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살 더 먹은 그들의 이야기

여전히 익숙하지가 않다. 그저 하룻밤 자고 일어났을 뿐인데 나이 앞 숫자가 달라졌다. 영원할 줄 알았던 20대에서 서른을 맞았고 조금 더 버틸 줄 알았던 ‘서른 즈음’은 불혹을 피하지 못했다. 세월을 맞이한다는 건, 조금씩 묵직해지는 나이가 될수록 썩 반가운 일은 아닌 것 같다. 불과 일주일 전의 ‘나’ 는 앞으로 돌이켜 기억해야 할 ‘그때 그 시절’이 되었으니까. 그런 의미에서 우리에게 새해는 가장 혼란스러울 때인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물었다
한 살 ‘더’ 먹은 남자들에게
어떻게 지내?

올해로 서른 되셨다
난 망했다.
2017년을 떠나보내며 가장 슬펐던 순간은 언제였나
서른이라고 말하는 지금 이 순간. ^^ 장난이고. 음, 텅 빈 통장 내역을 보고 있을 때?
여행을 많이 다닌다고 들었다
올해도 갈 거다. 올해는 스위스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 따라서 텅 빈 통장과의 인연은 영원할 것 같다. ㅠㅜ
여행을 유달리 좋아하는 이유가 있나
직업 특성상 여기저기 많이 다니다 보니, 가보지 못한 곳을 다녀올 때가 많다. 우연히 지나가다 멋진 풍경을 만날 때도 있고. 먹어 보지 못한 음식을 맛보았을 때의 짜릿함. 이런 경험을 자주 하다 보니 새로운 곳에 대한 호기심이 생긴다.
특별히 좋았던 지역과 그 이유
거제도. 짜장면이 진짜 맛있다.
진짜 이유
거제도 여자, 진짜 이뻐!

올해 가장 뿌듯했던 경험 한가지
길거리에서 불특정 다수에게 머리를 손질했던 경험. 재밌었다.
굳이 길거리였던 이유
그렇게 해봄으로써 알지 못하는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내가 할 수 있는 능력을 나눠드리기도 하고. 일종의 길거리 봉사 같은 거지.
특별히 2018을 맞아 다짐한 목표가 있다면
블라디보스토크를 거쳐 포르투갈까지 1년 정도 세계 여행을 다녀올 생각이다. 가능하다면 그곳에서도 모르는 사람들에게 머리를 손질해주고 싶다.

30대 중반 되신 거 축하한다
오, 주님.
기분이 어떤가
누군가 그랬다. 반 70이라고.
타임머신이 존재한다면 다시 되돌리고 싶은 순간이 있나
음… 타임머신은 존재하지 않아요.
2017년에 가장 아쉬웠던 점
대형교회의 세습.
올해엔 꼭 이루고 싶은 목표
올해는 꼭 결혼해서 이런 질문에 결혼이라고 답하지 않기?

지난해 스스로 가장 자랑스러웠던 기억이 있나
최고 학점을 받았던 2017년 2학년 2학기! 진짜 열심히 공부했다. 전역 다음으로 제일 자랑스러웠다.
그렇다면 가장 아쉬웠던 순간
송혜교 님이랑 송중기가 결혼 발표한 날. 24년 인생 중 가장 처참하고 무기력했던 그 날을 잊지 못한다. 오랜 뮤즈를 뺏겼다.
어차피 이룰 수 없는 사랑 아니었나
유부녀를 사랑할 수 없는 죄.
?
누나 잘 가요. 행복하세요. ㅠㅜ
전역했다며
(아무 말 대잔치) 이제 24살이 되었으니까 열심히 살아야겠다.

모델다운 자기소개 해달라
???? 안녕하세요 모델 신유일입니다…?
2017년도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모델로서 처음으로 광고와 뮤직비디오를 촬영했던 일. 사진 쪽으로는 일을 많이 해왔지만, 영상 작업은 처음이었다. 모든 게 어색하고 어려웠지만 즐거웠다. 앞으로도 많이 해보고 싶다.
모델로는 적지 않은 나이다. 실감하나
사실 모델 일을 하고 있지만, 요즘엔 연기공부를 병행하고 있다. 이제 막 시작했지만, 배우로서는 아직 어린 나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배우를 준비하는 올해의 다짐
배우는 타투가 있으면 안 된다더라. (손목 보여주며) 그래서 열심히 지우고 있다. 그리고 올해는 몸 관리도 하고, 배우로서 초석을 다지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2017년도에 가장 슬펐던 사회적 이슈가 있다면
故 김주혁, 故 종현과 같은 사회적으로 유망한 분들의 허망한 죽음. 나와 관련이 없는 분들임에도 굉장히 슬프고 안타까웠다.
개인적으로 슬펐던 순간
자동차 범퍼에 운이 별로 없는 것 같다. 애지중지하는 자동차에 범퍼를 음주 운전하던 차가 박살 내고 간 적이 있다. 산 지 1년밖에 안 된 때라 정말 속상했는데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누군가가 또 문대고 도망갔다. 처참했다.
블랙박스 있지 않나
시동 중에만 작동되는 블랙박스다. 당시 주차 중이어서 확인할 방법이 없었다.
범퍼도 범퍼지만 어느새 32세다
30대는 아재로 들어가는 입구라더라. 마음이 안 좋다. 이젠 만으로도 어쩌지 못하는 ‘빼박켄트’ 30대라는 사실…
그래도 아직 한의사로서는 창창한 나이지 않나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당당히 말하고 싶지만 그게 더 아재스러운 것 같다. 안 좋다.
마지막으로 올해는 꼭 이루고 싶은 다짐
가족과 주변 지인을 잘 챙기고 주어진 일 열심히 하기. 그리고 작년엔 운동을 너무 안 해서… 일주일에 세 번 러닝머신을 해 볼 생각이다. 나에게도 관심을 가져보려고.

패션에 관심이 많아 보인다
패션 전공자가 아니라서 더 티를 내야 한다.
최근에 패션쇼를 했다고 들었다
최근은 아니고 2017년도 상반기에 O.F.F.라는 대학생패션연합 동아리에서 활동하면서 패션쇼에 참여한 적이 있다.
어땠나. 잘했을 것 같다
내 인생 최고치를 그때 다 쓴 것 같다. 스케치부터 패턴제작, 원단선택, 봉제 모든 걸 다 혼자 했던 소중한 경험이다. 말 그대로 ‘기를 써가면서’ 했던 기억이 있다.
이제 20 중반이다. 기분이 어떤가
익숙해지려고 노력하고 있다. 다만 26살 먹은 올해부턴 내가 뭘 원하는지에 대해 조금 더 집중해보고 싶다.
앞날이 창창한 예비 디자이너로서 2018년엔 어떤 계획이 있나
일본으로 워킹 홀리데이를 다녀올 생각이다. 전시도 해볼 생각이고. 계획하는 일대로 전부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최수련

아날로그와 디지털 사이, 어디쯤.
sueryun@gearbax.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