맥북 프로에 이어 아이맥 프로도 스페이스 그레이를 입었다. 개인적으로 고급스럽고 아름답다. 심지어 케이블, 매직 키보드, 매직 마우스, 매직 트랙패드까지 모두 스페이스 그레이다. 아! 컬러만 바뀌었을 뿐인데도 뽐뿌에 불을 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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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새로운 컬러보다 더 놀라운 건 성능이다. 역대 아이맥 중 단연 으뜸이다. 처음부터 워크스테이션급 성능 구현을 염두에 두고 제작한 최초의 일체형PC라는 게 애플의 설명이다. 일체형PC에서 가능하다고 생각했던 수준 이상을 구현하기 위해 엔지니어링 작업을 다시 진행했다고. 3D 렌더링, VR 콘텐츠 제작, 개발자 워크플로우, 고해상도 사진, 복잡한 시뮬레이션, 대규모 오디오 프로젝트, 실시간 8k 영상 편집 등 어느 것 하나 빠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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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플레이는 5120×2880 해상도를 지원하는 27인치 레티나다. 500니트 밝기에 P3 색영역, 10억 개 이상의 컬러를 표현해 생생하고 실감 나는 화면을 구현한다. 뒷면엔 선더볼트3 단자가 있어 두 대의 5k 디스플레이를 더 연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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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에는 인텔 제온 W CPU와 AMD 라데온 프로 베가 GPU를 담았다. AMD 라데온 프로 베가 64의 경우 반정도 연산에서 22테라플롭스의 연산 성능을 내며 16GB HBM2 고대역폭 메모리를 지원해 최대 3배 빠른 속도와 VR 환경에서 더 높은 프레임 레이트를 보인다. 실시간 3D 렌더링과 게임 플레이도 한결 원활하게 즐길 수 있다. 2세대 커스텀 맥 실리콘인 T2 칩도 넣었다. 새로운 컨트롤러 설계와 통합으로 페이스타임 HD 카메라를 위한 이미지 프로세싱을 강화하고 높은 수준의 보안을 실현했다.

여기에 최대 10배 빠른 네트워크 속도를 내는 10Gb 이더넷과 블루투스 4.2, 빔포밍 기술을 적용한 마이크 4개, 저조도 성능을 강화한 1080p 페이스타임 HD 카메라, 음량을 최대 50% 키운 스테레오 스피커, 썬더볼트3 단자도 곁들였다. 참, 3.5mm 오디오 단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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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아이맥 프로를 구입하면 3D 디자이너는 대용량 3D 모델의 시각화와 3.4배 빠른 렌더링 효과를 누리고 개발자는 여러 개의 가상 머신과 테스트 환경을 최대 2.4배 빠르게 컴파일할 수 있다. 연구실에서는 대규모 데이터셋과 복잡한 시뮬레이션을 최대 5배 빠르게 돌리고 사진작가는 대용량 파일을 최대 4.1배 빠르게 처리할 수 있다. 음악 프로듀서는 대규모 멀티 트랙 프로젝터를 최대 4.6배 빠르게 내보내고 12.4배 많은 실시간 플러그인을 사용하며 동영상 편집자는 최대 8개의 4k 동영상 스트림을 편집하거나 4.5k RED RAW 동영상, 8k ProRes 444를 렌더링 없이 실시간으로 편집할 수 있다. 어떤 전문직에 있든 효과는 톡톡히 본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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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역시 세부 사양은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다. CPU는 인텔 제온 W 8, 10, 14, 18코어 중 고를 수 있고 GPU는 AMD 라데온 프로 베가 56과 64를 준비했다. 메모리는 32, 64, 128GB, 저장장치는 1, 2, 4TB SSD 중에서 선택하면 된다. 아직 국내 가격은 나오지 않았지만 인텔 제온 W 8코어, AMD 라데온 프로 베가 56, 32GB 메모리, 1TB SSD를 선택했을 때, 그러니까 가장 저렴한 모델이 630만원이다. 국내 출시일은 미정.

아무래도 우리 같은 일반인보다는 전문가들에게 적합한 아이맥이다. 성능도 그렇고 가격도 그렇고. PC 교체 주기를 맞이한 전문가들이라면 망설일 필요 없겠다. 일반인 입장에서 바라는 건 딱 하나. 스페이스 그레이 컬러의 아이맥이 하루 빨린 나오기를.

일체형PC를 뛰어넘는 성능
스페이스 그레이를 입은 디자인
맥에 익숙한 전문가라면 망설일 필요가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