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딧세이가 좋은 건 알겠다만…

미니밴의 격전지인 미국에서 2300만 대 이상 판매된 오딧세이가 진정한 프리미엄을 제안하고 나섰다

SUV의 열풍은 미니밴의 자리를 초라하게 만들었지만, 꾸준한 수요 덕에 디자인과 상품성을 강화한 모델을 계속해서 만들어낸다. 국내에서는 카니발이라는 독보적인 존재가 시장을 평정했지만, 최대 수요처인 미국에서 카니발은 하위에 머물러 있다. 토요타 시에나와 혼다 오딧세이가 굳건히 최고 타이틀을 지키기 때문이다.

오딧세이는 1995년 1세대가 출시된 후, 4세대까지 무려 2300만 대 이상 판매된 베스트셀러다. 이 수치는 해외 전체 시장이 아닌 미국 시장에서만 얻은 성적이다. 그런 오딧세이가 5세대로 진화하면서 안팎으로 많은 변화를 주며 고급 미니밴 시장에 과감한 출사표를 던졌다.

국내에는 어떤 미니밴이 등장한다 해도 카니발의 아성을 넘을 수는 없다. 이는 수입차 브랜드도 너무 잘 알고 있는 현실이다. 어쩌면 그들은 카니발을 뛰어넘을 생각이 없다는 게 맞겠다. 카니발은 디젤과 가솔린 엔진, 7인승부터 11인승까지 폭넓은 트림을 구성해 어떠한 니즈도 받아내고 있기에 싸움 자체가 성립되지 못한다.

날카로운 외관과 달리 실내는 다소 투박한 모습이다. 나쁘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버튼은 큼지막하게 디자인돼 사용하기 편하다. 특히, 8″ 디스플레이 모니터는 안드로이드 오토, 애플 카플레이 기능으로 디바이스와의 호환도 만족스럽다. 그 아래에는 버튼식으로 주행 모드를 바꿀 수 있는 기어 체인저가 자리한다. 누르는 것만으로 전진과 후진, 주차까지 끝낸다. 명령을 내리는 건 간단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변속기는 무려 10단이다. 이는 전륜구동 자동차에는 세계 최초다.

아이들이 싸운다고? 그럼 멀리 떼어놓자

아이들이 싸운다고? 그럼 멀리 떼어놓자

승차 정원이 8인승인 오딧세이는 2열 가운데 좌석을 떼어내면 좌우 슬라이딩까지 된다. 어린아이들이 과자 등을 먹다가 흘려도 부담이 없다. 차체에 진공청소기까지 준비되어 있어 아이들에게 소리 지를 일이 없다. 그뿐만 아니라 오딧세이는, 디스플레이 모니터에 ‘cabintalk’ 아이콘을 눌러 뒷자리 승객과 스피커로 대화할 수 있는 기능을 품었으며, ‘cabinWatch’를 터치하면 천장 스피커에 장착된 카메라를 통해 실시간으로 승객을 볼 수 있다. 고개를 뒤로 돌리지 않고도 모든 걸 해결할 수 있으니 항공기 기장이 된 듯하다.

엔진은 3.5ℓ 자연흡기 엔진으로 284마력의 출력과 36.2kg·m의 최대토크를 낸다. 여기에, 실린더 제어 기술이 작동되는 구간에서는 3개의 실린더를 비활성화시켜 연료 효율을 끌어올린다. 자연흡기 엔진은 매우 부드럽다. 쏜살같이 내달리지는 않아도 운전자 지시에 충실히 따르는 편이다. 사실 조용한 실내에 앉아 풍요로운 시야를 확보하면 거칠게 가속 페달을 짓이기는 행동은 안 나온다.

미니밴의 필수 요소인 안락함과 실용성 등이 너무 만족스러운 오딧세이다. 하지만, 나에게 왠지 맞지 않는 모델이라는 생각이 떠나질 않는다. 나도 카니발이면 충분한 건가?

LOVE  안락한 승차감과 좌우로 움직이는 2열 시트

HATE  계속해서 올라가는 가솔린 가격

VERDICT  아직 우리나라에서 가솔린 엔진 미니밴은…


Honda Odyssey

 Price 5790만 원
Engine 3471cc V6 가솔린, 284마력@6000rpm, 36.2kg·m@4700rpm 
Transmission 10단 자동, FWD 
Performance 0→100 N/A, N/A, 9.2km/ℓ, CO₂ 188g/km 
Weight 2095kg

최재형 사진 김범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