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카메라의 연장선? 고프로 퓨전

기억하고 싶은 순간을 영상이나 사진에 담아 간직하는 것. 이것이 고프로의 목표다. 그래서 가볍고 어디든 부착할 수 있는 고화질 액션캠 히어로를 만들고 히어로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액세서리를 선보이고 있다. 쉽고 간편하게 편집할 수 있는 앱도 무료로 제공한다.

고프로가 이번엔 360도 VR 콘텐츠를 담아내는 카메라 퓨전(Fusion)을 선보였다. 지금 한창 진행 중인 CES 2018에서 디지털 이미징 부문 혁신상을 받은 제품. 역시 인생의 소중한 순간을 저장하고 공유하도록 도와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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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전은 앞뒤에 있는 두 개의 렌즈로 촬영한 영상과 사진을 촬영한 후 자동으로 스티칭해 깨끗한 360도 콘텐츠를 만들어 낸다. 퓨전 주변의 모든 것을 담아내는 것. 해상도는 영상이 5.2k 30프레임, 사진은 1800만 화소. 4개의 마이크도 넣었다. 소리가 나오는 위치나 방향까지 그대로 살려 입체감 있는 영상을 담아낸다.

손떨림 방지 기능도 강화했다. 짐벌이 없어도 안정된 영상을 촬영한다. 또한 기존 모델처럼 우리말 포함 10개 언어를 알아듣는다. 음성 명령으로 손대지 않고도 제어할 수 있다. 내구성은 기본. 수심 5m까지 들어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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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만 보면 기존 VR 카메라와 별반 다를 게 없다. 손떨림 방지나 내구성이 인상적이긴 하지만 그것 또한 기존 고프로 히어로를 생각해 보면 충분히 기대할 수 있었던 부분. 여기서 주목할 것이 바로 오버캡처(OverCapture) 기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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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 캡처는 퓨전이 촬영한 360도 영상 중 원하는 부분만 골라 기존 평면 영상으로 편집하는 기능이다. 스마트폰 화면에 퓨전이 촬영한 영상을 띄우고 확대나 축소하거나 피사체의 움직임에 맞게 이동하면서 캡처하면 된다. 새로운 구도에 맞춰 카메라를 움직이지 않아도 피사체를 따라가면서 촬영한 것 같은 효과를 연출할 수 있다. 게다가 화면을 축소해 구체형 이미지를 만드는 타이니 플래닛, 360도 영상을 길게 연결하는 파노플로우 등의 효과도 넣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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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복잡한 작업을 PC가 아닌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의 고프로 앱에서 쉽고 편하게 할 수 있다. 현재 iOS만 가능, 안드로이드는 이달 내 출시 예정이다. 좀 더 세부적인 편집을 하고 싶다면 데스크톱PC 버전인 퓨전 스튜디오를 사용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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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보고 있자니 퓨전은 촬영의 기본 개념을 완전히 바꾸는 파격적인 제품이다. 보통 사진이나 영상을 찍기 위해선 먼저 원하는 구도를 잡고 셔터를 누른다. 하지만 퓨전은 일단 주변의 모든 것을 촬영한 후 원하는 부분을 골라 사진이나 영상으로 만든다. 구도나 카메라 워킹에 신경 쓸 필요 없이 촬영한 후 편집하기만 하면 된다.

이는 퓨전에 오버캡처 기능을 얹어 VR 카메라를 단순히 VR 카메라로 한정 짓지 않고 일반 카메라의 영역까지 오가도록 만들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 덕분에 우리는 카메라에 신경 쓰지 않아도 원하는 장면을 충분히 담을 수 있다. VR 카메라가 아닌 일반 카메라의 연장선으로 보는 것. 어쩌면 이것이 퓨전의 의의가 아닐까. 고프로 CEO 닉 우드먼의 “촬영에 신경 쓰는 게 아니라 경험 그 자체를 기록한다”는 말은 이 부분을 의미하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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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프로 퓨전은 삼각대나 연장봉으로 활용하는 퓨전 그립, 2620mAh 배터리, 케이스, USB 타입C 케이블, 마운트 등이 기본 구성품이며 가격은 89만 원이다.

완성도 있는 VR 카메라
오버캡처와 만나 VR에서 벗어나니
활용도는 더욱 UP

한만혁

일상에 일상을 더해 이상을 이루는, 지극히 차가운 현실주의자. 제품을 보는 관점 역시.
mh@gearbax.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