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코스를 위한 클러치 백, 벨루가

대부분의 남성처럼 유난히 주머니에 뭘 넣고 다니기 싫어하는 성격. 그렇다고 주저리주저리 손에 들고 다니는 건 더 싫어하는 성격. 그래서 외출할 때마다 짐을 최소한으로 줄이지만 의외로 들고 다닐 게 많다. 스마트폰과 지갑은 기본이고 이어폰, 명함 지갑, 자동차 키 등 한둘이 아니다. 여기에 최근 아이코스 열풍에 동참하면서 아이코스 기기와 전용 담배 히츠까지 추가됐다.

지금껏 주로 백팩이나 크로스백을 메고 다녔다. 물론 그런 가방에 넣기에는 양이 적긴 하지만 그렇다고 이쪽저쪽 주머니에 나눠 넣을 수도 없지 않은가. 요즘처럼 추운 날에는 두꺼운 외투 덕에 주머니가 늘었지만 그래도 주머니에 뭘 넣는 건 별로다.

이런 나에게 친구가 클러치 백을 하나 추천한다. 이름하여 벨루가. 클러치 백에는 관심이 1도 없던 터라 한 귀로 흘렸다. 굳이 클러치 백이 필요한가 싶었다. 어차피 손에 무언가 들고 다녀야 하는 건 마찬가지니까. 그런데 설명을 들을수록 끌리더라. 결국 하나 장만했다. 써 보니 여러 가지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무슨 매력이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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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자잘한 짐을 담아 들고 다니기 좋다. 스마트폰과 지갑, 아이코스, 히츠, 자동차 키, 이어폰을 다 넣어도 충분하다. 원하는 물건을 빠르게 뺄 수 있는 건 기본. 성격이 급해 필요한 걸 바로 꺼내야만 하는 사람도 평온한 마음을 유지할 수 있다. 캐주얼은 말할 것도 없고 정장에도 잘 어울린다. 계절도 안 가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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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런 건 클러치 백의 장점. 생애 첫 클러치 백으로 벨루가를 선택한 이유는 따로 있다. 벨루가는 아이코스를 위한 클러치 백이다. 내부에 두 개의 포켓을 달아 아이코스 기기와 전용 담배 히츠를 꽂을 수 있다. 크기가 엇비슷해 아무 데나 꽂아도 된다.

덕분에 다른 소지품과 섞이지 않는다. 필요할 때 빠르고 간편하게 꺼낼 수 있는 것. 담뱃재가 빠져나와 클러치 백 내부가 지저분해질 일도 없다. 여기서 팁 하나. 아이코스 기기를 꺼내지 않고 그 상태에서 바로 뚜껑을 열어 담배를 끼워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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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운데에는 탈취 포켓도 달았다. 사실 아이코스는 특유의 냄새가 있다. 담배 냄새까지는 아니지만 옥수수 찐 듯한 냄새가 난다. 오래 사용하다 보면 클러치 백 내부는 물론 함께 넣은 소지품에도 냄새가 배기도 한다. 벨루가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탈취 포켓을 달고 여기에 야자 활성탄 숯 탈취제를 넣었다. 냄새와 습기를 제거해 쾌적함을 유지한다. 참고로 천연 활성탄 숯은 최대 3년간 효과를 낸다. 이 정도면 아이코스보다 더 오래 쓸 수 있는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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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스러운 소재도 벨루가를 선택한 이유다. 백 장이 넘는 가죽 샘플을 직접 만져보고 수정에 수정을 거듭해 신중하게 만들었다는 게 제조사의 설명. 결국 명품 브랜드에 주로 쓰이는 BBG(Base Ball Glove) 천연 소가죽을 택했다.

보통 가죽을 만들 땐 코팅이나 엠보 처리를 하는데 BBG 소가죽은 그런 걸 전혀 하지 않는다. 그래서 1등급 가죽을 사용하고 제작 과정도 까다롭다. 그만큼 비싸다. 대신 장점은 확실하다. 인장력이 좋아 견고하다. 오래 써도 상하지 않는다는 말씀. 겉면은 매끈하고 부드러워 자연스러운 질감을 느낄 수 있다. 무광이나 자연광으로 가죽 특유의 클래식한 멋도 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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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루가는 BBG 소가죽을 사용해 세련된 색감과 부드러운 촉감을 그대로 살렸다. 직접 잡아 보면 고급스러운 가죽 재질과 두께감이 손맛을 더한다. 사진으로 다 표현할 수 없어 아쉬울 뿐. 심지어 안쪽에도 겉과 같은 BBG 소가죽으로 만들었다. 보통 내부는 천이나 다른 재질을 사용한다는 걸 감안하면 상당히 고급스럽게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는 걸 알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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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또한 마음에 든다. 겉에는 아무것도 없다. 심지어 회사 로고조차. 은근히 신경 쓰이는 태그도 달지 않았다. 오로지 가죽 고유의 질감과 꼼꼼하게 박은 스티치만 느낄 수 있다. 포인트라면 지퍼랄까? 아, 지퍼는 YKK의 최고 등급 제품을 적용했다. 걸림 없이 부드럽게 열리고 닫힌다. 적어도 지퍼 때문에 클러치 백을 바꿀 일은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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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 정리해 보자. 벨루가는 클러치 백이라는 기본 기능에 아이코스를 담을 수 있는 전용 포켓과 탈취 포켓을 더했다. 게다가 심플한 디자인과 고급스러운 소재로 명품 못지않은 고급스러움까지 갖췄다. 남성의 감성을 정확히 파악하고 그것을 충족시키고 있는 것. 이 정도면 생애 첫 클러치 백으로 충분히 매력적이지 않은가?

색상은 블랙, 그레이, 카멜 중 고를 수 있으며 가격은 8만7000원. 좀 나가는 편이지만 그리 터무니없는 것만은 아니다. 일단 소재부터가 다르니까. 현재 런칭 기념으로 20% 할인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벨루가의 매력에 빠졌다면 서두르길.

한만혁

일상에 일상을 더해 이상을 이루는, 지극히 차가운 현실주의자. 제품을 보는 관점 역시.
mh@gearbax.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