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바퀴를 굴리는 911 ‘4/4S’

‘다루기 힘든 차는 드라이버를 강하게 만든다’ 어느 고갯길 레이서(?)의 어록이다. 
예전에 비해 지금은 많이 퇴색됐지만 여전히 포르쉐는 슈퍼카 만큼이나 다루기 어려운 차다. 그 원인은 슈퍼카와 비슷한 구동 방식에서 찾을 수 있다. 엔진을 뒤에 두고 뒷바퀴로 굴리는 특유의 RR 구동방식을 포르쉐 초창기부터 옹골지게 고집하는 까닭이다. 
RR 구조는 차체 밸런스가 높고 출력 손실이 적지만 FF방식과 마찬가지로 뒤쪽으로 무게중심이 쏠리는 물리적 한계가 있다. 항상 뒷바퀴쪽이 묵직한 탓에 RR이나 MR구동계의 자동차를 운전하는 이들을 언제나 불청객처럼 찾아오는 극심한 오버스티어나 스핀 현상(물론 마니아들은 이런 현상 때문에 더욱 열광하지만)으로 종종 골머리를 썩이곤 한다. 
포르쉐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1985년 포르쉐 959를 시작으로 4WD를 지원하기 시작했다. 물론 이 기술을 RR 방식을 사용하는 모든 차종에 적용하지는 않았다. 언제나 그랬듯이 포르쉐는 최신 기술을 동생에게까지 양보하는 법이 없었으니까. 포르쉐는 플래그십 모델인 911과 911 터보에게만 4WD를 허락했다. 터보 모델은 기본으로 4WD를 탑재했고 일반 911 모델은 4WD를 탑재한 모델에게만 911 엠블럼 뒤에 4륜구동을 의미하는 ‘4’나 ‘4S’를 붙이도록 했다. 
코드명 996까지 사용한 4WD는 PSK(Porsche-Steuer Kupplung)라 불렀는데 이는 유압으로 제어하는 비스커스 커플링 방식의 4WD를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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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의 4WD는 평상시에는 앞쪽 구동축에 5%, 앞뒤 접지력에 따라 최대 40%까지 구동력을 앞바퀴로 보낸다. 한쪽 바퀴로 거의 모든 토크를 몰아주는 법이 없다. 포르쉐에게 4WD란 그저 RR이라는 태생적 한계를 벗어나기 위한 보조수단일 뿐이니까. 물론 네바퀴의 슬립만을 알아채 앞뒤로 구동력을 배분하는 1차원적인 4WD 방식과는 차원이 다르다. 스티어링 휠의 각도와 바퀴의 회전 속도, 횡가속도, 터보의 부스트압까지 고려해 구동력을 세밀하게 배분하는 방식이다. 
코드명 997로 진화하면서 보다 빠르고 정교한 전자식 다판 클러치 방식의 포르쉐 트랙션 매니지먼트(PTM)는 오직 911 터보 모델에게만 허락했다. 전자석을 이용하는 방식이다 보다 실리콘 오일 압력차로 움직이는 구형 방식보다 훨씬 빠른 1/1000초 만에 원하는 바퀴로 토크를 몰아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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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드명 991 버전으로 접어들면서 포르쉐는 언제나 그렇듯 아우들에게 선심(?)을 쓰기 시작한다. 997에서 선보인 PTV 기술이 신형 박스터에 채택했듯이(991은 PTV2 기술이 적용) 드디어 4, 4S에게도 전자식 다판 클러치 방식의 PTM 사용권한이 생긴 것. 
리프트에 띄워 하체를 보거나 뒤에 달린 엠블럼을 보기전에는 모를법한데 일단 리어 휀더를 22mm나 늘리고 안에 들어가는 바퀴는 기존 911 보다 10mm나 널찍한 녀석으로 골랐다. 테일램프부터 트렁크 라인을 가로지르는 램프 역시 신형 911 4/4S 시리즈에 새롭게 적용된 디자인이다. 달라진 건 비단 외형 뿐만이 아니다. 997 보다 65kg 가량 감량 했고 연료 효율은 16%나 증가했다. 3.4리터 911 4 모델은 350마력, 3.8리터 911 4S 모델은 400마력이다(카브리올레 모델 동일).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차고 넘치지만 ‘강남스타일 오빠’ 소리를 듣고 싶다면 과감히 911 4/4S 카브리올레 모델을 고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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