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심탄회] 현명하게 7인승 SUV를 고르는 방법

혼밥이 유행하는 시대에 7인승 SUV가 웬 말이냐고? 하지만 다둥이를 가진 가장이라면, 훌쩍 떠나길 좋아하는 오토캠핑족이라면, 생애 첫 7인승 SUV를 두고 고민에 빠질 것이다. 육아 때문에 바쁜 그들을 위해 우리가 대신 고민 해결에 나섰다

Q.예산이 3000만 원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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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원 기자
사실 3000만 원은 7인승 SUV를 사기엔 애매한 예산이다. 국산차 중에 G4 렉스턴, 쏘렌토와 맥스크루즈가 있지만, 수입차로 눈을 돌려본다면 살 수 있는 게 없다. 정 국산차가 안 끌린다면 중고차도 나쁘지 않다. 닛산 구형 패스파인더는 여전히 유용하고 고급스러우며, 구형 파일럿은 주행 성능과 내구성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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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환 기자
3000만 원? 저 예산이면 고를 수 있는 7인승 SUV는 단 하나, 기아 쏘렌토다. 그것도 2.0ℓ 가솔린 터보 모델 프레스티지 트림 단 하나다. 65만 원짜리 3열 시트 옵션을 넣으면 정확히 2920만원. 디젤 모델을 갖고 싶다면, 2985만 원짜리 2.0ℓ 디젤 모델 프레스티지 트림에 3열 시트 옵션을 넣어야 한다. 3000만 원이 넘지 않느냐고? 딜러 할인이나 카드 포인트는 이럴 때 쓰라고 있는 거다.

Q.집에 있는 쏘나타를 팔아 돈을 보태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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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원 기자
드디어 노려볼 만한 가격대다. 예산이 4000만 원 이상이라면 고민 없이 푸조 5008을 선택할 것이다. 일단 디자인이 참 멋지다. 남성적이며 우아하달까? 실내는 요즘 푸조답게 세련됐다. 특히 작은 핸들은 아이-콕핏의 백미. 여유로운 실내는 기본이고, 3열 시트가 필요 없다면 과감히 떼어버리면 된다. 이 가격에 이만한 차가 또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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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환 기자
4000만 원? 솔직히 조금만 더 보태면 푸조 5008을 노려볼 만한 예산이지만, 같은 가격이라면 차라리 편의 장비 빵빵하게 들어 있는 국산차가 훨씬 낫다. 개인적으로는 4륜구동 시스템을 넣은 쏘렌토 2.2ℓ 디젤 노블레스 스페셜 트림과 G4 렉스턴 유라시아 에디션 사이에서 마음이 오간다. 여기서부터는 취향의 문제. 나는 결국, 더 넉넉하고 강인한 인상을 가진 G4 렉스턴을 골랐다.

Q.럭셔리 끝판왕에 도전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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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원 기자
이왕 이렇게 된 거 럭셔리 브랜드로 넘어가 볼까? 7인승을 기준으로 나열하면 인피니티 QX60과 메르세데스-벤츠 GLS 그리고 아우디 Q7 정도? 셋 중 가장 마음에 든 건 Q7이다. 최첨단 장비와 깔끔한 주행 감각이 단연 돋보였기 때문. 하지만 지금은 살 수 없다. 그렇다면 고민 없이 QX60을 추천한다. 럭셔리? 성능? 실용성? 빠지는 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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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환 기자
‘럭셔리+7인승+SUV=?’ 이 공식에 딱 맞는 답이 있다. 스웨디시 럭셔리를 표방하는 요즘 가장 핫한 브랜드, 볼보의 플래그십 SUV인 XC90이다. 단정한 외모와 고급스러운 인테리어, 부족함 없는 성능까지 내 마음에 쏙 든다. 마음 같아서는 크리스털 기어 노브와 샴페인 잔까지 곁들인 T8 엑셀런스 모델을 고르겠지만, 아쉽게도 그 버전은 7인승이 없다.

Q.인상적인 기능이나 매력이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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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원 기자
시승하면서 특별히 기억나는 매력을 꼽아보자면, 우선 QX60. 서라운드 뷰 모니터는 이 거구를 주차하는데 더없이 유용했다. 5008, 푸조의 전매특허인 날쌘 핸들링은 덩치가 커져도 여전했다. 파일럿, 2열 시트에 워크인 스위치를 마련했다. 즉, 3열에 드나들거나 짐을 싣기에 가장 편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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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환 기자
가족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안전이 최우선이다. 안전의 대명사 볼보. 수준 높은 반자율주행을 지원하는 파일럿 어시스트 기능을 켜둔 채 뒷좌석의 아이들과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기에 좋다. 다둥이 아빠라면 온갖 짐을 집어삼키는 널찍한 적재 공간도 필수. 포드 익스플로러는 버튼 하나로 3열 시트만 접어도 무려 1243ℓ의 널찍한 공간이 펼쳐진다.

Q.시승해 보니 어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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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조 5008 어드밴스드 그립컨트롤

김장원 기자
기대도 하지 않았는데 놀라웠던 차는 익스플로러다. 언제나 구름 위를 달리는 것처럼 푹신하고 에코부스트 엔진은 묵직한 한방이 있었다. 한편 푸조 5008은 전륜구동이라 오프로드 능력을 의심했다. 그러나 스노, 노멀, 머드, 샌드, ESP 오프를 지원하는 그립컨트롤 덕분에 누구보다 활기차게 험로에서 뛰어놀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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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환 기자
거대한 크기의 7인승 SUV가 빠릿빠릿한 달리기 실력을 지녔다고 말하면 의심하는 사람들이 많겠지만, 파일럿과 GLS는 정말 의외다. 파일럿에 올라타 스티어링 휠을 쥐고 달리다 보면, 과장 조금 보태서 SUV가 아니라 세단을 조종하는 듯한 느낌이 든다. GLS는 어떤가. 큰 덩치를 잘 추스르며 도로를 움켜쥐고 잘만 달린다. 오프로드에서도 맨땅을 박차며 매끄럽게 달릴 줄 아는 실력파다.

Q.현실적인 대안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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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원 기자
예전과 다르게 요즘 7인승 SUV가 부쩍 늘었다. 선택지가 많다는 건 소비자 입장에서 반가운 소식이다. 하지만 ‘가성비’라는 잣대로 평가하면 정답은 의외로 쉽게 보인다. 기본기가 충실하며 공간 활용성이 뛰어나고, 무엇보다 운전 재미는 따라올 상대가 없다. 푸조 5008이면 후회 없는 선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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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환 기자
홍수처럼 불어나는 SUV 시대. 군침 흘리게 만드는 멋지고 기능적인 SUV도 많지만, 언제나 선택은 현실의 벽과 부딪히기 마련이다. 비록 3열이 100%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가끔이라도 3열을 이용하면서 평소에 큰 부담 없이 두루 만족스럽게 타고 다닐 만한 녀석을 고르라면 기아 쏘렌토다. 애국정신이 아니라, 내 현실을 직시한 결과다.

글 : 김장원, 이세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