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은 보급형, 오디오테크니카 S200BT

이렇게 추운 날엔 블루투스 헤드폰에 손이 간다. 두꺼운 옷에 가방까지 메다 보면 케이블이 여간 신경 쓰이는 게 아니니까. 그리고 귀마개 효과까지 있어 추위를 덜어주니까. 머리가 눌리는 게 신경 쓰이기는 하지만 이런 날씨엔 블루투스 헤드폰만 한 게 없다. 이어폰보다 더 풍성한 사운드를 즐길 수 있다는 장점도 있고.

마침 오디오테크니카가 블루투스 헤드폰 ATH-S200BT(이하 S200BT)를 내놨다. 오디오테크니카는 1962년 설립된 음향기기 전문 기업. 값비싼 하이엔드부터 저렴한 보급형까지 다양한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으며 50년 이상 축적된 기술력으로 고품질 사운드를 구현한다. 덕분에 현재 일본 내 판매 순위 1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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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선보인 S200BT는 오디오테크니카 라인업 중에서는 저렴한 보급형에 속한다. 흔히 보급형이라고 하면 가격에 주안점을 두기 마련. 가격을 위해 고유의 색깔을 버리기도 한다. 하지만 S200BT는 오디오테크니카의 기술력을 기반으로 대중에게 어필할 수 있는 안정적인 사운드에 긴 배터리 수명, 그리고 오디오테크니카로는 다소 파격적인 컬러까지 더했다.

색다른 컬러 조합으로 세련되게

S200BT를 보면 컬러가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다. 최근 컬러에 눈을 뜬 오디오테크니카답게 이번에도 독특한 컬러를 입혔다. 전문가뿐 아니라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노력의 일환. 화이트와 그레이, 블랙을 기본으로 두고 그레이, 블루, 레드 컬러를 이용해 헤드밴드와 유닛 옆면에 포인트를 주었다. 그러니까 종류는 총 4가지. 화이트-그레이, 그레이-블루, 블랙-그레이, 블랙-레드 중 고를 수 있다. 컬러 조합이 그리 나쁘지 않다. 정장이나 캐주얼 등 어떤 스타일의 의상에도 어색하지 않다. 패션을 해치지도 않고. 참고로 사진에 담은 건 그레이-블루 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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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형은 평범한 헤드폰이다. 둥근 하우징에 오디오테크니카 로고만 심플하게 새겼다. 유닛은 다소 큼직하다. 그렇다고 오버이어형은 아니다. 약간 큰 온이어 타입이라고 보면 된다. 이어패드가 귀 끝부분을 눌러 오래 착용하면 귀가 아플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헤드밴드의 장력도 적당하고 이어패드의 쿠션도 푹신하다. 무게는 190g으로 가벼운 편. 덕분에 남녀노소 누구나 편하게 착용할 수 있다. 참고로 이어패드는 분리가 가능한 구조. 필요에 따라 떼었다 붙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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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질은 대부분 플라스틱이다. 단 헤드밴드는 좀 더 유연하게 만들고 길이 조절부는 스테인리스 스틸을 덧대 내구성을 높였다. 재질의 한계 탓에 그리 고급스러운 느낌은 아니다. 그래도 컬러 덕에 그렇게 싸 보이지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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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조작 버튼과 단자는 왼쪽 유닛으로 몰았다. 3버튼 컨트롤러는 착용한 상태에서 왼손을 올리면 엄지손가락이 닿는 부분에 배치했다. 가운데 버튼에 요철을 달아 보지 않아도 어떤 버튼인지 금세 알아차릴 수 있다. 3버튼 컨트롤러는 우리에게 익숙한 대로 재생, 정지, 볼륨과 트랙 조정 기능을 수행한다. 물론 iOS와 안드로이드 모두 호환. 그 옆에는 전원 버튼과 충전용 마이크로USB 단자, 블루투스 연결 상태를 알려주는 표시등이 있다. AUX 단자는 따로 달지 않았다. 오로지 블루투스로만 즐길 수 있다.

