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G GLA 45, 깔보다 큰코다칠라

작은 덩치만 보고 섣불리 판단하지 마라. 예상을 뛰어넘는 강력한 힘이 도사리고 있으니

지금 가장 열정적이고 진취적이며 활발한 고성능 브랜드가 있다면, 그건 바로 메르세데스-AMG 아닐까? 2017년 50주년을 맞이한 AMG의 최근 성장세를 잠깐 살펴보면, 2016년에는 2015년보다 무려 44% 성장한 10만 대에 육박하는 기록을 달성했다.  2017년 실적 역시 10만 대를 가볍게 돌파할 것이란 예측이 지배적이다.

폭발적인 성장세는 우리나라에도 고스란히 이어졌다. 지난해 11월까지 총 2823대의 AMG 모델이 주인을 찾아갔다. 강력한 라이벌인 BMW M은 같은 기간 700여 대에 불과했다. 마케팅과 서비스에 따른 차이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라인업의 다양성 때문일 것이다. 메르세데스는 거의 모든 제품에 걸쳐 고성능 AMG 라인업을 마련해뒀고, AMG 안에서도 모델과 엔진에 따라 엔트리급 43과 45부터 초고성능 63, 65, GT에 이르기까지 24종에 달하는 방대한 제품군을 갖추고 있다. 조만간 430마력의 AMG 53 버전도 추가될 예정이다. 오늘 만난 AMG GLA 45는 2.0ℓ 심장을 나눈 A 45, CLA 45와 함께, AMG의 폭발적인 성장세에 높이 기여한 입문용 AMG다.

탄생 50주년을 맞아 지난해 9월, 50대 한정으로 국내에 들어온 50주년 AMG 에디션의 시승차는, 검은색 바탕에 더한 노란색 포인트로 한결 눈에 띄는 인상이다. 페이스리프트를 거치며 또렷한 LED 헤드램프와 공격적으로 날을 세운 범퍼 흡기구까지 갖춰, 인상은 한층 과격해졌다. 테일램프 안에 제동등 형상이 둥그란 타원형에서 곧은 직선형으로 달라진 것도 나름의 변화. 단단해 보이는 살을 10개나 끼운 무광 20″ 휠과 새빨간 4 피스톤 캘리퍼에서 녀석의 달리기 실력을 짐작해본다.

실내 곳곳에 노란색으로 포인트를 준 것도 50주년 AMG 에디션만의 특징. 바탕은 오래된 메르세데스의 인테리어 방식이지만, 대시보드와 스티어링 휠, 시트 등에 촉감 좋은 알칸타라를 둘러 보기에도 멋스럽고 자꾸만 손길이 간다. 특히, 두툼한 D 컷 스티어링 휠과 몸을 꽉 조이는 헤드레스트 일체형 버킷 시트의 만듦새는 최고다. 어깨부터 옆구리를 지나 허벅지 바깥쪽까지 틈 없이 옥죄는 탓에, 횡 G가 높은 상황에서도 안정적이다.

무엇보다 GLA 45의 장기는 폭발적인 힘. 381마력과 48.4kg·m의 무지막지한 힘을 뿜어내는 심장이 겨우 2.0ℓ에 불과한 4기통 엔진이란 게 믿기 어렵다. 트윈 스크롤 터보가 호흡을 가다듬고 맹렬히 돌아가기 시작하면, 7단으로 나눈 AMG 듀얼 클러치 변속기가 한 차례 걸러 네 바퀴에 강력한 힘을 보낸다. 예상했던 것 이상의 가속감이 이어지는 동안, AMG 배기 시스템이 우렁찬 소리를 내지른다. 차가운 패들 시프트를 철컥거리며 당길수록 강력한 총성이 꽁무니에서 터져 나온다. 강력한 힘이 다는 아니다. ESP를 한 꺼풀 벗기면 핸들링 모드로 전환, 머릿속에서 의식하는 즉시 앞바퀴를 비튼다. 최대 50%까지 뒷바퀴로 힘을 보내기에 코너를 빠르게 돌아나가도 언더스티어가 크게 일어나지 않는다.

성능 대신 포기한 것도 많다. 먹성이 좋아 연료 게이지는 빠르게 줄어들고, 단단하게 세팅한 하체 탓에 좁은 뒷좌석 승차감은 영 꽝이다. SUV지만, 여럿이 타는 차가 아니란 얘기다. 그런데도 자꾸만 찾게 되는 매력이 더 많다. 달리기를 즐길수록 매력은 배가 되고 짜릿함이 들끓는다.

LOVE  화끈한 엔진과 요란 법석한 방귀 소리

HATE  꿀잠을 청하겠다고 천천히 가라는 편집장

VERDICT  굳이 비싼 에디션 모델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매력적이다


Mercedes-AMG GLA 45 4Matic

Price 7800만 원
Engine 1991cc I4 가솔린 터보, 381마력@6000rpm, 48.4kg·m@2250~5000rpm
Transmission 7단 DCT, AWD
Performance 0→100 4.4초, 250km/h, 9.4km/ℓ, CO₂ 185g/km
Weight 1640kg

이세환 사진 김범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