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와 친해지는 법

그대 모습은 보랏빛처럼 살며시 다가왔지
예쁜 두 눈에 향기가 어려 잊을 수가 없었네

2018년 살며시 다가온 ‘보라’. 팬톤이 선정한 올해의 컬러다. 정확하게는 ‘울트라 바이올렛’. 우주의 한 공간을 닮은 듯한 어쩐지 신비스러운 이 컬러가 올해를 좌우할 패션 트렌드의 기준이 된 셈이다. 검정, 그레이, 화이트 딱 이 세 가지 컬러로만 스타일링 해 온 에디터 같은 사람에겐 아직 받아들이기 어려울지도 모른다. 그런데 어쩌겠나. 이왕 이렇게 된 거, 트랜드세터다운 패션으로 거듭나보자. 보라, 어떻게 소화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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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위 있는 고상함과 예술성의 상징인 컬러 ‘보라’. 과거 귀족, 왕족만이 사용할 수 있었던 아주 귀하고 드문 색이기도 하다. 희귀한 바다 조개에서 채취할 수 있기 때문에 많은 노동력과 경제력을 부릴 수 있었던 권력층만이 사용할 수 있었다고.

▲ 1. 다니엘 웰링턴 2, 5. 반하트 디 알바자 3. MLB 4. 리복 6. 센셀렉트

본격 ‘보라’ 스타일링

버티컬 스트라이프 셔츠와 컬러 맨투맨을 함께 레이어드 해보자. 맨투맨은 셔츠나 기장이 있는 반팔과 함께 입었을 때 더욱 스타일리시하다. 바지는 상의 컬러가 돋보일 수 있도록 밴딩 처리한 검정 슬렉스로 과하지 않게. 또한 브라운 스트랩이 빛나는 레더 시계를 함께 매치할 것. 다소 가벼워 보일 수 있는 캐주얼함에 무게를 더한다. 블랙 하금테 안경으로 지적인 이미지 연출 또한 놓치지 말 것. 마지막으로 앞뒤로 밴딩 처리한 화이트 니트운동화로 마무리해보자. 트렌드 컬러에 맞춘 편안하고 포근한 스타일링의 당신이 바로 올해의 주인공이다.


스타들의 ‘보라’ 스타일링 1

평소 옷 잘 입기로 유명한 보이그룹 위너의 이승훈. 그의 데일리 스타일링은 이미 위트로 가득하다. 편안해 보이는 패턴 면바지와 함께 이너를 살포시 드러낸 회색 후디 위로 연보라 패딩을 가볍게 걸쳤다. 눈웃음 가득한 귀여운 이미지와 잘 어울리되, 컬러 감각을 잃지 않은 센스 만점 스타일링. 또한 ‘남친짤’의 전설이자 시초가 된 배우 공유의 패션에서 볼 수 있듯, 박시한 보라색 후디와 흰색 이너를 레이어드하면 포근한 데일리룩을 완성할 수 있다. 문자를 프린팅한 보라색 티셔츠를 입은 강승윤은 실버 넥크리스로 포인트를 줬다. 보이그룹 위너 리더로서의 스타일리시한 연출법이다.

스타들의 ‘보라’ 스타일링 2

강아지를 꼭 안고 있는 저 남자는 요즘 가장 뜨겁게 떠오르는 <윤식당>의 신규 알바생 배우 박서준이다. SNS 속 사복 패션으로 유명한 그가 선택한 방법은 흰색 셔츠와 짜임새가 섞인 보라 니트다. 보라색이라고 다 튀는 건 아니다. 핑크나 버건디 컬러를 섞으면 오히려 단정하고 차분한 분위기가 난다. 이밖에 박시한 자주색 셔츠를 무대 의상으로 활용한 가수 자이언티, 스웨이드 소재의 보라색 재킷과 찢어진 청바지로 자유분방함을 표현한 가수 지드래곤. 이처럼 보랏빛 컬러가 깃든 다양한 아이템으로 각자가 원하는 분위기에 도전해 보자.

최수련

아날로그와 디지털 사이, 어디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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