헤드밴드는 스위블 구조. 유닛마다 약 90도 범위로 움직인다. 접이식이 아니라 휴대성은 좀 떨어지지만 목에 걸 때는 편하다. 구성품은 보급형답게 단출하다. 헤드폰 본체와 충전을 위한 마이크로 USB 케이블만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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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질, 보급형보다는 한 수위

유닛에는 40mm 고정밀 드라이버를 넣었다. 재생주파수는 5~3만2000Hz, 임피던스는 32Ω, 음압 레벨은 102dB이다. 블루투스 버전은 4.1, SBC 코덱을 지원한다. 보급형이다 보니 aptX 같은 고음질 코덱까지 신경 쓰지는 못했다. 전원을 켜면 자동으로 블루투스 페어링 모드에 진입한다. 기존에 페어링해둔 소스 기기가 근처에 있다면 알아서 연결한다. 페어링 속도도 빠르고 연결 상태도 무난하다.

역시 편하다. 선이 없으니 가방을 메거나 벗을 때도 좋고 목까지 올라오는 두꺼운 옷을 입거나 목도리를 둘러도 거치적거리지 않는다. 인파로 미어터지는 복잡한 출퇴근길도 편안하다. 게다가 이어패드가 적당히 밀착해 외부 소음을 차단되는 효과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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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질은 기대 이상이다. 사실 보급형이니 그에 걸맞은 적당한 수준의 사운드를 기대했다. 하지만 의외로 풍부한 저음과 선명한 고음을 구현하더라.

흔히 보급형이라면 저음을 강하게 튜닝하기 마련이다. 대중적으로 좋아하는 성향이 저음을 강조하는 것이기에. 하지만 무턱대고 저음을 높이면 다른 음역대에 왜곡이 생긴다. 전체적인 밸런스도 깨지고 뭉개진다. 원곡이 갖고 있던 음색이나 분위기를 해치는 건 말할 것도 없다. S200BT 역시 저음이 강하다. 하지만 과하지는 않다. 묵직한 저음이 원곡에 따라 넓게 퍼지거나 강하게 때린다. 힙합 같은 장르에서는 강한 어택감 덕에 듣는 맛이 살아난다. 울림이나 잔향도 적당해 원곡의 분위기를 한층 더 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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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컬이나 고음도 선명하다. 물론 각 음역의 경계가 선명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보급형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충분히 좋은 성능이다. 헤이즈 <좋았을걸> 같은 곡에서도 강한 베이스에 대비되는 선명한 보컬이 노래의 감정을 더욱 돋운다. 아이콘 <돛대>에서는 강한 베이스와 날카로운 하이햇의 대조가 사운드의 재미를 더한다.

전체적으로 클래식이나 재즈 같은 장르보다는 대중이 많이 소비하는 대중가요나 팝 음악에 적합한 튜닝이다. 대중을 타깃으로 하는 보급형이니만큼 적절한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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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인상적인 건 배터리. 한 번 완충하면 40시간 연속으로 음악을 들을 수 있다. 대기 시간은 무려 1000시간. 온종일 귀에 걸고 있어도 2~3일은 거뜬하다. 출퇴근 때만 주로 듣는다면 일주일은 거뜬하다. 이 정도면 장거리 여행이나 출장에도 배터리 걱정은 없겠다. 참고로 완충까지의 시간은 4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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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200BT는 오디오테크니카가 선보인 보급형 블루투스 헤드폰이다. 대중을 생각한 만큼 세련된 컬러로 디자인을 강화하고 40시간의 배터리 수명을 더했다. 그리고 블루투스임에도, 보급형임에도 꽤 괜찮은 음질을 구현한다. 유난히 귀가 시린 이번 겨울 일상에서 편하게 가요나 팝을 즐겨 듣는 이들에게 추천한다. 출시가는 9만9000원. 온라인에서는 8만 원 중반에도 구입할 수 있다.