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헤드폰을 원하는 당신에게

한 2년 전인가. 마스터앤다이나믹(Master&Dynamic)이라는 브랜드를 처음 접한 게. 고풍스러운 목제 가구를 연상케 하는 컬러와 고급스러운 스틸 재질, 세련된 곡선의 조합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마치 함부로 범접할 수 없는 명품 같은 느낌이랄까. 자연스럽게 소리가 궁금했다. 하지만 당시 해외 사이트에서 접한 터라 소리까지 들을 순 없었다.

얼마 후 국내 전시회에서 실물을 만났다. 눈썰미 좋은 수입사가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던 것. 안 그래도 눈여겨보고 있던 터라 반가운 마음에 이리저리 살펴봤다. 물론 청음도 했다. 주변이 시끄러운 데다 주어진 시간이 짧아 제대로 평가할 수는 없지만 꽤 만족스러웠다.

최근 마스터앤다이나믹의 첫 블루투스 헤드폰 MW60에 새로운 컬러가 추가됐다는 소식을 들었다. 기본기는 그대로지만 새로운 컬러도 구경할 겸 수입사인 로이코에 연락했다. 이번엔 여유를 갖고 자세히 살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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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의 감성을 담은 세련된 디자인

마스터앤다이나믹은 패션의 중심 뉴욕 태생이다. 그만큼 디자인에 신경 쓰고 있다. 소비자에게도 세련된 디자인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명품 브랜드 에르메네질도 제냐, 라이카와 협업한 것도 그런 이유. MW60 역시 세련된 디자인과 밸런스 좋은 사운드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처음 나왔을 때는 브라운과 블랙뿐이었다. 하지만 최근 올리브와 카모 컬러를 추가했다. 그중 오늘 소개할 제품은 카모 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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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60은 기존 마스터앤다이나믹의 디자인 DNA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약간의 변화를 가미했다. 일단 소재부터 신중하게 골랐다. 단순히 고급스러움을 내기 위함이 아니라 내구성과 착용감까지 감안했다.

헤드밴드 안쪽과 이어패드는 피부에 닿는 부분이기 때문에 부드러운 양가죽으로 감쌌다. 헤드밴드 바깥과 하우징에는 내구성이 좋은 헤비 그레인 프리미엄 소가죽을 이용했다. 힘을 많이 받는 헤드밴드 길이 조절부와 폴딩 힌지는 스테인리스 스틸로 만들고 하우징과 헤드밴드 끝부분은 알루미늄을 사용했다. 덕분에 내구성을 강화하는 건 물론 고급스러운 이미지와 불필요한 진동을 방지하는 효과까지 얻었다. 참고로 금속은 안료를 칠하지 않고 양극 산화 처리와 PVD 코팅으로 처리했다. 수십 년간 사용할 수 있다는 게 제조사의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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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밴드는 적당한 장력과 적절한 무게 배분으로 오랜 시간 들어도 편안하다. 게다가 유연한 소재로 만들어 웬만큼 휘어도 부러지지 않는다. 3단 접이식 설계도 적용했다. 휴대성을 위한 배려. 오버이어 형이지만 작게 접어 가방에 넣고 다니기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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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패드는 푹신한 메모리폼을 넣어 얼굴에 꼭 맞게 밀착된다. 외부 소음까지 걸러낼 정도. 통기성도 좋아 오래 착용해도 갑갑하지 않고 쾌적하다. 이어패드는 탈부착 방식으로 만들어 청소나 교체가 편하다. 자석을 달아 간편하게 떼고 붙일 수 있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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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징 한가운데에는 그릴 대신 헤어라인 무늬를 새겼다. 기존의 그릴 무늬가 더 인상적이었는데 아쉬운 부분이다. 유닛은 편안한 착용감을 위해 일정 각도로 돌아가도록 설계했다.

여느 헤드폰처럼 컨트롤 버튼은 하우징 측면에 배치했다. 왼쪽 유닛에 전원 버튼이 있다. 헤드폰을 착용하고 뒤쪽으로 한 번 밀면 전원이 켜진다. 그 상태에서 한 번 더 밀고 2초 동안 있으면 블루투스 페어링 모드로 들어간다. 참고로 소스 기기는 두 개까지 동시에 연결할 수 있다. 전원 버튼 위에는 LED 표시등이 있다. 배터리 상태와 페어링 모드를 알려준다. 아래쪽에는 3.5mm 오디오 단자와 마이크를 달았다. 마이크는 무지향성으로 노이즈 차단 기능까지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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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 유닛에는 3개의 버튼을 나열했다. 기존 케이블에 있는 리모컨을 그대로 옮겼다고 보면 된다. 그러니까 재생, 정지, 통화, 볼륨, 트랙 이동이 가능하다. 아래에는 배터리 충전을 위한 마이크로USB 단자를 달았다.

크기는 200x185x50mm며 무게는 345g이다. 컬러는 총 6가지. 이번에 리뷰한 카모는 블랙 메탈에 카모 가죽을 매치했다. 사실 카모라는 게 어설프면 상당히 촌스러울 수 있다. 하지만 마스터앤다이나믹은 적절한 톤과 무늬로 트렌디하면서 세련된 분위기를 낸다. 카모 마니아라면 그냥 지나칠 수 없을 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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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품도 빵빵하다. 고급스러운 박스 안에는 1.25m 오디오 케이블, 충전용 마이크로USB 케이블, 캔버스 헤드폰 파우치, 캔버스 케이블 케이스, 가죽 케이블 박스, 6.35mm 어댑터, 두툼한 설명서가 들어 있다. 무선 헤드폰임에도 케이블까지 챙길 수 있는 파우치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

밸런스를 잘 맞춘 사운드

MW60은 블루투스 4.1 버전을 사용한다. aptX 코덱도 지원해 고음질 음원까지 소화한다. 하나 더. 왼쪽 하우징 안에는 알루미늄 안테나를 넣어 수신율을 높였다. 일반 블루투스 헤드폰보다 4배 먼 거리까지 커버한다는 게 제조사의 설명. 실제로 테스트해 보니 일반 블루투스 헤드폰의 경우 사무실 문을 열고 나가면 소리가 끊기지만 MW60은 문을 열고 반층을 내려갈 때까지 끊기지 않는다. 벽이나 문이 없다면 수신 거리는 더욱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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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용감도 좋다. 귀를 딱 적당하게 감싸는 유닛의 크기와 부드러운 양가죽, 메모리폼, 적당한 장력 덕에 오랜 시간 들어도 편안하다. 특히 밀착감이 좋은 메모리폼 덕에 외부 소음이 확 줄어 소리에 집중하기 좋다. 대중교통은 물론 거리에서 듣기에도 충분하다.

좌우 유닛에는 각각 45mm 네오디뮴 드라이버를 넣었다. 주파수 재생 범위는 5~2만5000Hz, 임피던스는 32Ω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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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으로 어느 영역에 치우치지 않고 균형을 잘 유지하도록 튜닝했다. 다소 밋밋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전반적인 음질을 끌어 올려 원음이 갖고 있는 느낌을 자연스럽게 표현한다. 밸런스를 잘 맞춘 덕에 장르를 가리지도 않는다. 팝은 물론 재즈나 클래식 모두 고유의 맛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보컬과 악기 모두 꼼꼼하고 디테일하게 구현하는 능력도 지녔다. 복잡한 레이어가 깔려 있는 음원도 충분히 소화한다. 소재와 디자인처럼 사운드 역시 상당히 고급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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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음은 맑고 선명하다. 날카롭지 않아 오래 들어도 피로도는 덜하다. 중음은 막힘이 없어 보컬이 가진 능력을 충분히 구현하도록 돕는다. 저음은 상당히 단단한 편. 곡에 따라 풍부하고 단단한 저음의 어택감을 느낄 수 있다. 스테이지도 제법 넓게 그려내고 적당한 공간감과 서라운드 사운드도 뽑아낸다.

참고로 배터리는 한번 충전하면 16시간 동안 작동한다. 수명이 그리 긴 편은 아니다. 배터리를 모두 소진하면 케이블로 연결하면 된다. 물론 오디오 케이블 연결하면 전원은 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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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앤다이나믹 MW60은 고급 소재와 명품 못지않은 디자인을 갖추고 그에 걸맞은 사운드를 구현한다. 여기에 편안한 착용감과 넓은 블루투스 수신감도까지.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는 블루투스 헤드폰이다. 특히 이번에 추가된 카모 컬러는 카모 마니아들의 눈길까지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마지막으로 가격. 출시가 기준 78만 원이다. 좀 나간다. 온라인에서 발품, 아니 손품을 팔면 60만 원 중후반에도 구할 수 있지만 역시 비싼 감이 있다. 물론 MW60이 제공하는 혜택을 생각하면 터무니없는 건 아니다. 분명한 건 가격 말고는 단점을 찾기 어려운 헤드폰이라는 것.

디자인을 중시한다면 추천
장르를 가리지 않고 깔끔한 소리를 선호한다면 추천
터무니 없진 않지만 그래도 다소 비싼 가격

한만혁

일상에 일상을 더해 이상을 이루는, 지극히 차가운 현실주의자. 제품을 보는 관점 역시.
mh@gearbax.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